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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Music/music note

슈만 바이올린 소나타 - 페라스

by iMac 2009. 4. 29.


짤막한 감상기.. 60년대 DG녹음을 브릴리언트에서 라이센스한 것으로 그동안 소문으로만 듣던 크리스챤 페라스의 프랑크, 슈만의 소나타등을 들을 수 있다. 정말 기다리면 어떻게든 다 나오게 되어있나보다. 

큰 기대를 했던 프랑크는  나쁘지 않았지만 사실 개인적인 취향상 이것보다 더 좋게 들었던 다른 쟁쟁한 연주자들의 기억을 밀어낼만큼 압도적이지는 못했다. 브람스는... 아직 다 들어본 것은 아니라서 장담은 못하지만 역시 비슷한 느낌. 아무튼 현재까지는 다소 무덤덤한 편이다.

정말 대단한 연주라고 소문난 슈만의 것을 들으면 이제 좀 실감이 난다. 앞서 뜨뜻미지근하게 생각되던 그의 톤이 돌연 활기를 띄며 활활 불타오른다. 이쯤되면 정말 신들린 것 같은 연주라해도 지나침이 없다. 슈만의 바이올린 소나타들이 듣는 사람을 좀 몽롱하고 싱숭생숭하게 만드는 작품들인데다가 더하여 페라스의 연주 또한 정말 대단하다. 그래도 작품 자체의 몽환적인 인상에 연주자까지 어영부영 함께 휩쓸려들어가지는 않고 있다. 만약 그랬다면 정말 듣기에 힘들었을 것이다. 절묘하게 감정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으면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음악의 격랑을 따라 거침없이 잘도 흘러간다.

슈만의 바이올린 소나타 두곡만으로도 이 음반은 충분히 값어치를 한다. 과연 소문대로 명불허전이다. 이 작품들을 좋아한다면 필청음반이며 모든 연주의 비교를 위한 기준으로 삼을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