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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libro

화폐전쟁

by iMac 2008. 10. 28.



이 책을 읽고 나서 든 생각은, 내가 살아가고 있는 오늘날의 이 순간이 그야말로 역사에 한 장으로 기록될 중대한 사건의 소용돌이 한 가운데라는 것이었다. 

주식 한번 해본적도 없는 내가 언제부터인가 뉴욕 다우지수와 코스피 지수, 거기에다 요즘은 뜬금없이 환율까지 수시로 체크해보고 있다. 이러한 모든 상황이 바로 '화폐전쟁'인 것이다. 그러한 상황을 현재 내가 경험하고 있다니... 

읽는 이에 따라서는 이 책의 내용을 그저 음모론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저자는 그러한 이야기를 전에 없던 이야기를 자기 혼자 지어낸 것은 아니니 전혀 황당하다고만 할 수는 없겠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분야에 깊은 관심이 없었던 만큼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 만으로도 값진 소득이었다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서양 금융의 역사라고 할 수도 있기에 '이야기'라는 측면에서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세상 모든 사람들, 경제주체가 실질적인 소득과 재화를 기반으로 건실하게 상식적인 수준의 부가소득에 만족하면서 경제활동을 하면 얼마나 다행이겠느냐만 오늘날 세계 경제의 위기는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금융상품으로 부를 증식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요 탁월한 경제적 능력인것처럼 생활해오던 것이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상황에 다름이 아닐 것이다. 

아이슬란드가 완전히 국가 부도 상태가 된 오늘날의 상황을 보면서 이 책에서 묘사된대로 '양털깎기'의 대상이 되어 한겨울에 홀딱 발가벗기고 비참하게 덜덜 떨지 않으려면 어떤 식으로 경제를 운용해 나아가야 할 것인지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이것은 국가이든 개인이든 마찬가지이다.

책값이 좀 비싸긴 하지만... 두고두고 읽어볼만한 책이다. 왜 한국에는 이러한 수준의 책을 쓰는 사람이 없었던 것인지도 생각해볼 문제이다. 상당히 충격적인 내용인데 나름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긴 했지만 우리나라에서 정말 얼마만큼의 사람들이 읽었는지 의문이다. 

* 맨 처음 시작은 그 유명한 로스차일드와 워털루 전투 이야기가 나오는데 예전부터 들어왔던 '비둘기' 이야기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확실히 이리저리 구전되는 이야기에는 정확한 사실과는 다른 윤색이 달라붙는 것이 어쩔 수 없나보다. 최근에 어느 신문에 조그맣게 실린 이 책의 리뷰에 보니 어이없게도 예의 그 '비둘기'일화가 소개되어 있었다. 음반이나 책이나 듣지도, 읽지도 않고 정말 듣고 읽은 것 처럼 리뷰를 쓰는 사람들이 있는 현실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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