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europe

2018 비엔나 #1 (2018.9.22) - 출국, 빈 베토벤 호텔

by iMac 2018. 10. 6.

꽤 오래 전에 항공권, 숙박예약을 끝내고 나니 시간이 한참 남았다며 마냥 여행계획을 미루다 보니 어느새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 되었다. 어느 정도 닥쳐야 하게 되는 것이란 말인가. 


6박 7일을 빈에서만 보낼 계획인데, 처음 생각하기에는 오롯이 빈에서만 있을 것이기에 아주 여유로운 일정이 될 것으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막상 지도를 들여다 보며 일정표를 짜다보니 이게 막연히 생각하던 것과는 아주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어지간한 패키지보다 훨씬 힘든 일정이 될 것 같더라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아무튼 어느덧 출발 당일이 되었다. 심리가 묘한 것이 무거운 여행가방을 보고 있으면 좀 귀찮은 생각이 들다가도 막상 공항 출국장 안에 들어서면 확실히 어딘가로 떠난다는 기분이 들면서 차츰 기분이 들뜨기 시작한다.


앞서 포스팅한대로 빈으로 가는 대한항공 KE937편(12:50)을 이용. 좌석도 사전에 지정했고 48시간전부터 가능한 모바일 체크인으로 체크인도 완료. 기탁 수화물만 공항 카운터에 가서 처리하면 된다. 대한항공 웹/모바일 체크인 전용 카운터는 제2여객터미널 F카운터.





수속을 마치고 들어온 제2여객터미널은 규모가 다소 작지만 이용하는 항공사가 적은 탓에 제1여객터미널보다 한적해 보여서 좋았다. 탑승수속은 예정 시간대로 진행되었으나 이륙은 다소 늦어져서 거의 오후 1시 반 가량 되어서 출발했다. 




빈 국제공항


출발이 늦어져서 걱정했었는데 도착은 의외로 거의 예정 시간과 비슷하게 현지시간 오후 5시 10분대로 도착했다. 2년만에 다시 찾은 슈베하트 빈 국제공항. 2년전에는 프라하로 도착해서 빈에서 돌아가는 일정이었기에 빈에서의 입국은 처음이라 궁금했는데 2년 전 공항 모습이 그대로 새록새록 떠오르게 하는 것이 공항 규모가 역시 그리 크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천공항과 비교하면 더더욱 그렇게 느껴질텐데, 수화물 캐로셀부터 아담하다. 이번에 내리면서 보니 입국과 출국 이동경로가 거의 동일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난 번 출국과정에서 보았던 장면의 역순이라니. 





공항에서 빠져나가는 경로는 천장에 달린 안내판에 적힌 'Vienna Exit'라는 표지판만 따라가면 된다. 여권심사를 거쳐 짐을 찾고 나가면서 CAT 안내 표지판만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CAT 플랫폼. 18:09분발 CAT가 대기하고 있었다. 





베토벤 호텔로 가는 경로


빈 국제공항에서 빈 시내로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내가 선택한 것은 CAT(City Airport Train). 지난 번에 포스팅했듯이 왕복권을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해서 출력해갔다. 


빈 시내 일반 대중교통은 완전 자율적으로 운행되고 있지만 CAT나 일반 열차는 모두 티켓 확인을 한다. CAT는 출력한 티켓을 보여주면 티켓에 인쇄된 숫자를 단말기로 사진찍듯 인식해서 확인해준다. 


CAT는 빈 국제공항에서 빈 시내 Mitte(Landtstrasse)역까지 무정차 운행하며 15분이 소요된다. Mitte역에서는 초록색 지하철 4호선 U4를 타고 2정거장 떨어진 Karlsplatz역까지 가서 내리면 된다. 


CAT와 빈 시내 교통권을 모두 예매해놓은 덕에 기다릴 것 없이 바로 연결되어 Karlsplatz역에 내렸다. 여기서 순간 헷갈리는데, 유럽은 우리나라처럼 출구가 숫자로 표시되어 있지 않으니 출구명칭을 잘 찾아가야한다.


U4를 이용해서 Karlsplatz역에서 내리면 좌우 양방향으로 출구가 보이는데, 지도상 베토벤 호텔이 있는 쪽으로 가려면 'Oper' 표지판 방향으로 가야한다. 오페라극장 방향임을 알리는 표지판을 따라 계속 올라가서 개찰구 밖으로 나와 'Secession'(제체시온) 방향 출구를 찾으면 끝. 


제체시온!



지하도를 꽤 걷긴 하지만 이 경로를 이용하면 무거운 트렁크를 끌면서 비교적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제체시온 출구앞까지 가면 지하도 한켠에 엘리베이터가 있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 지상에 올라서서 돌아서면 언제봐도 신기한 제체시온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제체시온에서 호텔까지는 걸어서 불과 3분 남짓 걸리니 여기까지 오면 다 온것이다.


그 다음은 제체시온을 오른편에 두고 쭉 직진해서 신호등 한 번 건너자마자 우회전하고 첫 번째 골목에서 좌회전해서 직진하면 바로 호텔 앞에 도착한다. 처음에는 신호등 건너서 쭉 직진하다가 큰 길에서 우회전하는 경로를 이용했는데 트렁크를 끌고 가기에는 앞서 적은 경로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편하고 그냥 다니기에도 편해서 처음에는 몰랐다가 나중에는 여행 기간 대부분 그 경로를 이용했다.


이상 경로를 다시 정리하면,


빈 국제공항 - CAT - 빈 Mitte역 - U4 - Karlsplatz역 - Oper방향 출구(중요!) - Secession방향 출구



호텔 베토벤 빈



아무튼, 이렇게 해서 2년 만에 다시 베토벤 호텔 앞에 도착했다. 사진 찍은 시간을 확인해 보니 오후 6시 51분. 공항에서 CAT가 6시 9분에 출발했던 걸 감안하면 아주 훌륭하다. 여기까지는 일단 계획대로 잘 진행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