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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33

바그너 : 트리스탄과 이졸데 (2023.2.20.) - 빈 국립오페라 또 늦어지고 있는 후기. 사실 이번 빈에서의 핵심일정은 바로 이것, 트리스탄과 이졸데(Tristan und Isolde)였다. 바그너 : 트리스탄과 이졸데 필립 조르당, 지휘 / 빈 국립오페라 안드레아스 샤거(트리스탄), 니나 스템메(이졸데), 이아인 패터슨(쿠르베날), 크리스타 마이어(브란게네), 크리스토프 피셰서(마르케왕) 5년만에 다시 찾은 빈 국립오페라. 이번 시즌 무대 가림막 디자인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이번에 잡은 자리는 2층 정중앙. 항상 궁금한 자리였는데 아무튼 예매에 성공. 나중에 보니 우리 부부만 동양인. 결론부터 말하자면.. 시야가 훌륭하고 음향도 훌륭한 이상적인 자리이긴 했으나, 전반적으로 썩 편하지는 않았다. 아늑한 방 같은 구조에 만석으로 앉아 있으려니 뭔가 답답. 사람들의 열기.. 2023. 6. 23.
2018 비엔나 #9 (2018.9.25) - 빈 국립오페라, 베르테르 추운 날씨였지만 미술관 안에서 시간을 잘 보내고 호텔로 돌아와 잠시 쉬고 저녁 오페라 공연을 보러 나선다. 이날 공연은 저녁 7시 슈타츠오퍼에서 마스네의 베르테르 공연을 예매해 두었다. 베르테르가 딱히 맘에 드는 것은 아니었지만 일정상 그래도 뭐가 되었든 오페라를 보고 싶어서 선택. 예습 마스네의 베르테르는 프랑스 작곡가의 작품이지만 의외로 빈 국립오페라에서(당시는 황실 오페라) 1892년 초연된 작품이다. 이곳으로서는 나름 자부심을 가질만한 프로그램인데 찾아보니 2005년 빈 실황 영상과 동일한 연출이었다. 한 때 마스네의 오페라에도 관심을 가지고 이것저것 들어보고 음반과 영상물도 모았던 적이 있는데,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베르테르는 뭔가 애매한 작품이다. 유명한 베르테르의 아리아는 여전히 마음을 뭉클.. 2018. 11. 24.
박스 세트에 대한 단상 박스물의 전성시대(?!) 앞서 포스팅한 카라얀 전곡 세트처럼 요즘은 박스물의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전성시대라는 표현이 좀 낯간지러운 것이 클래식 뿐만 아닌 음반 업계라는 곳이 예전같지 않기에 이런 식의 기획이 일종의 추억팔이 처럼 보여서 안타까울 따름.2017/10/29 - [Info] - 카라얀 DG, Decca 녹음 전집애플뮤직에 음악감상의 거의 대부분을 의존하게 된 지금 현재의 나에게 음반이란 무엇일까? 정말 가끔 생각나면 CDP를 켜고 듣기도 하지만 이젠 정말 연례 행사 수준이 되어버렸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도 DAC의 역할은 여전히 유효할 듯 하다. 한 때는 오디오를 끼고 살면서 계속 음악을 틀어댄 덕에 CDP 픽업도 교체하기도 했고 수리도 여러 번 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덕분에 CDP픽업 수리.. 2017. 10. 30.
BBC 뮤직 매거진 - 위대한 오페라 20선 2017년 10월호 간만에 살펴보는 BBC 뮤직 매거진. 그 동안 안 읽어 본 것은 아니지만 딱히 포스팅 하고 싶은, 아니 내가 포스팅 하기 딱 좋은 기사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 사람들은 이런 식의 기획기사를 좋아하는 듯 지난 번의 교향곡에 이어서 이번에는 2017년 10월호에 오페라 20선이 올라왔다. 표지 사진부터 대놓고 이번 달 특집은 오페라다! 라고 보여준다. (THE 20 GREATEST OPERAS of all time) 2017/03/01 - [Classical Music/music note] - BBC 뮤직 매거진 - 위대한 교향곡 20선 교향곡 선정은 지휘자들의 투표로 뽑았다면 이번 오페라는 성악가들의 선택을 집계한 것인데 모두 172명의 성악가들이 참여했다고 한다. 기사 뒤에 성.. 2017. 9. 23.
