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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Music/beethoven

베토벤 : 교향곡 제3번 "영웅" - 샤를 뮌쉬 / 보스턴 심포니 (타라)

by iMac 2009. 12. 28.


CD1 - 1956.9.21 샤르트르 대성당 실황
베토벤 : 교향곡 제3번 "영웅" 
바버 : 현을 위한 아다지오

CD2 - 1956.9.19 샹젤리제 극장 실황
브람스 : 교향곡 제2번
드뷔시 : 교향시 '바다'


이런 음반은.. 감흥이 따끈따끈할 때, 아직 식기 전에 짤막하게 얼른 포스팅하는 것일 좋을 것 같다. 이 무렵 뮌쉬와 보스턴 심포니의 다른 연주들도 종종 듣다 깜짝 놀라곤 하는데 이번 타라의 음반은 그 정점인 것 같다. 에로이카의 첫 화음이 이렇게 무시무시하게 들리는 연주도 달리 없을 것 같다. 

느낌 자체는 심지어 사발의 것과 약간 비슷한데 뮌쉬의 것에는 힘이 더욱 실려 있어서 처음 듣는 순간 가슴이 철렁해진다. 볼륨을 너무 올려 놓아서도 아니고 아무튼.. 엄청난 응집력이다. 디테일은 좀 거친 것이 사실이지만 - 트럼펫이 약간 촌스럽지만 - 전체적으로는 대단히 만족스럽다. 거의 오늘날 정격연주를 연상시키는 투명한 구조에 불같은 열기가 더해진 놀라운 연주. 

예전에 하이페츠와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연주에서도 느꼈었지만 뮌쉬는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냉철한 시선으로 스코어를 꿰뚫어보는 능력이 탁월하다. 인습적이지 않은 관과 현의 밸런스와 단호한 프레이징은 정격연주가 부럽지 않은 명쾌한 울림에 더할나위 없이 고전적인 엄격함과 치열한 전투적 열기가 공존하는 이상적인 베토벤상을 그려내고 있다.

나머지도 이하동문이다. 브람스, 드뷔시 모두 훌륭하다. 녹음상태도 모노 실황이지만 공간감도 적당하게 잘 살려내고 있어 멋지다. 표지 디자인은 솔직히 신통치 않지만 내용만큼은 대박. 새로운 실황음원이라면 점점 더 테스타먼트에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지만 이 음반은 여전히 만만치 않은 타라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