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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56

르네 라이보비츠 /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 베토벤 교향곡 전집(체스키) 이 연주는 사실, 오래 전부터 일부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거의 컬트적인 대접을 받아온 연주였다. 이게 그렇게 대단한 연주라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져오고 있었는데, 특히 정격연주가 한창 붐을 이루던 90년대 초반 전투적인 베토벤 해석의 선구자라는 식의 평판을 얻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는 시쳇말로 '인구에 회자되는' 그런 대접은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 나 또한 위의 1&3번 음반을 사서 처박아 놓고만 있다가 다시 꺼내 들어본 것이 불과 얼마 되지 않았다. 일단 진지하게 다 듣고 나니까 그 동안 이 연주를 왜 안 듣고 있었는지 정말 후회막급. 당장 나머지 음반들 수배에 나섰다. 한장씩 모아서 결국 5장 모두 모았는데 정말 듣기 좋다. 이 녹음의 정체를 찾아보니 리더스 다이제스트사를 위해.. 2010. 3. 21.
베토벤 교향곡 전집 - 하이팅크 / LSO 예전에 7번을 한 장 들어보고 꽤 들을만 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후 잊어버리고 있다가 전집 세트로 묶여 발매된 것으로 장만. 2005~2006년의 실황 녹음이니 어느덧 하이팅크도 70대의 노장이 되었는데 베렌라이터 에디션을 선택하고 반복구도 충실히 이행하는 등 최신 성과를 어느 정도 수용한 해석이다. 그래도 이 전집은 최근에 마구 쏟아져 나오고 있는 베토벤 교향곡 전집물 중에서는 현존하고 있는 얼마 남지 않은 과거의 거장이 지휘한 것인데다가 연주 스타일도 최신 경향과 하이팅크 자신의 담백한 정공법이 잘 맞물려서 중용적이면서도 전통적인 맛도 나름대로 잘 살린 훌륭한 연주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현대 오케스트라를 기용해서 정갈하고 다이나믹하게 다듬어내는 베토벤 해석이 요즘 경향인듯 한데 상당한 호응을 .. 2010. 2. 27.
베토벤 : 교향곡 제3번 "영웅" - 샤를 뮌쉬 / 보스턴 심포니 (타라) CD1 - 1956.9.21 샤르트르 대성당 실황 베토벤 : 교향곡 제3번 "영웅" 바버 : 현을 위한 아다지오 CD2 - 1956.9.19 샹젤리제 극장 실황 브람스 : 교향곡 제2번 드뷔시 : 교향시 '바다' 이런 음반은.. 감흥이 따끈따끈할 때, 아직 식기 전에 짤막하게 얼른 포스팅하는 것일 좋을 것 같다. 이 무렵 뮌쉬와 보스턴 심포니의 다른 연주들도 종종 듣다 깜짝 놀라곤 하는데 이번 타라의 음반은 그 정점인 것 같다. 에로이카의 첫 화음이 이렇게 무시무시하게 들리는 연주도 달리 없을 것 같다. 느낌 자체는 심지어 사발의 것과 약간 비슷한데 뮌쉬의 것에는 힘이 더욱 실려 있어서 처음 듣는 순간 가슴이 철렁해진다. 볼륨을 너무 올려 놓아서도 아니고 아무튼.. 엄청난 응집력이다. 디테일은 좀 거친 .. 2009. 12. 28.
베토벤 현악4중주 - 부다페스트 현악 4중주단 1958~61년에 녹음된 부다페스트 4중주단의 유명한 녹음. 이것 역시 오랫동안 마음속에서는 수도없이 집어들었다 놓았다 했던 음반이었는데 이제야 들어보게 되었다. 솔직히 Top 가격 CD 8장 구성이니 손쉽게 집어들만한 물건은 아니다. 지금도 라주모프스키 시리즈를 듣고 있는데 글로 표현한다는 것이 하찮게 생각될정도로 멋지다. 원래 나 자신의 문장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지금의 흡족한 기분은 뭐라 표현해야 할지 적당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작품도 멋지고, 연주도 멋지고... 녹음도 좋고... 녹음에 관해서는... 더더욱 소중한 변화를 가져다준 음반이다. 사실 맨처음 포장을 뜯자마자 라주모프스키 1번을 꺼내서 걸었을때의 느낌은 너무 날카로워서 부담스럽다는 것이었다. 몇번을 들어봐도 이건 아.. 2009. 4. 11.
