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lassical Music/beethoven43

베토벤 교향곡 제5기 #5 - 헤르만 셰르헨 또 다른 흐름 헤르만 셰르헨(Hermann Scherchen, 1891~1966)은 독일 지휘자로서, 오늘날 20세기 초 현대음악 보급의 선구자로 기억되고 있다. 말러에 대한 공헌도 잊을 수 없어서 초창기 말러 해석가의 주요 인물로 꼽을 만 하다. 쇤베르크 같은 현대음악 보급에 힘썼던 인물 답게, 그가 남긴 베토벤 교향곡 녹음들도 분명 시대를 앞서간 느낌이다. 이 연주들을 들어보면 지금까지 살펴보았던 연주들과는 '또 다른 흐름'이 등장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타라 (tahra) 잘 알려져있다시피, 히스토리컬 녹음 발매로 유명했던 타라 레이블의 운영자 중 한 사람이 바로 헤르만 셰르헨의 딸인 미리암 셰르헨이었다. 푸르트벵글러 녹음으로 더 유명해지긴 했지만, 셰르헨의 녹음들도 제법 잘 정리해서 출시했었다... 2017. 4. 4.
베토벤 교향곡 제5기 #4 - 카라얀 /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카라얀, 그1 카라얀과 베토벤 교향곡에 대한 생각은 어딘지 복잡 미묘하다. 개인적으로 카라얀을 좋아하는 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냉정하게 생각해서 카라얀의 진정한 장기는 다른 분야에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라서 카라얀의 베토벤 교향곡 연주는 늘 살짝 아쉽게 생각하곤 한다. 이보다 더 높은 곳에 올라설 수 있었을 텐데, 하는 그런 아쉬움.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눈 앞에 흡사 액스-마키나 처럼 등장한 월터 레그 덕에 카라얀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이야기는 앞서 빈 필과의 베토벤 교향곡 녹음에서 언급했었다. ( 2017/03/05 - [Classical Music/beethoven] - 베토벤 교향곡 제4기 - 간주곡 ) 전쟁 직후 공개 연주회에 이따금씩 제동이 걸리는 상황에서 월터 레그는 카라얀과 레코딩 계약을.. 2017. 3. 29.
베토벤 교향곡 제5기 #3 - 미국산 베토벤 미국 오케스트라 편견이라면 편견이고, 취향이라면 취향이겠지만 개인적으로 이상하게 미국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베토벤 교향곡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뭐랄까, 정통파가 아니라는 생각에서일까? 음색이 다분히 미국적인 외향적인 화려함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생각해서일까? 토스카니니/NBC 심포니 토스카니니와 NBC심포니는 2차대전 이후로도 꽤 오랫동안 그것도 아주 왕성하게 활동을 이어갔다. 전쟁에서도 그랬듯이 바야흐로 모든 분야에서 미국의 시대가 된 것이다. 푸르트벵글러도 전곡 녹음을 제대로 다 해내지 못했을 상황에서 토스카니니는 기록으로 남아 있는 것 만 해도 전곡 사이클이 두 종류나 된다. 앞서 39년 실황 전집을 포스팅한 적이 있는데, 토스카니니 컬렉션 세트 맨 첫번째 부분에 포함된 베토벤 교향곡집은.. 2017. 3. 25.
베토벤 교향곡 제5기 #2 - 푸르트벵글러 돌아온 사람 2 요즘 흔히들 하는 말로 영혼까지 탈탈 털린다는 표현이 있는데, 푸르트벵글러의 음반을 보고 있으면 2차 세계대전의 한복판에 있던 유럽에서 전쟁을 겪고 살아남은 사람들의 경우도 그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여러모로 의지박약하기 그지없는 처신을 보여준 푸르트벵글러이기에 극도의 긴장속에 영혼까지 탈탈 털려버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전쟁이 끝나고 그대로 무너지지 않고 지휘봉을 다시 들긴 했고 50년대에 남긴 녹음들의 연주는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지만 어쩐지 내게는 황혼을 바라보는 사람의 쓸쓸한 뒷모습이 떠오른다. 1, 3, 4, 5, 6, 7 위 숫자는 전후에 푸르트벵글러가 빈 필을 지휘해서 스튜디오 녹음한 베토벤 교향곡 넘버들이다. 푸르트벵글러하면 베를린 필과의 밀.. 2017. 3. 22.
