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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Music/music note

Bach vs Handel

by iMac 2009. 1. 27.

바흐 :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1~3번, 오보에 협주곡 / 트레버 피노크, 잉글리쉬 콘서트


헨델 : 수상음악, 왕궁의 불꽃놀이 음악 / 조르디 사발, 르 콩세르 드 나시옹


솔직하게 말해서 아직까지 바흐에 대해서는 그다지 취미가 없는 것 같다. 물론 바로크 음악으로 보유하고 있는 음반 중에서는 비발디와 헨델등 보다 훨씬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즐겨 듣느냐의 문제에서는 여전히 한정된 범위내인것 같다.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이나 샤콘느, 관현악 모음곡 3번, 바이올린 협주곡... 

그중에서도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은 여전히 친해지지 못하고 있는데 (주된 이유는 아마도 1번때문이것 같다. 처음 시작하는 음향은 아무리 생각해도 밸런스가 잘 맞지 않은 머리만 커다란 짱구같다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한다) 이번에 새로 장만한 피노크의 것은 그런대로 마음에 드는 것 같다. 피노크의 바흐는 이미 바이올린 협주곡, 하프시코드 협주곡집, 관현악 모음곡집등을 통해서 어느 정도 신뢰를 가지고 있던 터라 이번에 새로 발매된 시리즈로 구입했는데 투명하고 상쾌하면서도 단정하고 견고한 소리가 제법 마음에 드는 것 같다. 지금까지는 3번만 줄창 들었었는데 이제는 다른 곡들에도 취미를 붙여봐야겠다. 

사실 이 음반 이전에 가지고 있던 브란덴부르크은 바로 사발의 것이었는데 이상하게도 아무리 들어도 재미를 느끼지 못했었다. 대신에 이번에는 사발의 헨델 음반을 구입했다. 사실 발매된지는 꽤 오래된 것이었는데 이번에 나온 버전은 SACD로 재발매된 것이다. 이걸 듣고 있으면 역시! 헨델...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디오적인 '쾌감'이라는 측면에서는 확실히 헨델이 우위에 있다. 바로크 시대의 바그너라고나할까..?

음악을 듣는 사람치고 헨델의 이 모음곡들을 싫어할 사람은 없지 싶은데, 그런만큼 음반도 많고 해서 역으로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지 난감하기도 한 작품들이다. 사실 작품자체의 연주효과가 너무 좋기 때문에 웬만큼 유명한 지휘자의 것을 선택하면 후회는 없을 듯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리저리 둘러보면 선택에 있어서는 추천하는 사람들마다 정말 설왕설래가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이번 사발의 음반은 무척 마음에 들었다. 브란덴부르크는 영 감흥이 없었지만 헨델은 정말 멋진 연주에 환상적인 녹음이다. 이것으로 기존에 듣고 있던 매리너의 것은 안녕인 듯 싶다. (물론 매리너의 것도 선구적인 존재이며 훌륭한 연주임에는 분명하다)

* 이번 선택에는 아이튠즈 스토어가 큰 기여를 했다. 항상 절대적인 결과를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트랙별로 30초 미리듣기가 되는 것은 정말 많은 도움이 되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