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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트라우스6

2008년을 돌아보며... 음악 이야기 지난 한해 동안 음악감상과 관련해서 기억에 남는 이슈들을 간단히 돌아보자... 1. 오디아 플라이트 2 인티앰프 이래저래 약간의 말썽은 있었지만 올해의 멋진 음악감상에는 이녀석의 공이 가장 크다. 놀라운 해상도에 더할나위 없이 부드럽고 섬세한 울림이 무척 인상적이다. 오디오가 바뀌면 늘 그러했듯이 지금껏 듣던 음반들의 모양새를 완전히 바꿔버리는 통에 지금도 오랜만에 꺼내들은 음반들을 들으면서 깜짝깜짝 놀라게 된다. 오디오는 음악감상을 도와주는 안경이라고 어느 분이 말씀하신 것을 실감하게 해준다. 특이한 점은 옛날 녹음의 경우 예전에 듣던 것보다 히스음이 훨씬 적게 들린다는 점이고 그러면서도 소리는 훨씬 시원스럽게 들리는 점이 신기하다. 2. 브루크너 지난 해 상반기를 완전히 주름잡았던 것이 브루크너인데 .. 2009. 1. 1.
12월 베스트 오페라 DVD! 12월에 접한 오페라 DVD가운데 마음에 든 것 세 종류만 꼽아보았다. 나머지는 다른 기회에 이리저리 이야기할 지도 모르지만 여기 꼽은 세 종류는 정말 재미있었다.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라면 돈 파스콸레이다. 옛날 19세기 오페라의 전성기에는 작곡가 혹은 프리마 돈나의 시대였다가 20세기에는 지휘자의 시대였고 이제는 분명 연출가의 시대인 것 같다. 온갖 기발한 연출이 횡행하는 가운데 정말 즐겁게 감상할 만한 연출이 드물어진 것 같은데 이 영상물의 연출가 다니엘 슬레이터는 정말정말 재미있는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배경을 대충 30년대 파리로 설정한 것 같은데 볼거리로서도 충분하면서 평범하지도 않고 짜임새 있으며 아기자기하고... 한 마디로 시종일관 눈이 즐겁다. 음악과 줄거리에도 절묘하게 잘 맞아들어가고 .. 2008. 12. 23.
10월 음반감상 후기 10월에도 이리저리 많은 음반을 듣게 되었는데... 저번처럼 죄다 쓰자니 힘들기도 하고.. 딱히 그러고 싶을 만큼 재미있지도 않았기에 좀 굵직한 녀석들만 골라서 정리할까 한다. 훔퍼딩크..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 숄티랑 영 안어울려보이지만 막상 들어보면 준수하다. 빈필의 근사한 소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예술이다. 가수들도 당대 최고수준이니 더 할말이 없다. 예전에 가지고 있던 녀석과 비교해 보았는데.. 솔직히 데카의 클래식 오페라 시리즈는 왜 발매하는 건지 이해가 안간다. 소리가 더 좋아진 것도 아니고, 가격이 저렴한 것도 아니고. 두툼하기만 해서 여러모로 맘에 안든다. 예전에 발매한 염가판보다 가격도 더 올라갔는데 리마스터도 되지 않았다. 황당~ 거기다가 내가 듣기엔 이번 발매반의 소리는 좀더 건조해진듯.. 2008. 10. 24.
돈 후안 - 켐페 한동안 슈트라우스에 대한 열정이 다시금 활활 불타올라서 그의 작품을 이것저것 열심히 꺼내들었는데, 역시 그의 천재적인 숨결을 접하고자 한다면 단연 '돈 후안'을 꼽아야 할 것이다. 25살의 청년이 이토록 놀라운 기교를 구사하다니 이건 가히 기적이 아닐 수 없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는 신선함과 매력으로 가득한 곡이라고 생각한다. 종횡으로 구사하는 현란한 관현악의 향연 그 자체만으로도 놀랍지만 음악 그 자체로도 설득력이 만점이다. 슈트라우스의 관현악작품은 오늘날에는 말러에 밀려서 신보를 찾아보기가 힘들어졌지만 80년대 이전까지 건재했던 옛 거장 지휘자들의 녹음에서는 빠지지 않는 필수 레퍼터리였다. 그 중에서도 돈 후안은 워낙에 인기곡이다 보니 정말 많은 지휘자들의 녹음이 존재한다. 그.. 2008. 10. 5.
신보 감상 후기 최근에 이런저런 기회가 닿아 왕창 감상하게된 음반들에 대한 비공식(?) 후기들... ^^ 리치아 알바네제 - 왕년의 명가수인데 이제는 확실히 파묻히다시피 한 듯. 그래도 이렇게 들어보니 나쁘지 않다. 첫 곡인 토스카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한데 사실 이건 칼라스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그냥그렇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다음부터는 그럭저럭 들어줄만.. 내지를 읽어보니 내 생각을 꿰뚫어본듯한 내용이 있어서 깜짝 놀랐다는. 음반만으로 그녀를 판단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내용인데 실제 무대에서는 토스카로도 대단한 명성을 얻었다고 한다. 놀라운 점 - 1915년생인 이 할머니가 아직도 살아있다는.. 정말인가 싶어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자신의 이름을 딴 콩쿠를 주재하고 있고 2008년도 우승자와 찍은 사진도 있다. 단.. 2008. 9. 18.
R. 슈트라우스 - 돈 후안, 리허설과 공연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 교향시 '돈 후안' 리허설과 공연 칼 뵘 / 빈 필하모닉 (1970) 모든 것이 이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무슨 이야기냐면 최근 몇달간 정말 오래간만에 R.슈트라우스의 작품에 몰두하게 된 계기가 이 DVD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이야기. 대가들의 리허설 영상은 뭐가 어찌되었든 상당히 흥미진진한데, 아마도 일종의 엿보기 심리가 아닐까 싶다. 그 외에도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의 입장이라면 작품이 어떻게 완성되어 가는가 하는 과정을 살피는 재미도 쏠쏠하고 작품에 대한 지휘자의 해석을 지휘자 본인의 입을 통해서 살짝 들어볼 수 있다는 점도 흥미진진하다. 뵘의 리허설은 소문에 듣기로는 상당히 깐깐하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이 영상물에서도 그러하지만 아마도 영상으로 촬영중이라서 다른 때 보.. 2008. 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