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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europe

2014 파리 #7 (2014.1.30) - 오페라 가르니에, 투어버스, 샹젤리제 거리

by iMac 2017. 3. 7.

오페라 가르니에


바로 코 앞에서 올려다 본 가르니에의 아름다움은 전형적인 표현대로 호화로움의 극치라고 할 만 했다. 얼핏 생각해봐도 '오페라 극장'으로서의 명성은  런던, 빈, 밀라노, 베를린, 뉴욕 등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사실이고, 그래서 음악적인 명성이라는 점에서는 솔직히 다른 도시들과 함께 놓고 보면 어깨를 나란히 하기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건물의 아름다움으로는 압도적이라고 생각한다.



작년의 빈 여행에서는 공연까지 보고왔지만, 이 때만해도 그럴 겨를도 없이 다소 급하게 다녀오기에 급급한 여행이라 공연관람은 생각도 못했다. 대신 내부 구경은 하기로 했다. 당시 기준 두 사람 20유로 였던 것 같다. 파리 패스여서 할인도 받았던 것 같기도 하고. 이래저래 꼼꼼한 기록이 아쉽다.







입장료를 내고 안으로 들어서면 어지간한 곳은 다 둘러볼 수 있게 되어 있다. 내부의 아름다움을 사진기에 제대로 담지 못한 실력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내부의 아름다움 못지 않게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광경도 멋진데, 정면으로 저 멀리 루브르 궁이 보인다. 파리 시내는 정말 적당히 아담하고 아름다운 건물들이 반듯반듯하게 잘 배치되어 있으면서 보면 볼수록 은근히 광대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극장 내부에서는 무대도 들여다 볼 수 있게 되어있는데, 유명한 샤갈의 천장화와 샹들리에를 볼 수 있다. 샹들리에를 보니 오페라의 유령이 생각난다. 가스통 르루의 소설 '오페라의 유령'(Le Fantôme de l'Opéra, 1910)의 배경이 바로 이곳 파리 오페라이고, 이걸 각색한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이 공전의 히트를 쳤으니 이래저래 이곳은 음악 외적으로도 유명세를 누리고 있다. 오페라는 몰라도 '오페라의 유령'은 아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사실, 파리는 최신식 바스티유 오페라극장을 개장하면서 오페라는 바스티유, 발레는 가르니에, 이런 식으로 분리했었다고 하는데, 사실 파리에서는 예로부터 발레가 오페라보다도 더 우선시되고 심지어 발레가 없으면 오페라 공연이 안될 정도였던걸로 유명했다. 아무튼 이래저래 그 후에도 언제부터인가 다시 가르니에에서도 오페라 공연이 올려지는 모양. 




LES CARS ROUGES 


오페라 극장 구경을 마치고 밖으로 나와 '빨간 버스'를 타러 갔다. 파리 패스를 끊으니 팜플렛을 함께 받았다. 오페라 극장 옆 정류장도 잘 찾아냈고 잠시 기다리니 버스가 도착. 이틀간 유효한 영수증을 끊어 다음날까지 잘 타고 다녔다. 노선을 잘 알아두면 계속 순환하는 투어버스를 잡아타고 편하게 유명 관광지를 돌 수 있어 쓸만했다. 이걸 타고 다음 목적지인 개선문으로 이동한다. 




샹젤리제 거리





투어버스를 타고 방돔광장 - 콩코르드 광장을 거쳐 샹젤리제 거리로 진입! 코너를 돌아 샹젤리제 거리로 진입하는 순간 눈앞이 탁 트일 때의 기분은 정말로 최고였다. 그냥 도로인데, 이렇게 멋져도 되나 싶었다. 저멀리 우뚝 서 있는 개선문의 위용과 개선문을 향해 광대하게 탁 트인 도로와 가로수 그 뒤로 멀찍이 줄지어 서 있는 건물들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19세기에 이런 도시계획이라니. 지금도 샹젤리제 거리가 눈 앞에 펼쳐지던 그 순간의 기분이 잊혀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