멩겔베르크 - 베토벤 교향곡 전집 (Philips) 1940 이 음반은 도대체 언제 구입했는지 기억도 나질 않는다. 일일이 구입경위를 기억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테면 그렇다는 말이다. 오랜동안 CD장에 자리를 차지하고만 있었는데 정말 제대로된 감상은 최근 며칠간이 처음인 것 같다. 일단은... 멩겔베르크에 대한 인식 자체가 그닥 좋지 않았다는 점을 꼽아야겠다. 옛날 모노럴 시대의 녹음이라면 역시 푸르트벵글러나 토스카니니에 열광하는 것이 전부이니까. 더더군다나 멩겔베르크는 템포를 마구 주물러대는 스타일이라고 오명을 쓰고 있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푸르트벵글러는 상대적으로 훨씬 치밀하고 보다 주술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결국, 사다놓고 잘 듣지도 않았다는 것인데 이렇게 푸대접을 할 바에는 나 자신이 이걸 처음 살 때에는 정말 무슨 생각이었는지 궁금하다. 아.. 2009. 1. 6.
음악의 약속 어느 사이엔가 클래식 음악계의 젊은 스타군단으로 등장한 시몬 볼리바르 청소년 오케스트라와 그들의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의 다큐멘터리. 2007년 본에서의 베토벤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한 준비과정, 그리고 연주회실황을 수록한 DVD인데 다큐멘터리를 좋아하는 개인적인 취향상 무척 만족스럽게 감상했다. 리허설모습과 주요 멤버들의 일상생활들 그리고 두다멜의 인터뷰 등등.. 이들은 DG레이블에서 그것도 무려 베토벤의 교향곡 5&7번으로 데뷔음반을 내놓은 놀라운 악단인데, 막상 그 음반의 개인적인 감흥은 그저 그랬다. 그 이전에 이리저리 실황음원으로 돌아다니던 그들의 연주가 좀더 들을만 했던 것 같다. 녹음도 아주 좋은 편은 아니었고... 그 다음에 나온 말러 5번은 아직 들어보지 못했지만 녹음은 아주 좋다고 들었.. 2008. 11. 2.
베토벤 - 장엄미사 (파비오 루이지) 베토벤 : 장엄미사 카밀라 닐룬드(S), 비르기트 레머르트(A), 크리스티안 엘스너(T), 르네 파페(B) 슈타츠카펠레 드레스덴 합창단 슈타츠카펠레 드레스덴 / 파비오 루이지 2005년 11월 4-5일 드레스덴 성모교회 실황 또 하나의 '몰입'을 경험했다. 베토벤의 장엄미사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경외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전곡을 앉은 자리에서 다 듣기에는 밀도가 너무 진한 작품이어서 그러한 기회가 그리 많지는 않았다. 이번에는 영상물의 도움으로 그것이 가능했다. 여러모로 의미심장한 연주회인데, 1743년 완성되었던 유서깊은 성모교회가 1945년 2월 13, 14일간의 대폭격으로 붕괴된지 60년만인 2005년에 재건된 것을 기념하는 연주회이니 그 역사적인 배경부터 가슴이 찡하다. 파비오 루이지에 대해.. 2008. 4. 28.
영웅 교향곡 감상기 - 바인가르트너 (1936, EMI) 베토벤 : 교향곡 제3번 "영웅"펠릭스 바인가르트너 / 빈 필하모닉 1936. 5. 22~23 빈 무직페라인잘 녹음 1악장 : Allegro con brio - 14,142악장 : Marcia Funebre (Adagio assai) - 15,083악장 : Schrezo (Allegro molto) - 4,124악장 : Allegro molto - 11,27 오디오가 바뀌면 역시나 글을 올리고 싶은 의욕이 사그러드는 것 같다. 그 전에도 그리 열심히 글을 쓴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이 역시 얼마나 열심히 글을 쓸지는 모르겠지만 불현듯 오랜만에 영웅 교향곡 감상기를 올리고 싶어졌다.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글을 진행하는 과정 틈틈이 하기로 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영웅 교향곡 음반 중 녹음이 가장 오래된.. 2008. 4. 25.
베토벤 : 교향곡 전집 (반트) 베토벤 : 교향곡 전집 귄터 반트, 지휘 북독일 방송 교향악단 & 함부르크 슈타츠오퍼 합창단 & 북독일 방송 합창단 에디트 빈스(S), 힐데가르트 하르트비히(MS), 키쓰 루이스(T), 롤란드 허만(B) 더운 여름 날씨... 요즘은 이상기온으로 연일 비가 내리고 있다. 8월 중순이 되어 가는데 장마철보다 더 비가 많이 내리고 있다. 이러다 한국 날씨도 온통 아열대기후가 되는게 아닌가 싶다. 여름 휴가를 맞아 첫 이틀간 반트가 지휘한 베토벤 교향곡 전집 감상에 도전했다. 도전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게 이런 더운날 음악듣고 있는 것도 만만치 않게 힘든 일임을 새삼 깨달았다. 그래도 지금 막 끝낸 감상의 느낌을 잊어버리기 전에 적어두어야 할 것 같다. 요즈음은 완벽한 베토벤 교향곡 전집이라는 것을 바라지 않.. 2007. 8.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