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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domestic

광주 송정역시장 & 광주 서울곱창

by iMac 2017. 1. 19.

광주 송정역시장


얼마전 부터 광주 송정역에 KTX가 운행하면서부터 광주가는 시간이 상당히 단축되었다. 처가가 광주라 가끔 갈 때면 종종 이용하게 된다. 예전 무늬만 KTX였던 시절과 비교하면 정말 빨라져서 이용할만 한데, 실제로 그 덕에 이용객이 많아져서 기존 광주역 상권은 예전같지 않다고 한다. 세상일에는 항상 명과 암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일까?


얼마전 다큐멘터리 3일이라는 프로그램에 광주 송정역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는 내용의 방송을 본 적이 있다. 그 전에 한두번 송정역을 이용하면서 그 쪽 시장에 가볼 생각은 없었는데(떡갈비 골목쪽만 다녔다는), 이번에는 내려온김에 한 번 구경이나 가보자 싶어 찾아갔다.



시장입구는 방송에서 본 모습 그대로이다. 시장구역은 생각보다 크지 않아서 과장 보태면 정말 몇발짝 걷고나면 시장이 끝이다. 확실히 연세 지긋하신 고향 어르신들 모시고 갈 만한 장소는 아닌듯. 그래도 방송에서 본 몇몇 가게는 꼭 가보고 싶어서 찾아갔다.




고로케 삼촌, 계란밥, 역서사소


우선 먼저 먹어본 와이프가 또 먹고 싶다고 데려간 고로케집부터 방문. 5개들이 한세트 포장 주문하고 나와 역시 무척 궁금하던 계란밥집에서도 계란밥을 사고 사투리 기념품점 '역서사소'에 갔다. 이름이 무슨 사자성어 같은데 잘 읽어보면 여기서 사라는 뜻도 되고 기차역에서 사라는 뜻도 되는 듯. 실제로 무슨 낙관처럼 한자어 도장도 찍혀있는데, 아무튼 기발하다.



이런저런 사투리 아이템들을 팔고 있는데, 그냥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절로 나온다. 사투리 달력을 샀는데, 나같은 외지인(?)을 위해 달력 하단에 해당월의 표제로 사용한 사투리에 대한 친절한 주석이 붙어 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한동안 재미나게 구경하다보니 고로케가 나올 시간이 되어 몇가지 기념품을 사고 고로케를 받아 왔다. 



우리밀 수제 고로케라더니 그래서 그런지 일단 맛이 묘하게 덜 느끼하고 담백하며 쫀득한 식감이 좋았다. 그 외 속에 들어간 내용물에 따라 다양한 맛을 볼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완두콩이 들어간 것이 제일 인상적이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가고 싶다. 계란밥은 김밥 사이즈의 볶음밥에 계란 지단으로 겉을 두른 형태인데 역시 먹을만 했다. 간이 절묘하게 잘 맞아서 싱겁지도 짜지도 않아 딱 좋았다. 간편하게 한끼 식사에 좋은 아이템.(계란밥집 사진은 깜빡했다. 죄송) 나름 다들 톡톡 튀는 아이디어 상품과 신선한 열정이 느껴지는 가게들인데다 KTX 운행이 잘 맞아떨어져서 인기를 얻고 있구나 싶었다.




서울곱창


광주에 자주 가지는 않으니 간 김에 또 한군데 들러보고 싶은 곳이 '서울곱창'. 3대천왕 프로그램에 나와서 유명해졌다는데, 광주에 간다니 친구가 꼭 가보라고 난리. 평소 곱창을 즐겨 먹는 편도 아니면서도 궁금하기도 하여 찾아보니 마침 송정역과 멀지 않은 곳. 10분 남짓 걸어 찾아가보니 정말 작고 오래된 집. 오후 4시가 다 되어 찾았는데도 방송의 여파인지 가게안이 한창 붐빈다. 그나저나, '광주''서울곱창'이라니. 정말 아이러니다.



포장을 기다리는 손님도 제법 되어서 한참을 기다려 겨우 포장해 왔다. 냄새부터 강한 불맛이 느껴지는 스타일. 참 희한한 맛이다 싶었는데, 아무튼 나름 먹을만은 했다. 애주가라면 정말 좋아할 듯. 나는 애주가가 아니라서 또 먹으러 갈 생각은 없지만, 아무래도 이런 건 포장보다는 그 자리에서 바로 따끈따끈할 때 먹어야 제맛일 듯. 



간만에 광주를 찾아 이번에는 뭔가 관광객 모드로 돌아다녀 보니 나름 재미있었다. 다음번에도 또 다른 지역 명소를 알아보고 찾아가보면 좋겠다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