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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Music/music note

돈 카를로 - 카라얀 (58년 잘츠부르크, DG)

by iMac 2010. 5. 23.

필립 왕 - 체자레 시에피 (!)
돈 카를로 - 에우제니오 페르난디 (?!)
로드리고 - 에토레 바스티아니니 (!!)
종교재판관 - 마르코 스테파노니
수도승 - 니콜라 자카리아
엘리자베트 - 세나 유리나치 (!!!!)
에볼리 - 줄리에타 시미오나토 (!!)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 빈 필
1958년 7월 26일 잘츠부르크 펠젠라이트슐레 실황녹음


이 음반은.. 그 동안 들어보고픈 생각은 간절했는데 도통 보이질 않더니만, 어느날 멍 때리면서 검색을 하는데 모 사이트에서 재고가 있다고 뜨는게 아닌가! 드디어 오늘 아침 편의점으로 배송이 되었다. 뜯어 보면서도 믿겨지지가 않았다는.

58년 모노 녹음이라 살짝 걱정도 들었지만 소리가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다. 균형이 아주 잘 잡혀서 감상에 전혀 지장이 없다. 정말 대단한 연주에 대단한 녹음인데다가 놀랍게도 2장에 쏙 들어가 있다. 각각 79분 정도로 우겨넣었는데 아무튼 가격적인 면에서도 대만족.

카라얀도 카라얀이지만 가수들의 면면이 정말 대단한데 이정도 캐스팅이라니.. 상상이 가질 않는다. 다들 놀랍지만 가장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유리나치의 엘리자베트이다. 정말 아름답고도 당당한 기품이 서려있는 가창이 압권. 마지막 'Tu che le vanita..'는 지금껏 들어본 중에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카라얀은 나중에도 그러하듯 이탈리아어판 4막 버전을 사용하고 있는데, 재미있는 것이 에볼리와 카를로가 밤중에 정원에서 만나는 장면 전에 왕비와 에볼리가 옷을 바꿔입는 장면이 삽입된 것이다. 오리지널 파리 버전에 포함되어 있다가 이탈리아어 버전에서 대폭 삭제되면서 사라진 것으로 알고 있고 대부분의 음반에서도 빠져있는데 이 공연에는 포함되어 있다. 아주 짤막하지만 나름 줄거리를 자연스럽게 연결시켜주고 있어 흥미롭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것과 카라얀의 신판(EMI) 두 가지만 있으면 충분하지 않나 싶다. 물론 숄티도 좋고 줄리니도 좋고.. 카라얀과 레바인의 DVD버전도 좋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