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domestic

2016 짤막한 여름 여행기 - 2. 제이드 가든, 닭갈비, 테라로사, 백미당

by iMac 2016. 12. 5.




1. 제이드가든 수목원


하이마트 호텔에서 조식 든든히 먹고 제이드가든 수목원으로 이동. 처음 출발 전에 아침고요수목원과 어느쪽으로 갈까 생각하다 제이드가든 쪽으로 정했다. 여행 가기 얼마전 한창 즐겨보던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 제이드가든 건물을 본 적이 있었던 것도 영향이 없지는 않았다.

가기전 입장권을 사전예매 할인기간이었던가 해서 네이버에서 예매했다. 별것 아니긴 하지만, 미리 예매해서 약간이나마 할인도 받고 신속히 입장. 이런 경우엔 세상 좋아졌음을 실감한다. 비록 전날의 호텔 체크인은 다소 오류가 있긴 했지만..



막상 수목원은 큰 감흥이 없었다. 8월 중순의 무더운 날씨 속에 그나마 햇빛이 덜 나오긴 했지만 여전히 어마무시하게 찌는 듯한 무더위였고 숲속에 들어간다고 해서 그것이 에어컨 틀어 놓은 시원한 실내만큼 쾌적하지는 않았다. 숲길 중에 한여름에도 무척 시원하다고 안내된 길이 있어서 들어갔더니, 일단 들어선 순간은 무척 시원했다. 그런데 문제는 습도가 무척 높았다는 점. 이끼 관련한 길이었는데, 습도가 높다 보니 공기가 차갑게 느껴지면서도 묘하게 슬슬 땀이 나기 시작해서 견디기 어려워졌다. 




역시 더위는 온도와 습도 모두의 문제라는 것을 실감했다. 중동지역처럼 온도가 높아도 그늘과 건조한 바람만 있으면 훨씬 지낼만 할 텐데.. 우리 나라의 여름은 참 곤란한 계절이다. 






2. 춘천 토담숯불닭갈비


맛있는 건 사실!

적당히 둘러보고 점심먹으러 춘천 토담숯불닭갈비집으로 향했다. 춘천 근처까지 갔으면 닭갈비는 먹어야겠다 싶어 맛집이라고 검색되는 곳을 찾아갔다. 오후 1시 다 되어 도착했는데 문 밖으로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이런 맛집의 경우가 다들 그러하듯, 이 집 주위에 늘어선 모든 가게가 숯불닭갈비 간판을 내걸고 있는데 집앞이 북적거리는 집은 이 집 하나 뿐이다. 어딜가나 이와 유사한 풍경인 것이 재밌다. 


숯불닭갈비 맛은.. 뭐, 당연히 맛있었다. 더덕도 함께 구워주고 마지막엔 숯불속에 넣어 둔 고구마도 먹었다. 닭갈비집엔 항상 함께 하는 막국수도 새콤하니 맛있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닭갈비를 굽는 과정이 좀 힘들었다. 닭껍질은 불에 금방 타기 쉽고 석쇄에 잘 달라붙는다. 굽는 것에 신경쓰느라 뭘 먹는지 좀.. 아무튼 전체적으로 반찬도 정갈하고 맛있어서 만족스러운 선택이긴 했으나 살짝 감질나긴 했다. 



3. 테라로사 & 백미당


마지막으로 돌아오는 길에 테라로사 서종점에 들르기로 했다. 예전에 강릉 테라로사 본점에 가본 이후 코엑스점에 이어 몇달 전에 생긴 예술의 전당점에도 종종 들르곤 했기에 오는 길에 들르면 좋겠다 싶었다. 


내비게이션으로 따라갔는데 처음에는 눈앞에서 놓치고 지나갔었다. 위치가 잘 보이는 듯 하면서도 살짝 애매한 곳에 있다. 도착하니 웬걸, 주차장 입구부터 대기차량이 잔뜩 늘어서 있다. 한참 기다려 겨우 주차하고 안으로 들어서니, 강릉 본점처럼 공장같은 스타일의 널찍한 공간인데 그 안이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어디서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곳까지 온 것일까.. 우리는 사람 많은 곳은 딱 질색인데.. 그런대로 커피 한잔 하고 나오는데 옆 건물에 아이스크림 가게가 보인다. ‘백미당’! 


테라로사에서 기대했던 안식을 얻지 못하고 나오다가 뜻하지 않게 마주친 백미당 아이스크림!. 두유 아이스크림과 우유 아이스크림

이번 여행의 종결자!

하나씩 시켜서 먹었다. 요즘 여기저기 이런 스타일의 우유 아이스크림이 유행인데, 현재까지 먹어본 중에는 백미당 아이스크림이 제일 맘에 든다. 


이전에는 폴바셋의 우유 아이스크림을 좋아했는데, 최근에 다시 먹어보니 백미당에 비하면 좀더 밀도가 높고 살짝 더 느끼한 맛이어서 백미당이 더 맘에 들었다. 


나뚜루에서도 겉모습은 거의 비슷한 우유아이스크림을 팔고 있어서 먹어 보았는데 백미당에는 못미치지만, 백미당이 없다면 대신 먹어도 그런대로 만족스러울 수준이었다. 폴바셋의 무거운 맛 보다는 차라리 나뚜루의 좀 가벼운 맛이 더 편안하게 느껴졌다. 


생각지도 않게 백미당 아이스크림에 위안을 얻고 짤막한 여름 휴가를 마치고 돌아왔다. 제대로 된 휴가일정은 아니었지만 1박 2일로 급출발해서 그런대로 적당히 구경하고 잘 돌아왔다. 집에 있을 때는 어딘가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집에 돌아오면 집이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 이럴 때면 소소한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기 위해 여행을 가는 것인가 싶다.  


* 이번 여행에서는 뭐니뭐니 해도 백미당 아이스크림이 종결자 노릇을 했다. 뭔가 아이러니하다. 굳이 거기까지 가서 우유아이스크림을 먹었어야 했나 싶기도 하고.. 결국, 모든 것은 말 그대로 '타이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