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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Music/music note

2008년을 돌아보며... 음악 이야기

by iMac 2009. 1. 1.
지난 한해 동안 음악감상과 관련해서 기억에 남는 이슈들을 간단히 돌아보자...


1. 오디아 플라이트 2 인티앰프


이래저래 약간의 말썽은 있었지만 올해의 멋진 음악감상에는 이녀석의 공이 가장 크다. 놀라운 해상도에 더할나위 없이 부드럽고 섬세한 울림이 무척 인상적이다. 오디오가 바뀌면 늘 그러했듯이 지금껏 듣던 음반들의 모양새를 완전히 바꿔버리는 통에 지금도 오랜만에 꺼내들은 음반들을 들으면서 깜짝깜짝 놀라게 된다. 

오디오는 음악감상을 도와주는 안경이라고 어느 분이 말씀하신 것을 실감하게 해준다. 특이한 점은 옛날 녹음의 경우 예전에 듣던 것보다 히스음이 훨씬 적게 들린다는 점이고 그러면서도 소리는 훨씬 시원스럽게 들리는 점이 신기하다. 


2. 브루크너


지난 해 상반기를 완전히 주름잡았던 것이 브루크너인데 상반기내내 완전히 올인할 뻔 했던 것이 앰프 교체기에 음악을 못듣던 동안에 잠시 숨고르기를 하게 되었다. 아무튼 나에게 2008년 최고의 작곡가는 단연 브루크너였다. 완전히 눈을 새로 떴다고 할 수 있다. 관련해서 포스팅은 생각만큼 많이 하지는 못했지만... 블로그 활동으로는 용두사미였지만 아무튼 이와 함께 반트에 대해서도 인식도 완전히 달라졌다. 나에게 최고의 브루크너 지휘자를 묻는다면 이제는 주저없이 반트를 꼽을 것이다. 

3. R. 슈트라우스


상반기가 브루크너였다면 하반기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였다. 정말 오랜만에 그의 교향시들을 꺼내 들으면서 새삼 그의 빛나는 천재성을 곱씹어 보았고 달라진 앰프의 위력을 실감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들은 상당히 시끄러운 편에 속하는데 새로 완성된 시스템이 예전에 비하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편안하게 울려준 덕분이다. 

더하여, 그의 오페라들에 대해서도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낙소스섬의 아리아드네와 카프리치오를 좋아하게 된 것은 정말 값진 소득이다. 살로메, 엘렉트라, 장미의 기사, 정도에서 멈춰있던 것이 파묻어 놓았던 그림자없는 여인을 다시 꺼내듣는 것을 시작으로 낙소스와 카프리치오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4. 오페라

이렇게 적어 놓으면 좀 막연하긴 하지만 4분기에는 본의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오페라에 올인하게되었다. 그동안 솔직히 그리 열심히 듣지 않고 한쪽으로 치워져 있었던 장르인데 덕분에 오페라에 대한 열정이 다시 불타올랐다. 그 와중에 막판에는 바그너에 대한 충성심(?)이 되살아나는 사태(!)까지... 이게 어떤 상황으로 전개될지는... 

아무튼 2008년의 가장 마지막까지 중심을 이룬 것이 오페라 감상이다보니 자연스레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블로그 포스팅도 자연 오페라에 관한 것이 가장 많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