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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Music/music note

베를린 필 디지털 콘서트 홀 한국어 서비스 개시 (feat. 조성진)

by iMac 2017. 11. 11.

얼마 전 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베를린 필 디지털 콘서트 홀이 한국어 서비스를 할 거라는 공지를 보긴 했는데 언제 부터인지는 잘 보지 않고 무심히 넘겼었다. 한국어 서비스를 하든 안하든 어쨌든 나는 볼테니까. 


그래도 한 편으로는 이게 어느 정도 진행은 되다가 베를린 필의 내한공연 + 조성진 협연 덕에 최적의 시점을 잡아서 한국어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인가 싶었다. 아무튼 좋은일 아닌가. 

https://www.digitalconcerthall.com/ko/live


오늘 저녁 베를린 필 홍콩 공연을 스트리밍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서 아침 부터 슬쩍 들어가 보니.. 언제부터인지 초기 화면이 한글로 바뀌었다! 심드렁하긴 했지만, 막상 이렇게 한글로 바뀐 홈페이지 화면을 보니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우측 상단 언어 선택 메뉴에는 아직 한글이 보이지는 않는데 일단 프로그램 이것저것 들어가 봐도 현재까지는 모두 한글로 보인다. 다만, 프로그램 노트의 경우는 영어 원본보다 훨씬 짤막하게 압축된 수준. 일단 지금은 이정도로 오픈한데 의의를 두어야 할 듯.


역시 11.11(토) - 바로 오늘 저녁 8시 공연인 조성진 협연 홍콩 공연 생중계 일정이 맨 앞에 뙇! 원래 예정되어 있던 랑랑의 부상으로 대타를 맡게 되었으니 조성진은 여러모로 운이 따르는 것 같다. 물론 그만한 실력이 갖춰져 있었기에 운도 따르는 것. 음악계에서는 이렇게 대타로 큰 주목을 받은 사람의 이야기가 많이 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터치나 음색(tone color)이라는 점에서는 여전히 임동혁을 더 높이 평가하지만 조성진이 음악의 흐름을 설득력있게 잘 만드는 것은 인정한다. 프로그램이 라벨이라는 것이 조금 아쉽지만 어쨌든 베를린 필과 협연이라니, 커리어에 큰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 아직 젊고, 실력은 충분하니까 앞으로의 경력이 기대된다.


으레 그러하듯, 베를린 필도 아시아 투어 출발 전 베를린과 프랑크푸르트에서 같은 프로그램으로 공연을 했고, 특히 11월 4일의 베를린 공연이 영상 편집 중으로 올라와 있다. 열성 팬분들은 새벽에 했던 스트리밍도 보셨겠지만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은 나 같은 사람은 편집이 끝나고 올라오기까지 좀 기다려야 하는데 때 마침 홍콩 공연은 거의 비슷한 시간대에 이루어지는 공연이다보니 충분히 볼만 하다.  


일정을 찾아보니, 중국, 일본 공연은 유자 왕이 원래 랑랑이 하기로 했던 바르토크 협주곡으로 협연하고 그 외 베를린, 프랑크푸르트, 홍콩, 서울은 조성진이 라벨로 협연하는 일정. 데뷔도 하고 투어까지 같이 하니 이래저래 조성진에겐 정말 멋진 기회이다.


예전에 대만 공연 스트리밍을 봤을 때 화질이나 음질이 장소가 베를린 현지만 못하긴 했는데 그래도 이렇게 볼 수 있는 게 어디인가 싶다. 이런 점에서는 정말 세상 좋아진 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