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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figure

RGZ-95 ReZEL (MG) 리젤

by iMac 2017. 5. 14.


구색 맞추기


건담 시리즈에서 웨이브 라이더 형태라고 비행전용으로 변신하는 기체들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이 계열 기체들이 주인공인 시리즈로는 대략 제타 건담과 제목부터 선명한 윙 건담 시리즈가 있다. 제타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포스팅한 적이 있고 윙 건담은 예외적으로 애니를 재밌게 봐서 우주세기 이외에 처음으로 만들기도 했다. 


유니콘 시리즈에도 이런저런 가변형 기체들이 등장하는데 여전히 큰 관심은 없지만 유니콘 시리즈 자체를 좋아하다보니 아무리 그래도 구색 맞추기 차원에서 만들 필요성은 있었다. 전혀 생각은 없었지만 그래도 한 번.. 이라는 생각에 만들게 된 '리젤'








리젤


'리젤'이 무슨 뜻인가 찾아보니 ReZEL은 "리파인(Re) (건담) 제타(Z) 에스코트(E) 리더(L)" 의 약칭으로 '제타 건담을 재설계한 호송기'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름에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고 일종의 코드네임 같은 것. 아무튼 제타 건담 같은 가변형 기체를 양산형으로 재설계한 기체인 탓에 유니콘 시리즈에 여러 대 등장하면서 좀 비싼 폭죽 같은 역할로 등장한다.




리디 소위 - 그1


유니콘 시리즈 등장인물 중 리디 마세나스 소위는 주인공인 버나지 링크스에게 열등감 내지는 라이벌 의식을 느끼는 캐릭터인데, 아무튼 작중에서 가장 많이 기체를 바꿔 타는 인물이다. 기체 변경이 많다보니 반다이 입장에서는 오히려 주인공보다 더 실속있는 캐릭터인 셈이다.





리젤은 리디가 맨 처음 등장할 때 탑승한 기체로서 넬 아가마호에 탑재된 리젤 중 8번째인 듯 R-008이라는 기체 번호를 부여받고 있다. 군대식으로 로미오 008로 호칭되는데, 이 번호는 이후 쭉 리디와 함께 간다. 



의외로 만족스러운


정말 구색맞추기라는 생각에서 만들었기에 정말 아무런 부담없이 술렁술렁 잘 만들었다. 처음 열어보았을 때는 외장 사출색이 좀 맘에 안들어서 다른 색으로 도색해줘야 하나 싶기도 했지만 구색맞추기 대상에 그정도는 좀 오버다 싶어 그대로 만들었다. 실제 색은 약간 녹색끼가 섞여서 살짝 촌스러운 느낌도 없지 않다. 인터넷에서 찾아본 기본 작례에서 본 컬러와 달라 좀 당황스러웠는데, 내가 만들고 사진을 찍어보니 보는 것과 조명아래서 찍은 색감이 많이 달라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별 기대 없이 만들었지만 만드는 과정에서 손맛도 좋았고 다 완성해 놓고 보아도 적당히 각이 잡힌 디자인이 제법 마음에 들었다. 과연 카토키 디자인 답다고나 할까? 딱 하나 불만은 방패를 부착하는 방식인데 왼 팔을 안으로 꺾어야 하는 방식이라 딱 질색이다. 그래도 각도를 잘 조절해서 팔 뒤쪽으로 돌려 놓을 수가 있어서 그럭저럭 봐줄만 하다.


리젤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는 커다란 등짐(?)인데 가변형 기체이다 보니 비행 형태로 변신하게 되면 비행기 기수역할을 하게 된다. 유감스럽게도, 무광 마감을 하고 나니 마감재 벗겨질 걱정에 변신은 깨끗이 포기해버렸다. 원래 좋아하지도 않거니와, 설명서를 봐도 그 과정이 만만치 않다. 결코 애니에서 봤던 것처럼 순식간에 변신이 가능하지 않다.





라이플이 꽤 긴데 딱 봐도 예전 제타나 백식의 라이플에서 이어져 내려온 디자인을 카토키식으로 리디자인한 것으로 제법 깔끔하게 잘 빠졌다. 쉴드 끝에도 빔 캐논이 달려 있는 등 무장이 제법 주렁주렁 달려 있는데 그래봤자 극중에서는 폭죽이다. 다리 고관절은 이른바 '볼 관절' 방식으로 연결되는데 덕분에 다리가 아주 쫙 벌어지지는 않지만 고정성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운 디자인에 제법 큰 등짐을 지고도 편안하게 직립이 가능해서 전반적으로 만족감이 높았다. 찾아보면 지휘관 타입과 제너럴 레빌에 탑재된 Type-c도 있는데 지휘관타입이 장비한 거대한 메가 런처는 좀 부담스럽고 Type-c쪽은 등짐이 어마무시해지면서 직립이 불가능해서 받침대가 필수라고 한다. 현재까지는 그렇게까지 만들고 싶지 않아 일단 여기까지이다. 구색맞추기라는 점에서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킷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