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뵘 / 쾰른 방송 교향악단 (1974, 실황) IMG
뵘의 브루크너 녹음으로 제일 유명한 것은 역시 4번(데카)이겠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음반들 중에는 8번만 4종류가 있다. 전체적으로는 3,4,7,8번을 가지고 있는데 뵘이 70년대에 브루크너 전곡까지는 아니더라도 5번이나 9번을 녹음하지 않은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8번 음반을 네 종류 가지고 있는데,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74년 쾰른 실황이 단연 최고다. 지금은 구하기가 쉽지 않아졌다는 문제가 있는데 지금 생각하면 참 아슬아슬하다. '20세기 위대한 지휘자들' 시리즈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다소 시큰둥했기 때문에 이 시리즈로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현재 이것 한장 뿐이라 더더욱 그렇다.
아무튼, 이 연주는 정말 좋다는 소리는 다 가져다 붙여도 좋을 최고의 연주이다. 실황이지만 음장감도 훌륭하고 볼륨도 적당하고 입체적인 생동감이 압권이다. 정말 무시무시한 연주로서, CD 1장에 수록되는 8번이라면 이 연주를 최고로 꼽고 싶다. 78년 취리히 실황인 팔렉사 음반도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연주이지만 종합적인 완성도라는 측면에서는 비교가 안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오케스트라의 질감이 무척 고급스럽게 펼쳐지는 점이 압도적인데, 특히 3악장의 그 고고한 흐름과 신비스러운 여음은 정말 환상적이다. 질질 끌리지 않고 차분하게 이어지는 발걸음, 어두운 표정, 묵직한 중량감, 적당히 촉촉한 음향, 그 속에서도 섬세하게 뽑혀나오는 현의 아름다움까지.
판본은 노바크를 사용하고 있는데 (1890년 제2판 - 1955년 노바크 편집) 3악장의 경우 하스판에 익숙해진 다음에 듣게 되면 좀 낯설게 다가오는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것도 좀 듣다보면 바로 그 대목이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1악장 - 13,43
2악장 - 13,24
3악장 - 25,34
4악장 - 20,44
Total - 73,25
2악장 - 13,24
3악장 - 25,34
4악장 - 20,44
Total - 73,25
나머지 연주들은 사실 이 음반을 듣고 나면 상대적으로 심심하게 들려서 손이 잘 가지 않게 된다. 팔렉사의 음반도 실황음반으로서 평판이 아주 좋았던 연주인데 녹음이 상대적으로 메마르다는 점이 아쉽다. 역시 노바크판을 사용했는데, 음반에는 하스판이라고 적혀있다. 처음에는 하스판이라고 적혀있어서 두 판본을 비교해 볼 수 있겠다 싶어 궁금했는데 막상 들어보니 그게 아니어서 실망이었다는. 쾰른 실황이 없었다면 이것이 최고가 될 수도 있었겠지만, 그러기에는 쾰른 실황이 너무나 압도적이다. 문제는 둘 다 현재 국내에서는 구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그 외 나머지는 솔직히 그냥 그렇다. 빈 필과의 연주는 그야말로 모범적인 연주로서 별반 감흥이 느껴지지 않고 7번 음반으로 기대가 되었던 아우디테 음반은 정말 그냥 그렇다. 오케스트라의 음색도 심심하고.. 결론은 현재로서는 구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뵘의 8번은 쾰른 실황이 최고라는. 구할 수만 있다면 절대 놓치지 말고 무조건 집어들라고 권하고 싶다.
뵘 / 취리히 톤 할레 오케스트라 (1978, 실황) Palexa
뵘 / 빈 필 (1976) DG
뵘 /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1971) aud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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