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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Music/music note

하이든 세트 - 브릴리언트

by iMac 2010. 9. 10.


브릴리언트 클래식의 엽기적인 작곡가 시리즈가 하이든에 이르렀다. 이전에 이미 등장한 베토벤과 슈베르트는 그냥 스쳐지나갔었는데 이번에 하이든은 이렇듯 인연이 되었다. 

무려 CD 150장 분량인데, 요즘 계속 실감하고 있는 것이지만 이제 음반의 시대가 종말을 고하는 것인가 싶다. 고급문화를 이렇듯 저렴한 가격에 접할 수 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축복이긴 하나, 어딘지 모르게 씁쓸한 것도 사실이다. 

아무튼, 일단 무게가 상당하다. 묵직... 그리고, 뚜껑을 열면, 

뚜둥~!!



정말 말 그대로 빼곡히 담겨 있다. 뚜껑 부분에는 간략한 음반 목록이 적혀있다. 정말... 꾸에엑~이다. --; 이걸 언제 다 듣나?



한글로 번역된 책자가 하나 덩그러니 함께 도착했는데 하이든의 권위자라는 리처드 위그모어의 작품 해설이 번역 되어 있어서 반갑다.



이런 류의 작곡가 세트는 처음이라 좀 신기한데, 기존에 나왔던 모차르트나, 바흐 시리즈는 과연 어떨까 싶다. 특히나 바흐에 비하면 양반이 아닐까 싶다. 

하이든은 모차르트 베토벤 만큼 인기 있고 센세이셔널한 작곡가는 결코 아니지만 그의 작품들은 노년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변화하며 항상 높은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어서 정말 신기하기 그지없다. 궁정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지극히 착실하게 작곡에 임했던 사람이라는 점에서 바흐에 필적하는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둘다 나름 고리타분한 직장에 거의 평생을 얽매여 살면서 직장에서 요구하는 작품을 그야말로 붕어빵기계로 찍어내듯 작곡해야 하는 빡빡한 삶을 살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술한 작품이 없다는 점에서 역시 마찬가지로 훌륭하다. 

수수하지만, 아는 사람은 알아주는 작곡가. 일전에도 소개했지만 하이든의 음악은 말 그대로 'Music for Connoisseurs'이다. 그 진가를 이해하는 사람에게는 곰곰히 씹으면 씹을 수록 묘한 단물이 우러나오는 그런 대상이다.

감상은 당연히 낭중에 천천히... 장담은 못하지만~ ^^; 

* 살까 말까 고민만 하던 아담 피셔/오스트로 헝가리안 오케스트라의 하이든 교향곡 전집이 포함되어 있어 우선 기분이 좋다. 지금 듣고 있는데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럽다.

수록은 스크롤의 압박이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