베토벤 교향곡 제5기 #1 - 에리히 클라이버 1950년대 베토벤 교향곡 녹음들 간만에 재개한 베토벤 교향곡 시리즈. 50년대부터는 가급적 전곡녹음 위주로 진행하기로 했는데, 그래도 예외는 있으니 너무 빡빡하지 않게 정리하려고 한다. 먼저 전곡녹음이 아닌 몇 사람부터 정리하기로. 돌아온 사람 에리히 클라이버(Erich Kleiber, 1890~1956)는 일전에 1920년대 녹음한 제2번 녹음으로 소개한 바 있는데, 그 녹음은 사실 딱히 신기한 점은 없고 녹음도 좋지 못해서 기록으로서의 의미 이상의 느낌은 없었다. ( 2016/12/30 - [Classical Music/beethoven] - 베토벤 교향곡 음반열전 #3 - 교향곡 제2번 & 4번 : 피츠너, 클라이버 (Naxos, 1928/1929) ) 에리히 클라이버는 1923년부터 1934년까.. 2017. 3. 21.
베토벤 교향곡 제4기 - 간주곡 전쟁 중 기록 정리 내맘대로 정리한 베토벤 교향곡 시리즈 제3기는 2차대전 중의 중요 녹음 세 종류로 마무리했다. 사실은, 더 찾아보니 젊은 시절 카라얀이 녹음한 3번과 7번 녹음도 있긴 한데, 기록 자체로 중요하긴 하나 적어도 현재까지 나에게는 그리 인상적이지 않아서 생략했다. 토스카니니, 멩겔베르크, 푸르트벵글러. 전쟁 중 토스카니니는 미국에, 나머지 두 사람은 나치 독일치하 유럽에서 활동했고 그 후 결과는 잘 알려져 있듯이 멩겔베르크는 영영 고국땅에서 지휘봉을 들 수 없게 되었고 푸르트벵글러는 패전 직전 스위스로 탈출하는데 성공한 이후 한동안 활동을 재개하지 못하게 된다. 2017/02/19 - [Classical Music/beethoven] - 베토벤 교향곡 제3기 #1 - 토스카니니/NBC심포.. 2017. 3. 5.
베토벤 교향곡 제3기 #3 - 푸르트벵글러 전쟁 중 녹음 꽤 오래 전, DG에서 푸르트벵글러의 전쟁 중 녹음 시리즈를 처음 출시하던 때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상황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클래식을 막 듣기 시작한 무렵이라 푸르트벵글러를 잘 모르던 때였지만 어쩐지 상당한 화제였던 걸로 기억한다. 당시는 잘 몰랐지만 지금에 와서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정말 대단한 일이긴 하다. 최신 녹음도 아니고 2차대전 중 녹음을 재발매한 것으로 화제였다니. 사실 이 녹음들은 이제 잘 알려져 있다시피, 2차대전 직후 베를린을 점령한 소련군이 녹음 테잎 원본을 가져가 버린 것을 페레스트로이카 이후 극적으로 반환하면서 DG에서 발매하면서 유명해졌다. 물론 그 이전에도 여러 경로를 통해 해적판 음원이 돌아다녔다고는 하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제대로 재발매 되면서 새롭게 주목받게 된.. 2017. 2. 26.
베토벤 교향곡 제3기 #2 - 멩겔베르크 / 콘서트헤보우 명불허전 이 음반은 꽤 오래 전에 이미 블로그에 감상을 올린 적이 있다. 찾아보니 무려 2009년의 글이었다. 지금 읽어보니 뭔가 지금의 나와는 좀 다른 어떤 사람의 생각처럼 보인다. 꽤 길게도 썼는데, 지금 보면 뭔가 묘하게 설익은 맛이랄까. 옛날 사진을 보는 듯한 기분도 들고, 아무튼 재미있다. ( 2009/01/06 - [Classical Music/beethoven] - 멩겔베르크 - 베토벤 교향곡 전집 (Philips) 1940 ) 8년이 지난 지금 다시 들으며 생각해 봐도 여전히 이 음반, 명불허전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1940년 빌렘 멩겔베르크는 (Willem Mengelberg, 1871~1951) 그 존재 자체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콘서트헤보우 오케스트라.. 2017. 2. 22.
베토벤 교향곡 제3기 #1 - 토스카니니/NBC심포니 (Music & Arts) 베토벤 교향곡 시리즈 2기 마무리 2차대전 전 30년대 베토벤 교향곡 녹음중 중요한 것들을 정리한 것으로 2기를 끝맺고 이제 3기로 넘어간다. 어디까지나 내맘대로 내가 듣고 편하자고 정리한 것이니 참고만 하시길. 2017/01/20 - [Classical Music/beethoven] - 베토벤 교향곡 제2기 #1 - 바인가르트너2017/02/01 - [Classical Music/beethoven] - 베토벤 교향곡 제2기 #2 - 토스카니니2017/02/04 - [Classical Music/beethoven] - 베토벤 교향곡 제2기 #3 - 브루노 발터 / 빈 필2017/02/05 - [Classical Music/beethoven] - 베토벤 교향곡 제2기 #4 - 푸르트벵글러/베를린 필 이것으.. 2017. 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