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올 겨울 추위는 다 지나간 듯 하지만 대신 기록적인 미세먼지가 이어지면서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3월 공연일정을 미리 찾아보고 있으니 이 때 쯤 날씨는 또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궁금해진다. 문득, 2016년 5월 빈에서 보았던 푸르디 푸르르던 하늘이 떠올랐다.
2016년 5월 22일, 빈 카를광장역
짧은 2월에 비하면 3월 일정은 확실히 좀 더 많아진 듯. 3월에도 굵직한 연주자들의 공연일정이 눈에 띈다. 이번에도 내 취향 기준 2018년 3월 공연일정. 포스터를 클릭하시면 인터파크 링크로 넘어간다.
3월 1일 ~ 14일
3월 6일 (화요일)
예술의 전당 IBK챔버홀, 오후 8시
서울시향 2018 실내악 시리즈 I
협연 : 이안 보스트리지, 사스키아 조르지니
이안 보스트리지가 서울시향 올 해의 음악가라니. 서울시향의 위상이 그래도 어느덧 이 정도는 되었구나 싶었다. 앞으로 계속 수준을 유지하면서 끌어올릴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3월 7일 (수요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오후 8시
임동혁 피아노 리사이틀
언젠가도 포스팅했듯이, 조성진이 음악을 참 설득력있게 잘 만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피아니스트로서의 '음색'이라는 관점에서는 임동혁이 더 끌린다. 적어도 아직까지 내 귀에는 그렇게 들린다. 슈베르트 즉흥곡과 소나타로 이루어진 연주회. 서울 외에도 인천, 천안, 부산에서도 공연이 있다.
3월 10일 (토요일)
3월 11일 (일요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오후 5시
서울시향 2018 올해의 음악가 이안 보스트리지
지휘 : 마이클 프랜시스 / 협연 : 이안 보스트리지, 국립합창단
실내악에 이어 브리튼의 테너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녹턴도 협연하는 이안 보스트리지의 무대. 아이러니하게도, 드뷔시와 브리튼의 녹턴은 딱히 내 취향은 아니지만, 인터미션 후 홀스트의 행성이 기대가 된다.
3월 15일 ~ 31일
3월 16일 (금요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오후 8시
서울시향 2018 베토벤 교향곡 '영웅'
지휘 : 안토니오 멘데스, 협연 : 베로니카 에베를레
서울시향의 영웅 교향곡이라면, 몇해 전 보았던 정명훈 지휘자의 연주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요즘 스타일치고는 풍성하지만 의외로 날카로운 디테일도 나쁘지 않아서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럽게 들었던 기억이 남아 있다. 유투브에서도 여전히 볼 수 있다.
3월 17일 (토요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오후 8시
머레이 페라이어 피아노 리사이틀
네임 밸류로 따지면 최정상급이지만 묘하게 내 취향은 아니다. 음색이 무척 영롱하다는 것은 인정하겠는데 이상하게 터치가 아쉽다. 이건 딱히 뭐라 설명하기 힘든 취향의 영역이다. 바흐, 슈베르트, 모차르트를 거쳐 베토벤 32번으로 마무리하는 정통 프로그램. 베토벤 32번이 궁금하긴 하다.
3월 23일 (금요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오후 8시
KBS교향악단 제729회 정기연주회 '로맨틱 센티멘털리즘'
지휘 : 요엘 레비, 협연 파블로 페란데스
3월 27일, 28일 (화, 수요일)
롯데콘서트홀, 오후 8시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 유럽 챔버 오케스트라
아마도 이중에서 가장 인기있는 연주회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 프로그램도 좋고, 무엇보다 카바코스가 직접 지휘와 협연을 겸하는 것이 이채롭다. 다른 것도 아니고 베토벤의 영웅과 슈만의 2번이라니. 그것도 유럽 챔버와 함께.
3월 31일 (토요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오후 5시
엘리자베트 레온스카야 피아노 리사이틀
나는 이 분이 아직 살아계신지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1945년생이시니 사람에 따라서는 충분히 활동하실 수 있는 상황인 듯. 리히터와 함께 연주하기도 했던 분인데, 이제는 많이 잊혀진 듯 해서 어쩐지 죄송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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