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향곡74

BBC 뮤직 매거진 어워즈 - 2019년 5월호 간만의 포스팅.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했던가? 환절기가 무섭다고는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 일줄이야. 거의 2주간에 걸쳐 컨디션이 엉망이었다. 좀 나아지나 싶었다가 지난 한주간은 정말 최악이었다. 금요일 밤부터 살아나 토요일 아침에 되어 보니 건강함의 고마움이 이정도였나 싶었다. 문득, 전원 교향곡 마지막 악장이 떠올랐다. 폭풍우가 지난 다음에 절로 떠오른 감사의 마음. BBC 뮤직 매거진 어워즈 2019 음악 잡상을 담는 공간인 'music note'에 정말 오랜만에 글을 올리는 것 같다. 그동안 너무 소식이 뜸했던 것 같기도 하고, 결국은 나에게 남는 것은 음악이구나 싶었다. BBC 뮤직 매거진은 그동안 종종 포스팅 했듯이, 마냥 좋지만도 않고 그렇다고 아예 끊어버리지도 못하는 그런 애매한 관계(?)로.. 2019. 4. 21.
취리히 톤 할레 오케스트라 (2018.11.3.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포스팅할 것은 많은데 어딘지 어수선하고 정신없는 가운데 시간은 훌쩍 가버리고 있다. 일단, 어제 다녀온 연주회 후기. 기억의 잔상이 식기 전에 얼른 올려야 겠다. 취리히 톤 할레 오케스트라 취리히 톤 할레 오케스트라는 당시 오랜기간 블로그 슬럼프 상태였던지라 포스팅은 안했지만 2014년 4월 21일 예술의 전당 내한 연주회에 갔었다. 당시 프로그램은 연주회 전에 세월호 희생자 추모곡으로 바흐의 관현악 모음곡 중 '에어'를 박수없이 연주하고 이어서 베토벤의 프로메테우스 서곡, 바이올린 협주곡(기돈 크레머!), 인터미션 후 브람스 교향곡 제4번이 연주되었다. 당시가 진만의 오랜 임기 막바지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세월호의 강렬한 기억과 함께 여전히 잊혀지지 않는 연주회 였다. 데이빗 진만의 긴 임기(1995~.. 2018. 11. 4.
쇼스타코비치 - 교향곡 정리 일전에 쇼스타코비치 관련 독후감을 올리면서 요즘 쇼스타코비치에 푹 빠져 있다고 한 적이 있다. 음악을 좋아하는 취향도 일종의 '유행'이 있음을 느끼곤 한다. 그런 관점에서 요즘의 나에게는 쇼스타코비치가 최신 유행인 셈이다. 지난 번 포스팅에서 밝혔듯이, 나 자신 그 동안 나름 쇼스타코비치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것이 지금 돌아보니 정말 피상적이고 귀에 잘 들어 오는 몇 몇 대목만 즐겨 들었던 정도일 뿐이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서두에 적은 것 처럼, 유행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하면 음악을 처음 듣던 중, 고등학교 시절의 내 사랑 중 하나였던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들은 이제는 잘 손이 가지 않는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여전히 변함없는, 아니 더더욱 좋아하게 되는 것은 역시 베토벤. 베토벤은 논외로 하고 그 외 .. 2018. 7. 4.
죽은자들의 도시를 위한 교향곡 요즘은 또 이런저런 이유로 포스팅이 뜸해지고 있다. 올해는.. 이래저래 개인적으로 뭔가 잘 안풀리는 것 같다. 피곤하고 지친 일상 속에서 시간은 속절없이 잘도 흘러만 간다. 어느새 5월도 막바지, 올 해도 절반으로 향해간다. 죽은 자들의 도시를 위한 교향곡 (SYMPHONY FOR THE CITY OF THE DEAD)M.T. 앤더슨 지음장호연 옮김돌베개 몸과 마음이 힘들어도, 음악만큼은 늘 거르지 않고 가까이 하고 있다. 오늘은 정말 간만에 책에 대한 포스팅. 얼마 전부터 한창 쇼스타코비치에 푹 빠져 있다. 이전에도 쇼스타코비치를 나름 좋아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 현재 시점에 돌이켜 보면 아주 제한적으로 좋아했던 것 같다. 베토벤이나 브루크너, 말러, 베르디, 바그너 정도로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듣.. 2018. 5. 20.
apple music -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 교향곡집 멘델스존 클래식 음악을 듣는 사람들에게 멘델스존이란 어떤 존재일까? 사람마다 생각은 다양할테니, 적어도 나의 경우로 한정해서 생각하면 애매한 존재라고 해야 솔직한 대답일 것이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존재이지만, 그렇다고 진심으로 열심히 찾아듣지는 않는 그런 존재. 이번에 애플뮤직에서 들은 신보들도 그런 의미에서 너무나 유명하고 뻔한 선곡들이지만 그래도 간만에 들어보는 신선하고 완성도 높은 연주들이어서 포스팅해본다.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 op.64핑갈의 동굴 서곡 op.26 교향곡 제5번 '종교개혁' op.107 이자벨 파우스트, 바이올린파블로 에라스-카사도, 지휘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 (Harmonina mundi) 멘델스존 최고의 걸작은? 베토벤이나 모차르트도 아니고 멘델스존을 대상으로 하.. 2017. 10. 9.
