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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europe

2014 파리 #16 (2014.2.1) - 마지막 일정 시작

by iMac 2017. 4. 2.


마지막 호텔 조식


무모하다면 무모하다고 할 수 있는 짧은 일정으로 저지른 여행이 어느새 마지막으로 접어들었다. 이런저런 것들이 많이 생각나지만 르쿠르브 호텔, 하면 아침 조식에 먹었던 담백하고 맛있던 크루아상이 계속 기억에 남을 것이다. 



르쿠르브 호텔


여행을 가면 다들 비슷하겠지만, 마지막 날 일정이 애매한 것이, 오후 6:05발 나리타행 비행기로 프랑스를 떠날 예정이고, 호텔 체크아웃 시간은 12시이기 때문에 그 사이 시간 활용이 항상 문제. 


어디 멀리 구경가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일찍 공항에 가는 것도 그렇고.. 점심식사 문제도 있다. 그래도 이 때 체크아웃 후에도 호텔에서 짐을 맡아준다는 걸 알게 된 것이 도움이 되었다. 어느 호텔에 가던지 다들 이런 식으로 짐을 체크인 시간보다 먼저, 혹은 체크아웃 후에도 보관을 해 준다. 


몇일 지내는 동안 호텔 주변의 풍경은 어느덧 '우리동네'라고 부르게 될 정도로 친숙해졌다. 잠깐이었지만 정말 깊은 인상을 심어준 모양이다. 떠나려니 아쉬움이 컸다. 짐을 맡기고 홀가분한 마음에 비가 온 다음 날 아침, 촉촉하게 젖은 호텔 주변 골목길을 둘러본다. 아침까지 내리던 비는 체크아웃무렵 잦아들어 다행히 돌아다니는데 지장이 없게 되었다. 






루브르


늘 하던대로 르쿠르브역 인근 버스정류장으로 향한다. 숙소 부근에서 버스로 루브르까지 데려다 주는 황금노선 39번 버스. 언제봐도 버스를 타고 루브르 한복판에서 내리는 경험은 신기하기만 했다. 차창밖으로 보는 풍경도 오늘이 마지막라고 생각하니 나름 각별하다. 


비에 젖은 시내를 지나 루브르에 도착. 커다른 문으로 버스도 무리없이 통과하는 모습에서 세상이 변화했어도 넉넉히 수용가능한 공간이라는 점이 새삼 인상적이었다. 대략 오전 10시쯤 루브르에 도착했는데, 비가 온 직후의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관광객은 여전히 많다. 루브르에 입장하려는 사람들의 줄이 벌써 장사진.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잠시나마 주변을 찬찬히 둘러본다. 이곳도 만만치 않게 규모가 거대한 공간이다. 전에도 적었지만 옛 프랑스인들은 은근히 호화장대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취향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날은 루브르를 둘러보다가 천천히 걸어서 오페라극장으로 간 다음 단골집 히구마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직선코스를 따라 걸어서 오페라 극장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