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ote/diary

콩국수 - 진주회관

by iMac 2009. 5. 26.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서 사진이 빠지면 좀 서운하긴 하지만, 오늘은 사진을 찍을 경황이 없어서 사진을 찍지 못했으니 걍 말로 떼우려고 한다. 

요즘 업무상 숭례문 근처 사무실에 출장중인데 오늘은 어제 어느 분이 소개해준 대로 일행들과 함께 유명한 콩국수집이라는 진주회관으로 향했다. 

줄서서 기다려서 먹는 집이라더니 12시쯤 도착하니 정말 건물 밖으로 줄을 서 있었다. TV에서 구경은 해봤지만 정말 내가 이런 식으로 줄서보기는 첨이다. --;

바글바글 난리도 아닌 가운데 네 사람이 겨우 자리를 잡고 앉으니 금방 콩국수가 나온다. 근데.. 정말 썰렁하다. 진한 콩국에 사리 한덩어리. 그나마 오이도 없고 참깨 가루조차도 보이지 않는다. 거기에 1인당 김치 한접시. 이걸로 땡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꾸역꾸역 계속 들어온다. 정말 장사를 하려면 이렇게 해야지 않을까~ 그런데 이게 무려 8,000원이라니.. 

맛은... 솔직히 나쁘지 않았다. 내가 개인적으로 콩국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이건 비리지도 않고 밍밍하지도 않고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확실히 괜히 유명한 건 아니라는 생각. 그런데  성인 남자들에게는 솔직히 사리가 좀 적다. 그래도 진한 콩국물을 마시면 또 그렇게 아쉽지도 않은 듯. 아무튼 순식간에 다 먹고 나니 무척 허무하다. 

다 먹고 천천히 걷는데 일행 중 계장님 한 분은 아무리 생각해도 8,000원은 이해가 안간다고 투덜투덜 하신다. ㅋㅋ  솔직히 나도 내 돈 내고 먹은게 아니라서 다행이지 내 돈내고 8,000원짜기 콩국수를 그것도 줄서서 기다려서 선뜻 먹지는 못할 것 같다. 별미로 한 번 정도. 

다들 아시겠지만.. 이미지가 없는 포스팅은 왠지 심심한 관계로 약도를 첨부~ 한가운데 진주회관..



* 주변 곳곳에 온통 전경차량들로 가득. 시청부근은 더더욱. 더워서인지 다들 시동을 걸고 그렇게 하루 종일 서있으니 그 예산을 생각하면 상상이 가질 않는다. 쾌적하고 전망좋은 사무실에서 향긋한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내려다 보면 날도 더운데 점심시간에 거기서 도시락 배급받고 있는 전경들 모습이 정말 궁상스럽고 안쓰럽게 보인다. 주위에는 각양각색의 세련된 모습의 샐러리맨들이 저마다 삼삼오오 어디론가 맛난 점심을 먹으러들 몰려가고 있는 가운데에 있으니 풍경이 더더욱 이질적으로 보인다. 시간이 거꾸로 흐르고 있는 것인지.. 

'Note >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오는 날의 풍경  (0) 2009.12.27
▶◀  (0) 2009.08.18
▶◀  (1) 2009.05.23
free time...  (0) 2009.03.30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2) 2009.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