베토벤 교향곡 제6기 #7 - 라인스도르프 / 번스타인 우려했던 대로, 베토벤 교향곡 전곡음반 듣기 프로젝트(?)가 지지부진해졌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 보다 빠른 진도를 위해 라인스도르프와 번스타인의 전곡음반을 한 번에 포스팅해본다. 한 번에 글을 올리는데에는 앞서 말한 이런 저런 이유가 있겠지만, 결론적으로 둘 다 내 취향에 자주 손이 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에리히 라인스도르프/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1962~1969) 라인스도르프는(Erich Leinsdorf, 1912~1993) 나에게는 거의 낯선 지휘자이다. 베토벤 교향곡 전곡음반 이전에는 딱 하나 데카에서 녹음한 바그너의 발퀴레 전곡 음반 하나가 유일한 음반이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난 유태계 지휘자로서 자연스레 2차대전 무렵에 미국으로 건너와 활동을 하게 된 경우인데 지금.. 2017. 10. 4.
키릴 페트렌코 &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오케스트라 (2017.9.13.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라흐마니노프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앙코르쇼스타코비치, 왈츠-스케르초인터미션말러교향곡 제5번 이고르 레비트, 피아노키릴 페트렌코, 지휘바이에른 슈타츠오퍼 오케스트라 힘겹게 보내던 여름도 어느덧 서늘한 바람에 밀려나고 이제 아침 저녁으로는 서늘한 날씨가 되었다. 언제 예매했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해질 때 쯤 되면 연주회 일정이 다가온다. 키릴 페트렌코가 사이먼 래틀의 후임 베를린 필 상임 지휘자로 선출된 것이 어느새 2015년의 일이 되었다. 그 때에는 정말 임기가 한참 남았는데 벌써 뽑는다 싶었는데 어느새 내년으로 훌쩍 다가왔다.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오케스트라의 내한연주는 거의 처음이지 싶은데 이것도 베를린 필 후광에 힘입은 마켓팅인가 싶다. 키릴 페트렌코는 베를린 필 디지털 콘서트홀에 연주가 많이 올라.. 2017. 9. 16.
말러, 교향곡 제8번 (샤이, 루체른 2016) 루체른 페스티벌 베를린 필에서 물러난 아바도가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면서 인생의 마지막 불꽃을 빛내던 것도 어느덧 지난날의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아바도와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말러 교향곡 제2번을 보며 느꼈던 감흥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세월이 이렇게 되었다. 생전의 아바도가 루체른 페스티벌에서 지휘한 여러 연주회가 영상으로 나와 있지만 그 중에서도 핵심을 이루는 것은 역시 말러의 교향곡들인데, 1번부터 9번까지 영상이 나와 있고 8번이 끝내 빈 자리로 남고 말았다. 이제 아바도의 뒤를 이어받은 샤이가 그 빈칸을 채우며 아바도를 추모하고 자신의 임기를 시작하는 한 획을 그었다. '천인 교향곡'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작품이지만 어쩐지 아바도는 이 작품을 썩 좋아하지는 않았던 듯 하고 베.. 2017. 8. 27.
베토벤 교향곡 제6기 #6 - 조지 셀/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베토벤 교향곡 전곡에그몬트 서곡, 슈테판 왕 서곡, 피델리오 서곡조지 셀, 지휘 /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슈베르트와 겨울 나그네가 내 머리속을 온통 차지하는 통에 베토벤 프로젝트 마저 한켠에 밀쳐둔 상황이던 어느날 아침, 출근길 운전 중에 라디오를 켜니 마침 베토벤 교향곡 7번 1악장 후반부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런 경우야 말로 말 그대로 '블라인드 테스트'인 셈인데, 제법 멋진 연주라고 생각하며 마지막 방송 멘트를 들으니 조지 셀/클리블랜드의 연주였다. 그래, 비록 평소에 내 손길이 잘 닿지는 않았지만 역시나 충분히 인정할만한 연주임에는 틀림없구나 싶었다. 그러고 보면 셀의 전집 중 7번 녹음이 그 중에서도 특기할만한 멋진 연주인 건 사실이다. 단호하고 전투적인 짜릿함. 꼬장꼬장 나에게 있어서 조지 .. 2017. 7.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