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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gadget

젠하이저 Momentum In-Ear 이어폰

by iMac 2016. 12. 10.


새로운 이어폰을 찾아서


스피커로 음악을 듣는 경우가 아니라면, 책상앞에서는 AKG K601 헤드폰을 주력으로, 밖에서는 젠하이저의 MM70 이어폰을 줄곧 사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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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3 - [Note/gadget] - AKG K601 / Ortofon Hd-Q7

2010/10/03 - [Note/gadget] - 젠하이저 MM70 이어폰


기록을 찾아보니, 젠하이저 이어폰은 구입한지 어느새 6년이 지났는데 밖에 다닐때 막 쓰다보니 아이폰에 꽂는 이어폰잭 부분이 닳아서 달랑달랑하는 상황. 절연테이프로 감아 보수를 해서 문제는 없어 보이긴 하는데 이참에 좀 더 업그레이드 된 소리를 찾고 싶은 상황.


sennheiser momentum in-ear

 

문제는 너무 오랜 시간 MM70의 소리가 귀에 익은데다 여전히 그 소리의 성향이 맘에 드는 상황이라 그와 유사한 성향이면서 더 업그레이드된 소리를 찾는다는 것이 막막했다.

 


틈틈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적절한 가격대에서 적당한 모델을 찾아서 후기를 검색했는데 역시 소리에 대해서는 직접 들어보기 전엔 감이 오질 않는다. 스피커와 오디오 고를때는 직접 가서 들어보았고 AKG 601선택때에도 오프라인에서 들어보고 샀었는데 MM70을 살 때만큼은 이어폰은 가서 들어보고 산다는 생각을 전혀 못하고 있었다. 왜 이어폰은 들어보지도 않고 주문했을까? 그래도 용케 소리가 맘에 들어서 다행이었지만.


가서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긴 하나, 그 전에 어느 정도 후보군을 정해보려는 생각에 이것저것 검색을 해보는데 같은 제품을 두고도 후기가 완전히 상반된 경우도 종종 있어 판단이 쉽지 않았다. 그만큼 취향의 영역은 각자의 주관에 강한 영향을 받는 것이고, 음악감상 분야는 그 중에서도 그러한 경향이 극명하게 갈린다.


어디까지나 클래식을 주로 듣기에 저역이 지나치게 강조되어서는 안되고 전대역이 고르게 모니터적인 소리를 들려주고 자연스럽게 열리는 고역이 더해진 소리를 원하는데, 말이 이렇지 어떤 녀석이 이런 내취향을 만족시킬지는 정말 모르는 일.

 


셰에라자드

 

청음을 어디로 갈까, 하다가 셰에라자드에 가보기로 했다. 일단 검색해 보니 들어볼 만한 제품이 제법 많이 구비되어 있고 청음환경도 무척 좋아보여서 선택. 찾아가 보니 깔끔 매장내에 주요 제조사별로 잘 구분되어 있어 간편하게 청음이 가능했다. 청음은 직접 가져간 아이폰에 연결해서 진행.


 


 

이왕 청음을 하는 것이니 가격대 관계없이 이것저것 궁금한 제품들을 손에 닿는대로 들어보았다.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궁금했던 닥터 드레아토믹 플로이드는 역시 멋있어 보이는 외관과 달리 내가 찾는 소리는 확실히 아니었다. 취향마다 느낌은 다 다를테니, 내 취향으로는 클래식 음악에 맞는 제품은 아니었다는 점만 말하고 싶다.

 

AKG와 젠하이저의 하이엔드 제품도 들어 보았는데 뭐 좋긴 한데 선택에 중요한 요소는 아니지만, 제품외관이 그 가격대만큼 근사해 보이지도 않고 소리도 그 정도 가격을 지불하고 꼭 듣고 싶은 정도는 아니었다.


사실, 젠하이저 제품은 기존에 쓰던 것이 젠하이저이기에 좀 벗어나보고 싶은 생각에 가장 마지막까지 들어보지 않고 있었고 그 중에서도 가장 검색이 많이되는 제품은 워낙 많은 사람의 후기에서 의견이 분분했기에 정말 마지막 순간에야 들어보았다.



도로 젠하이저

 

청음과정에서 여러 음반을 짧게짧게 들었는데 결정적인 선택의 기준점이 된 것은 진먼/취리히 톤 할레의 베토벤 서곡집이었다.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 서곡을 젠하이저 모멘텀 인이어로 듣는 순간, 모든 고민이 한방에 사라졌다. 이 음반은 녹음이 좀 답답한 편인데, 현악기의 결을 섬세하게 살려내는 소리에 들려주는게 아닌가. 그 이전까지 들어본 여러 제품들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차별적인 음향이 단번에 귀를 사로잡았다. 가격도 마침 할인 행사 중이어서 10만원 이하. 이것으로 결정.


사람들마다 이 제품에 대한 평가는 제각각이었지만 큰 틀에서 나는 이 제품을 좋게 평가한 사람들 중의 하나가 되었다. 그 이전에 잘 사용하던 MM70의 중립적인 소리에서 해상도가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 된 소리라고 생각한다. 저음역이 강한 소리라는 평가도 있어서 걱정했는데 내 취향에는 그렇게 심하게 들리진 않는다. 아무튼, 젠하이저에서 벗어나보려 했으나 결론은 도로 젠하이저였다. 어찌 되었든 소리가 맘에 드니 그것으로 만족이다.


전반적으로 소리가 모두 업그레이드 되고 기존에 뭉쳐있던 소리가 보다 투명하게 분리되어 들리는 것이 감지된다. 덕분에 다시 들어보고 싶은 음반 천지다.


이어폰은 사실 아이폰7 출시 전에 구입했다. 물론 그 시점에 이미 이어폰잭이 사라질 것이라는 정보는 있었지만 젠더가 제공된다고 했기에 큰 고민없이 구입했다. 지금은 젠더를 사용해서 충분히 잘 사용하고 있다. 사각의 지퍼로 열고 닫는 단단한 파우치가 제공되고 있어 수납도 편안하다.

 

선택시, 아이폰용인지 안드로이드용인지 구분되어 있으니 잘 찾아보고 선택. 기존에 사용하던 MM70대비 단점이라면 MM70은 한쪽 케이블이 더 길어서 목 뒤로 넘겨 사용하는 스타일이라 터치노이즈 걱정은 없었는데 모멘텀 인이어는 그점에서 취약하다. 급한대로 집게 하나 사서 달아주니 좀 낫긴하나 어느 정도 이동 중 터치 노이즈는 감수해야한다.


소리에 대한 느낌은 대단히 주관적이기에 딱히 뭐라고 자신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나는 대단히 만족스럽게, 심지어는 요즘 표현대로 인생 이어폰을 만난 기분으로 잘 듣고 있으며 이 제품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직접 청음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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