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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figure

RX-0 Unicorn Gundam 02 Banshee (HGUC, Destroy Mode) 유니콘 건담 밴시 디스트로이 모드

by iMac 2017. 3. 27.


디스트로이 모드


유니콘 건담에는 등장하는 '디스트로이 모드'라는 설정은, 내용적으로는 황당하기 그지없지만,(만화에서 황당하고 그렇지 않고를 따지는 것도 좀 말이 안되긴 한다) 시각적 이미지 자체로 놓고 보면 효과가 탁월하다. 


같은 기체가 두얼굴의 사나이 처럼 변신하는 과정과 변신 후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정말로 지킬 박사와 하이드나 헐크의 변신 처럼 평소에는 외면에 가려져 있던 인간 내면의 야수성이 적나라하게 분출되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애니메이션 장면에 과도한 감정이입을 한 건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나는 그렇게 느꼈다. 하얀 피부에서 붉은 피를 뿜어내는 것 같은 유니콘도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두운 이미지의 밴시가 변신한 모습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야누스의 출현


누누이 말하지만, 개인적으로 유니콘 건담의 줄거리는 나름 매력이 있긴 하나 전혀 동의하고 싶지는 않다. 전개 과정이 너무나 억지스러워서 내용에 대한 이해보다는 장면장면의 연출에 주로 집중했다. 그런 점에서 밴시가 처음 하늘에서 낙하하면서 야수처럼 변신해서 덮쳐오던 장면은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어두운 외장이 갈라지며 이글이글 불타오르는 내면이 갈기갈기 찢어지듯 등장하는 모습은 뒤틀린 내면의 심리가 폭력적으로 분출하는 모습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듯 느껴지는데 파일럿인 마리다 크루즈의 정신상태와도 자연스럽게 오버랩된다. 


아무튼, HG등급으로 출시된 유니콘 시리즈들은 하나같이 깔끔한 프로포션으로 멋지게 뽑혀나와 추천할만 하다. 작지만 효과적으로 잘 만들어져서 다양한 모델을 컬렉션 하기에 좋다. MG의 경우는 유니콘의 경우 다리가 너무 길어서 디스트로이모드로 변신하게 되면 비율적으로 다리가 너무 길어지는 점이 영 보기 불편한데 HG는 그런 점에서 최적의 프로포션을 자랑한다. 


HG답게 팔다리 고정성도 훨씬 좋아서 아주 편안하게 포징이 가능하다. 물론 아주 완벽하지는 않아서 살짝 불안불안 하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대만족이다. 약간의 부분도색 외에는 킷트 그대로 만들고 무광 탑코트 마감. 그냥 대충 만들어도 내 눈에는 멋지기만 한데, 고수분들 처럼 손을 대주면 정말 멋지게 변신할 것이다. 


왼팔 집게손(?)의 경우 가동식이 아닌 점이 불만인데 희한하게도 밴시 노른 유니콘 모드에 약간이나마 가동이 되는 집게손이 보너스로 들어가 있다. 설정상 전혀 상관없는 모델에 집게손을 넣어둔 점은 황당하지만 이것도 나름 상술인가보다. 어차피 결국은 다 사게 되는 것이란 말인가? 기존에 들어 있는 살짝 벌려진 손도 나름 나쁘지 않지만 활짝 벌려지는 손을 장착하면 애니메이션 속 장면 연출이 가능해진다. 


흔히들 이야기하듯이 유니콘 건담은 유니콘 모드와 디스트로이모드를 각각 별도로 만드는 것이 정답인 듯 하다. 밴시도 두 종류를 세워두고 비교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자체 변신이 안되는 점이 아쉬울수도 있지만 복잡한 변신을 깔끔하게 포기하고 모형 그 자체에 집중한 것이 오히려 성공이었다. 역시 적극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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