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크너 : 교향곡 제9번 - 라이트너 / 슈투트가르트 방송 교향악단(핸슬러) 1983

노박판. 1983년 11월 14일 슈투트가르트 실황 녹음

일전에 블로그에 놀러오신 florestan님이 들어보고 싶다고 리플 달아주신 페르디난트 라이트너(1912~1996)의 9번. 아마도 이 음반이 맞는 것 같다. 지금까지는 무심코 지나쳤던 연주인데 덕분에 관심이 생겨서 찾아보니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상황.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살짝 들어보니 느낌이 나쁘지 않아서 결국 HMV에 주문하여 며칠 전에 받아 보았다. 이래저래 브루크너 때문에 HMV 고객이 되어가고 있다.

일단 딱 한 번 들어본 느낌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실황녹음이지만 녹음 밸런스도 훌륭하고 객석의 소음도 최소한이다. 대단히 묵직하게 가라앉은 독일적인 음향인데 템포는 그다지 느린 편은 아니고 적절한 수준이다. 아주 진한 음색에 묵직하면서도 서늘한 맛이 인상적이다. 적당한 두께와 섬세한 선이 함께하는 현의 움직임도 제법 만족스럽게 포착되어 있다. 듣다 보면 경우에 따라 좀 무지막지한 음향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부담스러운 정도는 아니다. 오케스트라의 음향은 묵직하지만 템포와 프레이징이 쓸데 없이 무게를 잡거나 질질 끌지 않고 적절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간만에 인상적인 음반 선택이었다. 예기치 않던 수확이어서 더더욱 만족스럽다. 이 음반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켜 주신 florestan님께 감사를.. 

1악장 - 24,59

2악장 - 11,07

3악장 - 25,10

Total - 6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