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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Music/Info

박스 세트에 대한 단상

by iMac 2017. 10. 30.


박스물의 전성시대(?!)


앞서 포스팅한 카라얀 전곡 세트처럼 요즘은 박스물의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전성시대라는 표현이 좀 낯간지러운 것이 클래식 뿐만 아닌 음반 업계라는 곳이 예전같지 않기에 이런 식의 기획이 일종의 추억팔이 처럼 보여서 안타까울 따름.

2017/10/29 - [Info] - 카라얀 DG, Decca 녹음 전집

애플뮤직에 음악감상의 거의 대부분을 의존하게 된 지금 현재의 나에게 음반이란 무엇일까? 정말 가끔 생각나면 CDP를 켜고 듣기도 하지만 이젠 정말 연례 행사 수준이 되어버렸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도 DAC의 역할은 여전히 유효할 듯 하다.


한 때는 오디오를 끼고 살면서 계속 음악을 틀어댄 덕에 CDP 픽업도 교체하기도 했고 수리도 여러 번 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덕분에 CDP픽업 수리할 일도 앞으로는 거의 없을 듯. 포스팅을 찾아보니 마지막 수리의 기록이 무려 2012년이었다. 그 때는 그랬었는데, 어느새 음악감상의 패러다임 자체가 달라져 버렸다.

2012/07/08 - [Note/gadget] - 설상가상, 구사일생, 전화위복


이야기가 잠시 샛길로 빠졌는데, 아무튼 지금 현재의 나에게 음반이란 애플뮤직을 중심으로 하는 가운데 일종의 백업 역할로 바뀌었다. 정말 비상시에 인터넷이 안되거나 음악이 담기 컴퓨터가 고장이 난다면? 이럴 때 CD가 필요할 것이며, 그 외 아직 애플뮤직에 올라와 있지 않은 음원일 경우도 필요하고.. 그 외 유명 연주자의 연주회에 가서 사인을 받고자 할 경우 필요하기도 하겠다. 


이렇듯 음반의 위상이 정말 옛날 같지 않은 상황에서 예전 음반들을 새롭게 재포장해서 박스물로 발매하는 일이 많아졌고 이게 의외로 잘 팔리는 듯 이런 식의 기획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나의 입장에서 생각하자면,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예전 음반을 처분하고 공간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괜찮다고 생각한다. 

오페라 음반의 경우 리브레토나 두툼한 해설서가 빠진다는 점이 아쉽다고 할 수도 있지만 생각해보면 요즘은 어차피 그런 내지도 잘 보지 않은지 오래되었다. 리브레토도 어지간하면 인터넷에서 구할 수 있는 것도 많아졌기에 딱히 필수적인 것도 아니다. 


옛 추억이 새록새록, 하지만...


아바도, 오페라 녹음 전집(Claudio Abbado, opera edition)

카라얀 전곡집을 맞이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음반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눈길이 멈춘 곳이 아바도의 음반들. 그러고 보니 요즘 아바도도 여러 가지 전집물이 나오고 있는 참이다. 이것들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 두고봐야 할 것 같다. 특히 오페라 녹음 전집은 공간 슬림화에 특히 도움이 될 듯. 아래는 이 상품에 대한 예스24 링크.



클라우디오 아바도 오페라 녹음 전집 (The Opera Edition) - YES24

클라우디오 아바도 - 오페라 녹음 전집 (한정반) 2014년 세상을 떠난 위대한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DG에서 남긴 오페라 녹음을 모두 모은 귀중한 박스세트가 발매된다...




한 때엔 방에 CD가 넘쳐나서 장식장에 꽂아 둘 공간이 부족했었는데 이젠 차츰 숨통이 트여간다. 디지털화가 마냥 나쁜 것은 아닌 것이 덕분에 공간의 슬림화를 추구할 수 있게 되었다. 중요한 것은 어떠한 형태로든 음악을 열심히 듣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