바그너,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 가티 바그너뉘른베르크의 명가수2013년 8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실황다니엘레 가티, 지휘 / 빈 필슈테판 헤어하임, 연출 애플뮤직을 이용하기 시작한 이후로는 CD구입은 거의 중단하다시피 하고 조금씩 블루레이 영상물 구입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덕분에 음반 구입 비용은 현저히 줄었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영상물 구입은 다른 한 편으로는 개인적으로 음반만큼 썩 열심히 감상에 임하는 편이 아니라는 점이 문제이긴 하다. 음반, 아니 이제는 음원 쪽은 접근성도 훨씬 좋고 다른 일을 하면서도 음악을 들을 수 있는데 영상물은 좀 더 집중을 요하기 때문에 바쁜 일상 가운데 시간을 할애하기가 쉽지 않은 점이 문제. 그렇긴 해도, '오페라'라는 장르는 기본적으로 태생이 무대공연을 보고 듣는 것을 목적으로 만.. 2017. 7. 1.
엘렉트라 - 살로넨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엘렉트라에사-페카 살로넨, 지휘 / 파리 오케스트라, 굴벤키안 합창단에블린 헤를리치우스(엘렉트라)발트라우트 마이어(클리템네스트라)아드리안네 피에촌카(크리소테미스)미하일 페트렌코(오레스트)액상프로방스 페스티벌 실황 (2013년) '전기'라는 단어가 그녀의 이름에서 유래했듯, 엘렉트라는 이름부터 강렬하고 전율이 흐르는 존재이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라 하는 작품이다. 그러나, 좋아한다고 일단 말은 했지만서도, 이 피곤한 작품을 자주 들을 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래서 이 작품에 대해 구석구석 잘 아느냐고 자문하면 결코 그렇지는 못한다고 솔직히 고백할 수 밖에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작품의 길이가 상대적으로 그렇게 길지는 않다는 것. 그래도 전곡을 진득하게 듣고 .. 2017. 5. 1.
국립 오페라단 - 보리스 고두노프 (2017.4.22) 처음 보러 간 오페라 이렇게 쓰면 생전 처음 보러 간 사람처럼 들릴테지만, 그건 아니고 결혼하고 와이프랑 같이 국내에서 오페라를 보러 간 건 처음이라는 것. 연주회는 같이 숱하게 다녔지만 무대공연은 잘 보질 않았고 봤다고 해야 딱 한 번 호두까기 인형 정도. 오페라를 처음 본 건 그래도 작년 빈에 가서 빈 국립오페라에서 본 로엔그린이었다. ( 2017/02/03 - [Travel/europe] - 2016 비엔나 #10 (2016.5.21) - 빈 국립 오페라 (로엔그린) ) 눈과 귀의 기대치는 높아질대로 높아져서 사실 국내 오페라 공연은 그닥 보러 가고 싶지 않았지만 이번 보리스 고두노프는 어쩐 일인지 와이프가 보러 가자고 해서 가게 되었다. 사실 신기하기도 했다. 보리스 고두노프라니, 그것도 국립 오.. 2017. 4. 22.
2014 파리 #6 (2014.1.30) - 조식, 히구마, 오페라 르쿠르브 호텔 조식 무척 피곤했지만, 조식 포함으로 예약했기에 조식을 먹으러 식당으로 내려갔다. 식당 규모 역시 작고 소박한 규모. 조식 메뉴도 아주 단촐해서, 전형적인 프랑스식 아침 식사가 이런 식이구나 싶었다. 아침부터 푸짐하게 차려먹는다는 영국식과는 다른 빵과 커피, 요거트, 주스 정도. 베이컨과 계란이 무척 아쉽긴 했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이정도로 감수해야 할 것이다. 그래도 후기에서 듣던대로 크루아상 맛은 정말 좋았다. 그 전까지 우리나라에서 먹던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식당 옆 주방을 지나가다 보니 빵틀에 크루아상이 잔뜩 올려져 있는 걸 본 적이 있다. 갓 구워낸 빵들인 듯. 그래서 이렇게 맛있었나? 잘 먹고 올라와서 다시 꽤 늦게까지 잠을 잤다. 일찌감치 나가서 돌아다녀보고 싶었지만, 너무너무.. 2017. 3. 6.
2016 비엔나 #10 (2016.5.21) - 빈 국립 오페라 (로엔그린) 빈 국립 오페라 (Wiener Staatsoper) 현재까지 진행된 이번 여행기 중에서 5월 21일 일정에 대한 포스팅이 가장 상세하게 나뉘어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만큼 이번 여행의 핵심이 바로 이날이구나 싶기 때문. 빈 필 연주회도 좋긴 했으나 표도 아슬아슬하게 구한데다 자리도 썩 만족스럽지 못했기에 좀 더 큰 마음먹고 예매한 오페라 쪽에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이제는 너무나 익숙해진 오페라 극장 가는 길. 제체시온 옆 지하도로 내려가 쭈욱 걸어가다가 오페라쪽 출구로 나가기만 하면 된다. 걸어서 10분 남짓한 거리에 오페라극장이라. 꿈같은 경험이다.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보러 교통지옥속을 뚫고 운전해 가던 걸 생각하면 정말 환상적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느긋하게 걸어가는 동안 정말 행복했다. 막이 오르기 .. 2017.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