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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europe

2016 비엔나 #9 (2016.5.21) - 호프부르크

by iMac 2017. 2. 2.

호프부르크 가는 길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시간은 3시를 향해 가고 있다. 이제 다음 목적지는 호프부르크 왕궁. 다음날로 계획 중인 쇤브룬 궁전 관람을 위해 그곳에 가서 이른바 '씨씨티켓'이라는 미리 사두려는 계획이다. 일단 식당에서 나와 왔던 방향 반대로 가서 처음 환승했던 'Schottentor' 정류장에서 내려 링순환 트램으로 갈아타고 다시 시계 반대방향으로 가다 보면 금방 도착한다.   


 






호프부르크 (Hofburg)



호프부르크는 빈 시내에 위치한 옛 황궁으로 지금은 주변이 핵심 관광코스이다. 오후 3시 무렵 광장에 도착했는데 광장에는 날이 좋으니 역시나 수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일광욕 중이고 한 쪽에서는 엄청 큰 로큰롤 음악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무척 흥겨운 주말 야외행사 같은 분위기였는데 20세기 초까지 황제가 거주하던 이곳이 오늘날에는 이렇게 수많은 관광객으로 가득차 있으니 세상의 변화가 무상하게 느껴진다.


주말인데다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관광지이다보니 사람이 정말 많았다. 사람들로 가득한 속을 헤치고 들어가 씨씨 티켓을 예매. 이 티켓 하나로 호프부르크와 쇤브룬의 관람이 가능한데 내일로 예정된 쇤브룬 관람시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시간도 절약할 겸 오페라 보러 가기 전까지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돌아오는 길에 호프부르크에 들러 예매하기로 한 것이다.


'씨씨'(SiSi)는 오스트리아 제국 황제 프란츠 요제프1세의 황후였던 엘리자베트 황후의 별명으로, 프란츠 요제프 황제와 함께 오늘날까지도 오스트리아의 국가적 아이콘과 같은 존재이다. 오늘날 우리나라에서는 뮤지컬로도 알려져 있는데 아무튼 대단한 미모를 자랑했던 황후의 인기는 예전 영국의 다이애나비를 떠올리면 될 듯. 오스트리아 곳곳에서 그녀의 얼굴이 들어간 기념품이 넘쳐난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


트램에 올라 다시 오페라극장쪽으로 가려 했는데, 순간 헷갈려서 반대방향으로 가게 되었다. 얼마가지 않아 금방 알아차리고 다시 내려서 되돌아왔는데, 링을 순환하는 트램은 잘못 타도 금방 내려서 다시 갈아타기 쉬워서 큰 문제는 아니다. 그래도 덕분에 그 과정에서 링 주변의 다른 명소들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부르크 극장, 국회의사당, 시청 등인데 모두 링 순환선에 위치해 있어서 죽 따라가면 저절로 만나게 되는데 이렇게 보면 쉽네 하면서 결국은 제대로 가보지 못했다는 것이 함정.





호텔 음악회의 아쉬움


이렇게 해서 아침부터 돌아다닌 일정을 마무리하고 호텔에 돌아오니 4시가 조금 넘었다. 오페라가 6시부터 시작이니 잠시 쉬며 준비하고 나가기에 적당한 시간에 알맞게 돌아왔다. 낮에 식당에서 받아온 과일을 꺼내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자두도 맛있었지만 방울 토마토는 정말 대단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먹어보지 못한 강렬한 맛. 아주 진하고 달콤한 맛은 뭐라 표현하기 힘든데, 역시 토마토는 유럽에서 먹어야 제맛인가 싶었다.

방에 들어오니 침대에 음악회 초대장이 놓여 있었다. 호텔 자료에서도 확인했고 엘리베이터 안에 붙어 있는 안내문에서도 보았는데 하필 오페라 공연을 보러가는 저녁이라니. 장소는 호텔 식당옆 로비에서 열리는데 샴페인도 제공한다고 되어 있다. 아늑한 공간에서 들을 수 있는 실내악 연주회 같은데 보지 못해 참 아쉬웠다. 



오페라 공연 티켓은 단단해 보이는 종이봉투에 담겨져 있다. 두툼한 책자도 받아왔는데, 정작 실제로는 잘 보지 않을 것 같으니 기념품이라는 목적 외에는 실용적이지 않다는 점 구입에 참고하시길. 그래도 오페라 자체에 대한 자료나 역대 빈 국립오페라 로엔그린 공연 등장가수 사진 및 당해 공연 연출에 대한 설명 등 자료는 꽤 충실한 편.


오페라 공연은 대개 같은 연출로 일정 시즌 동안 계속 써먹기 때문에 해당 연출 최초 공연시 만든 책자를 그대로 사용하는 듯 했다. 우리가 볼 공연은 바그너의 '로엔그린'. 공연시간이 꽤 길기 때문에 일찌감치 6시부터 시작하는 듯 했다. 1시간 남짓이지만 과일도 먹고 방에 앉아서 잠시 쉬면서 기력을 충전하고 이번에는 오페라극장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