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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Music/music note

예뇌 얀도 - 브람스 피아노 작품집(Naxos)

by iMac 2007.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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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뇌 얀도 - 브람스 피아노 작품집(Naxos)


브람스

2개의 랩소디, op.79
왈츠, op.39 (16곡)
3개의 간주곡, op.117
헨델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푸가, op.24

예뇌 얀도, 피아노 (2005)

낙소스의 신보중에서 뭔가 하나 건졌다는 기분이 들어서 글을 올려 본다. 얀도의 연주는 최근에야 듣게 되었는데 이번이 겨우 두번째이다. 낙소스의 간판 피아니스트라는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이제야 만나보게 된 것이다. 처음으로 접한 음반은 지난달에 들어보았던 바흐의 건반악기 작품집이었는데, 그냥 잘했구나 정도였다. 아무래도 내가 썩 좋아라하는 작품들이 아니어서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이번 브람스 음반은 정말 마음에 쏙 든다.

브람스의 피아노 작품들은 마냥 소박하고 텁텁하게만 들릴 위험이 있으며 중기 이후의 작품들을 짤막한 소품수준으로 다루다가는 마냥 경망스럽게 들려서 실패할 위험또한 크다. 그런 측면에서 얀도의 연주는 그 중간에 서 적절한 균형을 잡는데 성공했다. 듣기 좋은 청량한 터치는 감상의 재미를 더하고 진중한 접근은 작품이 깊이를 보여준다.

물론, 얀도의 연주를 켐프나 혹은 아라우등의 연주와 직접 비교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중요한 점은 이 음반 덕분에 헨델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푸가를 굉장히 흥미롭게 감상했다는 점이다. 그외에도 이 음반에는 정말 많은 곡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어서  보고만 있어도 흐뭇해진다. 수록곡도 많고 재미도 있고, 낙소스라 가격도 저렴하니 부담없이 추천할만한 음반이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변주곡을 듣고 있는데 참 재미있다. 이 곡의 브람스는 아래와 같은 젊은 브람스인 것이다. 비르투오적인 면도 충분히 고려한 작품인지라 흥미진진하다. 젊은 나이답지 않게 보수적인 작법을 선보이고는 있지만 그 사이사이 젊은이의 패기도 충분히 느낄수 있는 역작이다. 오죽하면 바그너가 이 곡을 듣고 칭찬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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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브람스!



이와는 반대로 3개의 간주곡의 브람스는 그 아름답던 꽃미남은 사라지고 덥수룩하게 기른 수염에... 고독을 씹고 있는 할아버지의 모습이다. 아무래도 이 작품은 켐프의 모노 녹음이 최고인듯 싶지만 얀도의 연주도 충분히 들어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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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 브람스 (1833~18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