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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Music/music note

요한 슈트라우스 Jr. - 박쥐 (RCA)

by iMac 2009. 6. 21.

오스카 다논 / 빈 국립가극장 1963년 소피엔잘 녹음 (RCA)



아이젠슈타인 - 에버하르트 베히터
로잘린데 - 아델레 레이
아델레 - 아넬리제 로텐베르거
팔케 - 조지 런던
오를로프스키 - 리제 스티븐스
알프레드 - 샨도르 콘야
프랑크 - 에리히 쿤츠
블린트 - 에리히 마이쿠트


위에 표지는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다가 구한 LP표지이다. CD표지는 대동소이하지만 비율에 따라서 하단부가 조금 더 잘려나갔다. 

아무튼... 표지만 봤을 때에는, 말그대로 듣보잡이다. 지휘자도 '오스카 다논'?? 어째 영 이상하기만 하다. 그런데 나머지가 심상치 않다. 빈 국립가극장이면 다른 이름으로는 빈 필에 다름이 아니고.. 아이젠슈타인에 에버하르트 베히터, 아델레에 아넬리제 로텐베르거, 그리고 알프레드 역에 무려... 샨도르 콘야!! 여기까지 오면 더 이상 듣보잡이 아닐 것 같다. 그런데 지금까지 이런 음반의 존재 사실조차 몰랐다니..

내지를 보니 아닌게 아니라 이번이 최초 CD발매란다. 직접 들어보면 또 한번 놀라게 된다. 정말 흠잡을데 없이 훌륭한 연주인 것이다! 이토록 상쾌한 연주라니..클라이버의 것이 부럽지 않을 정도라면 말 다한 것이다. 가수들도 정말 빼어난 수준이고.. 음반사들의 발매 행태에 이해가 안가는 경우가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번 음반도 바로 그러한 대표적인 경우인 것 같다. 지금까지 한번도 CD로 발매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 정말 의아하다. 

내지를 비롯해서 이리저리 찾아보니 오스카 다논은 1913년 사라예보 태생으로 전형적인 오페라 지휘자였단다. 사망여부는 더 이상 기록을 찾지 못했다. 

아무튼, 이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필청음반이라 하겠다. 대사는 좀 축소되어서 3막의 형무소 간수 프로쉬같은 경우는 통째로 삭제되어버렸다. 그 장면은 진정한 비엔나 토박이 코미디언과 그 유머를 자연스레 이해할 수 있는 청중들을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생략해버린 것도 이해가 간다. 

가수들에 대해서는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하는 것이 무의미하다. 특히나 이런 신명나는 작품은 그냥 들어보면 바로 감이 온다. 거의 완벽에 가까운 캐스팅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소피엔잘에서 1960년에 카라얀이 녹음한 휘황찬란한 음반은 그 자체로 감탄이 나오긴 하지만 실제로는 자주 손이 가지 않는 음반인데 반해 이 음반은 앞으로도 클라이버의 것과 함께 종종 듣게 될 것 같다. 카라얀판에는 갈라 콘서트가 있다면 이 음반에는 거의 일당백으로 생각되는 로텐베르거의 '봄의 소리 왈츠'가 있다. 

다 끝나고 나면 여백에는 영어판으로된 박쥐 하일라이트가 수록되어 있다. 전곡 녹음이 끝난 후에 보너스로 녹음한 모양인데 당연히 일부 가수는 교체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영어판의 로잘린데는 안나 모포가 맡고 있는데 영어판도 나름대로 들을만 하다. 물론 영어가사가 좀 생경하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