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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Music/music note

브루크너 참고서적

by iMac 2008. 4. 25.
브루크너 - 10점
음악지우사 엮음/음악세계

브루크너의 교향곡을 열심히 듣기로 하였으니 관련서적에 대한 관심 또한 당연한 일. 집에도 이미 세광음악출판사에서 발행한 명곡해설전집등 여러 책에 브루크너에 관한 자료를 찾아볼 수는 있으나 최신 서적도 필요하다 싶어 두권의 책을 사게 되었다.

음악세계에서 출판한 작곡가별 명곡해설 라이브러리는 앞서 언급한 세광출판사의 명곡해설전집과 마찬가지로 일본의 '음악지우사'의 책을 번역한 것인데 새롭게 보완한 판이라 한다. 실제로 보면 거의 비슷하기도 하고 상당한 차이가 있기도 해서 꼭 필요한 서적인 것 같다. 단적으로, 전에는 없던 f단조 교향곡에 대한 해설이 그것도 대단히 상세하게 추가되었다.

그외에... 국내 인터넷 서점에서 '브루크너'라는 이름으로 검색해보면 이것 말고 또 한권의 책이 검색되는데 '음악춘추사'에서 발간한 책이다. 위에서 보다시피 대부분의 웬만한 곳에는 표지조차 올려놓지 않아서 이게 도대체 어떤 책인가 싶었는데 막상 배송되어 온 책을 보니 정말 자그마한 사이즈.

사용자 삽입 이미지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브루크너 '전문서적'의 전부. 아이팟 터치의 찬조출연


이상의 두권이 전부인 것 같다. 아마존에서 외국 서적을 주문한다면야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국내음악계의 초라한 현주소를 새삼 확인한 듯. 그래도 이게 어디냐 싶어 두고두고 열심히 참고하여 읽어볼 참이다.

그나마 음악춘추사의 책은 원본의 출처가 어디인지조차 밝히고 있지 않다. 이쯤되면 거의 해적판수준인데, 이 역시 일본서적을 번역했음은 쉽사리 확인할 수 있다. 거기에 더더욱 못마땅한 것은 책 표지에 '브루크너'라는 제목 밑에 '10대 처녀들 만을 좋아한 독신주의자, 후기낭만파의 대가'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것이다. 참... 뭐라 할말이 없다. 스포츠신문 표지도 아니고... 그렇다고 책의 내용상 브루크너의 불우하기 그지없는 연애담을 아주 소상하게 소개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이러쿵 저러쿵 불만이 있기는 하지만 평범한 일반 음악애호가를 위한 브루크너 전문서적이 달랑 두권이라는 현실속에서 달리 선택의 여지는 없어 보인다. 나름대로 번역은 잘 되었으나 역시나 사람 이름을 옮기는 과정에서 고질적인 실수들이 보인다. 겉보기에 잘 정리된 음악세계의 책조차 '마라'라고 표기한 후 몇줄 아래에서는 다시 '말러'라고 표기하는 등 많은 실수를 확인할 수 있다.(요프므, 인바르 등등) 이런식의 오역은 짧은 단락이긴 하지만 글의 전체적인 인상을 좌우할만큼 중요하다. 순식간에 문장 전체가 우스워지는 것을 피할수 없으니 말이다.

좌우지간.. 이러한 현실속에 직장인 음악애호가는 정말정말 목이 마르다. 적당한 눈높이를 유지하면서도 나름 심도 있는 해설서에 대한 갈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