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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figure

RX-178 Gundam MK II (RG)

by iMac 2016. 12. 16.

작은, 또 다른 신세계


처음 건프라를 시작하면 MG, RG, HG 같은 용어와 만나게 된다. 조금 지나면 그것이 대략 크기별로 제품군을 구분하는 표기라는 걸 이해하게 된다. 대략 1:100 크기에 내부 관절이 구현된 것이 MG(Master Grade), 1:144 크기가 RG(Real Grade), HG(High Grade) 등 인데 MG로 자쿠와 건담을 만들고 난 다음 눈에 들어온 것이 RG였다.


나름 생각하기에 MG로 대표작(?) 2개를 만들었으니 이제 좀 작은 사이즈로 다른 걸 만들어보자는 생각이었다. 처음 목표했던 2개 완성으로 끝내려고 했으나 추가적으로 더 만들고 싶다 보니 뭔가 민망하기도 하고 해서 작은 것을 선택한 듯 하다. 



그래서 이번에도 나름 신중하게 정보를 검색해서 마크2 에우고 버전을 선택했다. RG 먼저 나온 퍼스트건담과 자쿠는 의외로 평이 좋지 않아서 그보다 만들어졌다고 하기에 마크2 선택.



마크2 선택


Z(제타) 건담의 이야기는 꽤 오래 전 이런저런 간행물로 읽어본 기억이 있다. 이제는 극장판, 영상판 등을 구해서 감상해 볼 수 있게 되었는데 내 취향에는 극장판 1부까지의 내용이 딱이었다. 1년 전쟁의 운명적인 숙적 아무로 레이와 샤아 아즈나블이 같은 편으로서 재회하다니. 여기까지의 줄거리가 딱이다. 이후는 갈수록 드라마가 산으로 간다. 


등장하는 기체도 가변형 기체는 선호하지 않다보니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 유명한 백식은 좋은데 어깨에 한자로 ‘'자가 박혀 있는게 이상하게 보기 싫고 '큐베레이''디 오'는 다들 생긴게 기괴하다. 최종 주인공인 제타는 가변형인데다 결정적으로 실드를 왼팔 팔꿈치에 장착하는게 내 취향엔 정말 별로. 희한한 취향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팔의 관절이 좌우 대칭을 이루지 않는 기체들은 모두 제외 대상.


그러고 보면 만들고 싶은 것은 자연 마크2 밖에 없다. 그나마 퍼스트 건담의 외관을 많이 이어받아 개발된 차세대 다운 모습이 뭔가 원전의 계승자 같은 이미지도 있고 육중하고 다부진 이미지가 맘에 들었다. 진짜 주인공은 제타이지만 정작 나는 제타를 만들어보지 않았다. 현재까지도 만들고 싶은 생각은 없다. 물론 앞 일은 여전히 모르는 일이지만 말이다.



디자인


먼저 만든 자쿠와 건담도 놀라웠지만, 그 다음에 만든 RG는 또 다른 차원의 놀라움이었다. 그 작은 다리 관절을 통짜로 사출하다니. 색분할도 정교하고 거기에 이 조그만 녀석이 관절의 가동에 따라 외부 장갑도 움직인다. 조그만 손도 제한적이지만 관절이 움직이기까지. 하여간 괴물들이구나 반다이. 


그런데 워낙 크기가 작다보니 만드는게 쉽지많은 않았다. 스티커 역시 만만치 않게 많으니 다 붙이기까지 눈이 빠지는 것 같았다. 완전히 다 붙인 것도 아니지만. 다 만들고 나서 보니 나쁘지는 않은데, 프로포션이 기대했던 것 만큼 아주 좋지는 않았다. 어딘지 살짝 짤뚱한 느낌? 포함되어 있는 아주 작은 RG용 가동손은 딱히 나쁘진 않지만 볼륨감이 부족해서 차라리 이 스케일엔 고정손을 사용하는 편이 낫다. 



육중하고 다부진 이미지RG와 MG의 차이



상에 대해 생각해보면 흰색이 주된 이 녀석은 최초 건담의 후계자라는 인상이 강하긴 한데 같은 디자인에 짙은 군청색으로 디자인된 티탄즈 버전이 더 인상적이다. 원래 디자인이 그렇기도 하지만 이건 나중에 실제로 비교해 보고 나서 실감했다. 


다 만들고 나니, 정교한 만듦새나 완성도는 인정할만 한데 어딘지 모르게 속시원한 맛은 부족했다. 작아서 가지고 놀기엔 좋지만 한마디로 감질난다고나 할까? 이런 아쉬움을 해소하려면 역시나 좀 더 큰 MG를 만드는 게 낫겠고, 부족한 수납공간에 대한 걱정없이 좀 더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컬렉션을 하자면 RG나 HG가 나을 터이니 이 때부터 생각이 복잡해지면서 처음에 한 두개 만들고 그만두려던 계획은 저멀리 안드로메다로 사라져버렸다. 


시시 때때로 큰 것과 작은 것에 대한 관심이 오고 가면서 이것저것 만들다 보니 어느새 2년 가까이 건프라 생활이 이어지고 있다. RG 마크2 에우고 버전은 그러한 변화의 분기점인 셈이다. 이 다음부터는 만든 순서대로의 큰 의미는 없는 듯 싶어 적당히 자연스러운 흐름대로 포스팅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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