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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figure

RX-0 Unicorn Gundam (MG, Destroy Mode) 유니콘 건담 - 디스트로이 모드

by iMac 2017. 5. 25.


디스트로이 모드


지난 번에 포스팅했던 것 처럼, MG 유니콘은 이래저래 아쉬운 점들이 많아서 프로포션을 조정하고 변신을 포기해서 유니콘 모드 고정으로 만들어 주었다. 마찬가지로, 디스트로이모드 또한 프로포션을 조정하고 디스트로이모드 고정으로 하나 더 만들었다. 같은 걸 두 개 만드는것이 쉬운 듯 하면서도 심리적으로 살짝 지루해져서 힘들기도 했지만, 결과물을 보니 고생한 보람은 있다.

2017/05/02 - [Note/figure] - RX-0 Unicorn Gundam (MG, Unicorn Mode) 유니콘 건담 - 유니콘 모드





프로포션, 데칼, 부분도색


MG유니콘의 디스트로이 모드 변신시 다리가 너무 길어지는 문제는 보기 나름이겠지만, 어쨌든 불균형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고, 내 눈에도 그랬기에 앞서 포스팅한대로 비교적 간편하게 조정하는 방법을 찾아서 수정작업을 했다. 프로포션 수정의 효과는 유니콘 모드에서도 좋았지만 확실히 디스트로이 모드에서 더욱 효과적이다. 시각적으로 만족감이 크다. 이제야 좀 HG나 PG에서 보여준 적절한 비율의 프로포션이 된다. 반다이는 정말 대단하다 싶다가도 가끔 이렇게 무슨 생각으로 만들었나 싶을 때가 있다.



데칼은 유니콘 모드와 마찬가지로 모델링 홀릭제 버카 스타일(카토키 버전)로 작업했다. 유니콘 모드에서는 깔끔한 외장이 좋아서 적당히 생략해서 붙였지만 온몸이 시뻘겋게 분열된 디스트로이모드에는 자잘한 데칼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최대한 매뉴얼대로 다 붙이려고 노력했다. 어지간한 데칼은 거의 다 붙였는데, 꽤나 힘든 과정이었지만 다 붙이고 나니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만족스럽다.



디스트로이모드로 변형시 벌어진 뿔은 금박 스티커가 들어 있는데, 여러 작례를 보다보니 노란색 건담마커로 여러 번 잘 칠해서 만들어준 모습이 의외로 눈에 확 들어왔다. 그러고 보면, 애니메이션 속 색상도 밝게 빛나는 노란색으로 보인다. 적당히 마르기를 기다려 서너 번 칠해주니 제법 그럴 듯 하다. 뿔 안에 파인 홈에 조심조심 먹선을 넣었는데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해서 살짝 지저분해진 것이 아쉽지만 어쨌든 효과는 톡톡히 보았다.



디스트로이모드시 변형되는 방패의 모습도 흥미로운데, 개인적으로 모든 디자인이 정말 역대급이라고 생각한다. 유니콘 모드의 깔끔함도 멋지고 디스트로이 모드의 독특한 변형 형태도 멋지다. 




유니콘 건담은 평상시에는 말그대로 유니콘 처럼 일각수의 형태를 하고 있어서 건담 같지 않은 모습이지만, 디스트로이 모드로 변형하면 비로소 좌우로 갈라진 안테나와 등뒤로 두 개의 빔 사벨이 솟아 오르면서 전형적인 건담의 실루엣으로 변신하게 된다. 





두 가지 형태의 모습을 비교해 보면 옛날 식 표현대로 두 얼굴의 사나이가 생각나기도 하고 온 몸이 찢어지듯 갈라지며 사이사이 시뻘겋게 빛나는 형태가 마치 인간 내면에 감추어진 내면의 본성이 극적으로 표출되는 것을 형상화하는 듯 해서 개인적으로 무척 흥미롭게 생각한다. 


이쯤 되면 뭔가 다분히 상업적인 애니메이션이면서도 그 사이에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을 담기까지 한 형이상학적인 디자인이라고 생각된다. 글쎄, 꿈보다 해몽일까? 아무튼 지금 현재의 나는 유니콘 건담의 디자인에 푹 빠져있다. 물론 누누이 말했듯이 기둥 줄거리는 분명 마음에 들지 않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