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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Music/music note

BBC 뮤직 매거진 - 위대한 교향곡 20선

by iMac 2017. 3. 1.

변명


벌써 작년이던가, 약간의 의욕을 가지고 아이패드로 구독한 BBC 뮤직 매거진 요약을 포스팅한 적이 있었다. 처음 시작은 의욕적이었으나, 그 이후 다시 급격히 관심이 식고 말았으니, 뭔가 진득하니 오래 지속하지 못한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이런 류의 음악잡지에 대해 살짝 회의감이 들어서기도 했다.


2016/03/12 - [Classical Music/music note] - BBC 뮤직 매거진 훑어보기 - 2016년 4월호


올해의 분야별 음반이라는 식으로 선정된 음반들을 보면서 이제는 이정도 수준으로 감지덕지해야 하는 시대인가 하는 회의감 내지는 실망감 같은 기분 때문이었다. 실제로 그걸 보고 음반을 구입까지 했으나 조금 듣자마자 덮어버렸으니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어떤 음반인지는 밝히고 싶지 않다) 이제는 정말 철저히 내 자신의 귀와 감에만 의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다 하반기부터는 애플뮤직을 듣게 되면서 그러한 상황이 더더욱 고착되어 버렸다. 







그래도 다시 한 번


그렇긴 해도, 간혹 이런 잡지를 들춰보면 나 혼자 듣던것과는 다른 새로운 자극을 받곤 한다. 이 점은 인정해야겠다. 뭔가 변화가 필요할 때, 자극이 되어줄만한 기사거리를 볼 수 있다는 점은 사실. 그래서 골라 본 것이 2016년 9월호 특집기획 - 위대한 교향곡 20선.(The 20 GREATEST SYMPHONIES of all time)


일단,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작곡가들의 얼굴들만 봐도 구미가 당긴다. 너무 뻔한 기획이 아닌가 싶긴 하지만, 클래식은 아무리 들어도 결코 뻔한 음악은 아니다. 그걸로 된 것 아닌가?


제목 밑에 써 있는 걸 보니, 대략 전 세계의 지휘자 151명이 투표한 결과인 듯. 지휘자가 그렇게 많은가 싶기도 한데, 151이라는 숫자는 많으면 많고 전세계적인 범위로 확장하면 결코 많은 숫자도 아닐 것이다. 문제는 많고 적음이 아니겠지만.



선정된 작품과 레퍼런스 음반


20위부터 역순으로 소개가 진행되며 각각의 짤막한 해설 끝에 참고음반 한 장씩이 선정되어 있다. 이 명곡들을 위해 단 한장은 분명 아쉽지만 이런 식의 기획도 나름 나쁘지는 않다. 살펴보니 상당부분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에 요즘은 애플뮤직으로 들을 수 있으니 사실상 거의 다 들어볼 수 있는 셈이다. 



20. 브루크너 교향곡 제7번, 1883 (하이팅크, 로열 콘서트헤보우 오케스트라)


19. 베토벤 교향곡 제6번 '전원', 1808 (로저 노링턴, 런던 클래시컬 플레이어즈)


18. 브람스 교향곡 제2번, 1877 (블라디미르 유로프스키,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17.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5번, 1937 (마크 위글스워스, BBC 내셔널 오케스트라 오브 웨일즈)


16. 베토벤 교향곡 제7번, 1812 (다니엘 바렌보임, 슈타츠카펠레 베를린)


15. 모차르트 교향곡 제40번, 1788 (찰스 매케라스, 스코티쉬 챔버 오케스트라)


14. 시벨리우스 교향곡 제7번, 1924 (오스모 밴스캐, 라티 심포니 오케스트라)


13. 브루크너 교향곡 제8번, 1887/1890 (리카르도 샤이, 로열 콘서트헤보우 오케스트라)


12. 브람스 교향곡 제3번, 1883 (리카르도 샤이,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11. 베토벤 교향곡 제5번, 1808 (카를로스 클라이버, 빈 필)


10. 말러 교향곡 제3번, 1896 (조나단 노트, 밤베르크 심포니 오케스트라)


9.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제6번 '비창', 1893 (에프게니 므라빈스키, 레닌그라드 필하모닉)


8. 브람스 교향곡 제1번, 1876 (존 엘리엇 가디너, 혁명과 낭만의 오케스트라)


7.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 1830 (마르크 민코프스키, 말러 챔버 오케스트라)


6. 브람스 교향곡 제4번, 1885 (마린 알솝,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5. 말러 교향곡 제2번, 1894 (마리스 얀손스, 로열 콘서트헤보우 오케스트라)


4. 말러 교향곡 제9번, 1909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베를린 필)


3. 모차르트 교향곡 제41번, 1788 (클라우디오 아바도, 오케스트라 모차르트)


2.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 1824 (찰스 매캐라스, 계몽시대 오케스트라)


일단, 여기까지 진행하는 과정에서 간간이 몇몇 곡은 지휘자들이 해당 곡에 대해 짧게 코멘트 한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기도 하다. 선정된 곡과 순위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견해가 다를 수 있지만 이런 건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보는 것이지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하여간, 대망의(?!) 1위는,


1. 베토벤 교향곡 제3번 '영웅' 1803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 유럽 챔버 오케스트라)


그래도, 내 개인적으로는 1위가 베토벤의 영웅교향곡이라는 점은 전적으로 동의한다. 덧붙여 아르농쿠르에 대해서도 충분히 수긍. 이 곡에 대해서는 세 명의 지휘자 코멘트가 달려 있는데, 파보 예르비, 조나단 노트와 함께 장한나의 글이 올라와 있다. 이제는 어느새 어엿한 지휘자로서 인정받고 있단 말인가. 묘한 느낌을 받았다. 


선정된 곡들은 하나같이 명곡 중의 명곡이기에 뭘 골라 들어도 다 좋고 연주들 또한 대부분 나름대로의 완성도를 지닌 것들이어서 걱정없다. 일부 실망스러운 경험도 있었지만, 간혹 이런 기사거리는 일정부분 분위기를 환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이 참에 이 곡들과 선정된 음반들에 대한 내 생각도 추가해서 포스팅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