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준비가 길어지면서 책만 잔뜩 사다놓은 이야기까지 한지도 벌써 6개월 가까이 지나버렸다. 지난 여름이 너무 더워서 만사 귀찮아진 탓도 있지만 여행준비기간만큼이나 다녀와서 정리기간도 긴 시간을 허송세월 해버렸다. 아무리 그래도 올 해가 가기 전에 정리하는 것이 조금이라도 더 기억이 생생할 것 같아 서둘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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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31 - [Travel/europe] - 2016 여행준비 - 1. 각종 예약사항
2016/06/09 - [Travel/europe] - 2016 여행준비 - 2. 기타 등등
2016/06/25 - [Travel/europe] - 2016 여행준비 - 3. 참고서적
드디어 출발!
항공편과 숙박까지 예약완료하고 나서 시간이 남아 돌 줄 알았는데 출발일자가 성큼 다가오고 벼락치기로 대략 훑어보기만 하고 시나브로 출발. 5월 16일 12시 45분 프라하행 대한항공 KE 935편.
프라하 공항
현지시각으로 대략 오후 4시쯤 도착. 여행기를 검색해보면 알 수 있듯, 실제로 가보니 프라하공항내 곳곳 안내표지판에 한글이 표시되어 있어서 편하게 길을 찾아 갈 수 있다. 대한항공이 프라하 공항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한국 관광객이 워낙 많이 찾고 있기도 하다. 한국에서 출발했으니 당연한 이야기지만 비행기에 내리니 주변은 온통 한국 단체 여행객들. 우리 부부같은 자유 여행객이나 기타 여행객은 아주 소수인 듯.
한글이 보인다. 정말 신기.
프라하 공항은 인천공항 생각하면 아주 소박한 모습. 블로그 검색 정보 덕에 짐 찾고 공항 밖에 나오자마자 망설임없이 바로 우회전해서 끝까지 쭉 걸어가서 공항버스 (AE) 정류장으로 갔다. 조금이라도 빨리 숙소로 가기 위해 출발 전 인천공항에서 체코 돈을 약간 환전해 가길 잘한 듯. 가자마자 바로 공항버스 탑승. 버스요금은 1인당 60 코루나. 3천원 조금 못되는 돈이니 두 사람이 이동하기에 충분히 경제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체코여행에서 제일 맘에 든 점은 뭐니뭐니해도 저렴한 물가.
공항버스를 타고 30분가량 이동한 다음 Náměstí Republiky (나므네스티 레푸블리키, 공화국 광장) 정류장에서 하차. 아이폰 지도로 이동경로를 확인하면서 버스 안내방송에도 귀기울여 가며 처음 생각했던 정류장에 제대로 하차 성공. 여기까지 도착해서 짐을 끌고 무사히 버스에서 내리니 비로소 안도감과 여행지에 도착했다는 기대감, 설레임이 동시에 밀려온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찍은 사진. 드디어 도착이구나!
정류장에 내려서 올려다 본 하늘이 너무나 파랗고 아름다웠다. 출발 당시 우리 나라의 하늘이 미세먼지 탓에 맑은 날을 보기가 힘들었던 것에 비하면 유럽의 하늘은 여행기간 내내 정말 파란 색.
Hotel ibis Praha Old Town
내린 장소에서 바로 대각선 방향으로 가면 팔라디움 백화점이 나온다. 꽤 큼직한 쇼핑상가인데 우리의 숙소는 팔라디움을 끼고 좀 더 진행방향으로 걸어가다 보면 길가에 위치한 이비스 프라하 올드타운 호텔이다.
이비스 호텔은 전세계적인 비지니스 호텔 체인으로 알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몇 해 전 대련에 출장갔을 때 처음 사용해 보았고 국내에서는 부산 여행시에도 사용해 보았다. 프라하 구시가지에 위치한 이비스 호텔은 이리저리 검색해 보니 후기도 꽤 좋아 보이고 다음 목적지인 잘츠부르크행 버스 정류장에 가기도 위치가 적당해 보여서 선택.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호텔까지 이동. 유럽의 길은 어디든지 자잘한 돌바닥인데 보기엔 예쁘나 트렁크를 끌고 이동하기엔 썩 편치 않다. 물론 트렁크를 끌고 이동하는 것이 어딜가든 편한 것은 아니지만.
구글 스트릿뷰에서 미리 사진까지 확인해 볼 수 있으니 정말 좋은 세상인데 덕분에 전혀 헤매지 않고 잘 도착해서 체크인까지 일사천리로 끝내고 저녁 7시쯤 호텔방에 도착. 아담하고 깔끔한 비지니스 호텔다운 군더더기 없는 모습. 재밌던 것은 호텔 내부 디자인이 내가 대련에서 묵었던 방과 거의 같았다는 것. 창가에 간이 테이블과 앉을 자리. 더블침대 방 코너에 배치된 화장실 및 샤워부스. 눈감고 생각해도 금방 떠오른다. 이번에 다녀온 덕에 대련에서의 풍경까지 같이 기억이 생생해졌다.
저 커다란 간판에 속지 마시길. 거리 풍경이 예쁘긴 하다.
참고로, 인터넷을 검색하다보면 위 사진과 같은 각도로 찍힌 사진을 많이 볼 수 있다. 처음 볼 때는 커다란 간판이 붙은 노란 건물이 이비스 호텔인 줄 착각하기 쉬운데, 그건 그냥 간판만 빌려 붙인 것이고 실제 이비스 호텔은 노란건물 가기 전 회색 건물이다. 회색 건물 앞 세로로 붙은 간판이 사진에도 보인다. 처음 검색하다가 그 사실을 알고 나서 살짝 실망하긴 했지만 숙박하는데 호텔 외관이 무슨 상관인가 싶다. 그래도 미리 알고 가시면 현지에 도착해서 실망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다음 포스팅은 호텔 주변을 둘러보고 저녁을 먹을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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