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애호가라면 뭐,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현재 활동중인 음악가 중에서 최고의 음악적 천재라 할 수 있는 바렌보임의 회고록. 본인의 이야기가 아닌 그가 살아 오면서 만났던 다른 음악가들의 이야기가 더 재미있게 다가온다.
뒤 프레와의 결혼생활에 대해서는 기대만큼 자세히 언급하지 않고 있는데, 어찌 보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책의 내용은 리히터의 회고담 비슷하게 처음에는 살아온 순서대로 진행되다가 차츰 이리저리 뒤섞이고 있어서 중간중간 골라 읽어도 크게 무리가 없다. 리히터의 책과 비슷하게 책을 읽다 보면 그 속에 언급된 작품이나 음반을 들어보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아무튼 적극 추천.
* 다 좋은데... 옮긴이의 말 중에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있다. '나치의 탄압을 피해 남미로 이주했던 유대인 가정의 소년'이라는 구절이 그것으로, 책을 읽어보면 바렌보임의 가족은 할아버지대에 러시아에서 아르헨티나로 이주하였고 따라서 바렌보임의 아버지부터는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자란 것으로 나온다. 사실관계가 자신이 번역한 내용과도 맞지 않는 내용이라 의아할 따름.
옮긴이가 어떤 의도로 그런 글을 쓴 것인지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전후 사정에 대한 억측은 곤란하지만 일단 그 문장만 놓고 본다면 유대인=나치 학살의 피해자라는 단순한 도식적인 표현이 맘에 들지 않는다. 책의 내용은 좋은데 옮긴이의 글은 - 적어도 나에게는 - 그 문장 하나로 순식간에 수준이 바닥으로 추락해 버렸다. 역시 글쓰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옮긴이가 어떤 의도로 그런 글을 쓴 것인지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전후 사정에 대한 억측은 곤란하지만 일단 그 문장만 놓고 본다면 유대인=나치 학살의 피해자라는 단순한 도식적인 표현이 맘에 들지 않는다. 책의 내용은 좋은데 옮긴이의 글은 - 적어도 나에게는 - 그 문장 하나로 순식간에 수준이 바닥으로 추락해 버렸다. 역시 글쓰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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