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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Music/music note

Oldies but Goodies! - 브람스 교향곡집 (브루노 발터)

by iMac 2007.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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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
교향곡 제1번 (1959)
하이든 주제에 의한 변주곡 (1960)
대학축전서곡 (1960)

브루노 발터, 지휘
컬럼비아 심포니 오케스트라


Oldies but Goodies.. 이 표현을 내가 사용하게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는데 발터의 이 연주를 들으면서 떠오른 느낌을 정확히 표현하는데 이 문구만큼 적합한 것도 달리 없는 것 같다.

소니에서 발매한 브루노 발터 에디션이 나온지도 어느덧 10년이 넘었으니 세월의 흐름이 참 무상하다. 발매 당시 다른 어느 레이블에서도  보여준 적이 없던 최신 리마스터링의 위력이 정말 눈부셨던 기억. 오늘날에는 20bit를 넘어 24bit로 향하고 있으니...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무렵 발터의 이 연주들에는 손이 가질 않았다.

우선은 친구가 발터의 브람스를 샀길래 같이 들어보았는데 당시의 첫인상은 울림이 포테이토칩처럼 허약하게 들려서 영 아니올시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컬럼비아 심포니의 울림이 실제로 좀 그런 면이 없지는 않다.

그래도 최근에 그당시의 포터블 시스템과는 비교할 수 없이 달라진 지금의 시스템으로 집중해서 감상해 본 결과 이만한 연주도 드물다는 느낌을 받았다. 조금씩 인상이 좋아져서 하나씩 사모으기 시작해서 결국 오늘 마지막으로 1번을 구입함으로서 브람스 교향곡 전집 3장을 모두 장만하게 되었다.

발터의 해석은 푸근하면서도 동시에 절도있는 프레이징으로 작품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과부족없이 차분하게 잘 다듬어서 보여준다. 녹음또한 앞서 말한대로 상당히 좋은 편이어서 음향적으로도 그다지 아쉬울 것이 없다. 컬럼비아 심포니의 소노리티가 독일계 오케스트라의 정통파적인 울림에 비하면 여전히 빈약한 느낌을 주는 것이 아쉽지만 발터의 해석이 그 모든 아쉬움을 상쇄해준다.

개인적으로는 최근의 이런 저런 신보들에 아쉬움이 많았던 탓인지 이런 옛 명반들의 존재가 더더욱 소중하게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