나쁜(?!) 건담
많은 올드팬들에게 티탄즈 마크투의 첫 등장은 이전까지 생각하고 있던 '건담 = 착한 편'이라는 고정관념이 한방에 날아가버린 충격을 안겨준 발상의 전환이었다. 건담도 역시 기계에 불과하고 그 기계를 움직이는 것은 어디까지나 사람이라는 현실을 일깨워 준 새로운 접근이라 하겠다.
동시에 하얀 색으로 상징되는 건담의 이미지를 어두운 색상으로 한번에 뒤집은 것도 대단히 효과적이었다. 이것이 지금에 와서 다시 보면 사악한 다크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나름의 매력으로 다가온다. 이후 나오는 다른 건담들에게 '티탄즈 컬러'라는 표현이 붙으면 그 건담의 캐릭터가 어떤 것인지 단번에 이해가 되는 대명사가 될만큼 인상적이다.
최고라는 말은 이제 그만
앞선 마크투 에우고 버전에 대한 포스팅에서 적었듯이, 당시 에우고 버전을 만들고 지금까지 이게 최고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티탄즈 버전을 만들고 나서는 이것 역시 그에 못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건 사실 요즘에 와서 보면 그때 그때 기분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는 것 같다. 어떨 때는 티탄즈 버전이 더 좋아보이기도 하고, 어떨 때에는 에우고 버전이 더 좋아보이기도 한다. 결국, 이제는 어떤게 최고, 아니 더 좋다는 판단은 접기로 했다. 두루두루 다 좋고 둘 다 만들었으니까.
난형난제
포스팅을 위해 사진을 찍으며 둘을 번갈아 놓고 보아도 쉽게 어느 쪽 손을 들어주기 어렵다. 역시 건담은 흰색이 최고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어두운 카리스마에 순간 또 마음에 흔들린다. 난형난제. 제품 자체는 색상만 다르고 완전히 같은 녀석인데 이렇게 사람마음을 혼란스럽게 해서 둘 다 사게 만드니 반다이 상술인 줄 알면서도 어쩔 수 없다.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아니, 티탄즈 버전은 좀 더 철저히 습식데칼 위주로 작업했다. 숫자는 고민끝에 에마 신 중위가 탑승하는 01호기로 선택. 설정상 3호기까지 있기 때문에 결국에 가서는 세대를 만드는 분들도 많지만 사실 이거 하나 만들면서도 꽤나 힘들어서 다 만들고 나니 또 다시 만들 엄두가 나지 않았다. 또한 앞서 말한대로 프로포션은 좋은데 역시 좀 오래되다 보니 RG에 비해 세부 디테일에 아쉬운 점들이 없지 않고 내 실력에 그런 부분을 자작으로 보완할 엄두까지는 나지 않아 결국 1호기 한대 만든 것으로 만족하고 있다.
그 외에는 아주 약간의 부분도색과 먹선작업, RG 및 PG 디자인을 참고한 데칼 작업 후 마무리는 무광탑코트. 늘 그렇듯이 딱 그정도로만 마무리했다. 그래도 습식데칼 작업만으로도 확실히 완성도가 높아진 것을 실감했다.
여기까지 하고 나면, 다음 수순은 자연스럽게 RG 티탄즈 버전으로 이어진다. 너무 뻔한 전개이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의외의 반전이 있었다. 그것은 티탄즈 버전 포스팅에서 확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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