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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libro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스완의 사랑 1

by iMac 2008.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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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스완의 사랑 1 ( 스테판 외에 / 정재곤 역 - 열화당)


책 이야기라고는 했지만 첫 포스팅은 엄밀히 말해서 책이라고 하기엔 조금 부끄러운 '만화책'이다. 그래도 이 만화책의 시리즈가 나에게 프루스트의 존재를 알려주었기에 기꺼이 소개하고자 한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대하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만화로 옮긴 작품으로 12권을 계획으로 아주 오랜기간에 걸쳐 한 권씩 출판되고 있다. 열화당에서 나오고 있는데 부디 12권 마지막까지 꼭 출간해 주기를 바란다.

이번에 구입한 네번째권은 사실 알고 보니 2007년 3월에 출시가 되었는데 지난 연말까지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 이제서야 보게 되었는데 어찌나 반갑던지. 이 시리즈는 몇해전 친구 덕에 알게 되었는데 프루스트의 이 난해한 작품에 '관심'을 갖게 해준다는 점에서 훌륭한 역할을 수행한다. 프루스트의 때로는 집요하게까지 느껴지는 감각의 극한까지 남김없이 훑어내려는 묘사를 읽고 있노라면 지치기까지 하는데, 만화책은 그것을 단 몇컷의 그림과 설명으로 압축해내니 정말 놀랍기 그지없다. 물론 만화가의 원작에 대한 애정이 없이는 불가능한 작업이다.

또한 만화책이라고 무시할수만은 없는 것이 이것을 읽고 나면 원작을 읽고 싶은 욕구가 마구마구 샘솟는다는 점이다. 덕분에 오랫동안 잊고 있던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이 되살아나서 - 애정이라고 해봐야 1권 초입부분을 읽다가 포기한 상태이지만 - 책을 살펴보니 예전에 출판된 깨알같은 판형이 아닌 보다 깔끔하고 큰 글씨로 읽을 수 있는 새로운 판본이 출판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덕분에 1권을 구입하고 다시 도전해보고 있는데 과연..

피아니스트 리히터의 회고담에 보면 말년의 인터뷰중에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생전에 다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리히터가 마지막 '되찾은 시간'을 아직 읽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는 대목이다. 과연, 나는 끝까지 읽을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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