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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Music/music note

가을의 음악 - 브람스 클라리넷 5중주

by iMac 2010. 10. 13.

브람스, 클라리넷 5중주 op.115
아마데우스 현악4중주단
칼 라이스터, 클라리넷
1967년, 베를린 우파 스튜디오 (DG)


길게 쓸 만한 이야기는 없지만, 가을을 맞아 지금 듣고 있는 음악에 대해 짧게 포스팅. 아주 진부한 이야기이지만, 가을에 어울리는 클래식 음악으로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누가 뭐래도 브람스일 것이고 그 중에서도 역시 만년의 작품인 클라리넷 5중주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늘 좋은 곡이라고 생각은 하고 있는데 나 자신 생각해보면 그렇게 많이 듣지는 않은 것 같다. 아무렴 왠지 모르게 밀려드는 짠한 분위기를 머금고 있는 음악을 줄창 듣고 있을수는 없으니까. 하지만 1악장 도입부의 선율은 늘상 강렬한 기억으로 자리잡고 있다. 심연 속에서 폐부를 찌르듯 날카롭게 피어오르는 현의 울림을 지나 고동색 빛깔로 모습을 드러내는 클라리넷의 울림이란... 아주 오래되어서 언제인지 모르지만 그 첫 소절을 들으며 가슴이 두근두근했던 기억이 아직도 여전하다. 지금은 그 정도로 설레이지는 않지만.. 약간은 마음의 여유를 갖고 작품을 곰곰히 음미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일반적인 평가로는 2악장이 제일 중요한데, 3부형식 중 가운데 부분의 헝가리풍 음악이 또한 상당히 싱숭생숭하다. 차르다쉬의 느린 서주를 연상케하는 이국적이면서 씁쓸한 호흡이 대단히 인상적. 미뉴에트 풍의 짤막하고 소담한 3악장을 지나 마지막은 변주곡으로 마무리.

아무튼, 가지고 있는 음반은 달랑 이것 한 장. 녹음도 나쁘지 않고 베를린 필 클라리넷 수석이었던 당대의 거장 라이스터의 연주이니 안심하고 듣고 있다. 혹 이것 외에 추천할만한 연주 있으시면 추천해 주시길...


* 뱀다리... 위 음반 중 1악장 Allegro. 음질은 그런대로 들을만 한 듯. 유투브에는 정말 없는게 없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