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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Music/music note

그리그 : 바이올린 소나타 제3번 (뒤메이/피레스) DG

by iMac 2007. 8. 5.
   

사용자 삽입 이미지EDVARD GRIEG (1843~1907)


그리그

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 F장조 op.8
바이올린 소나타 제2번 G장조 op.13
바이올린 소나타 제3번 C단조 op.45

오귀스탱 뒤메이(바이올린)  /  마리아 조앙 피레스(피아노)  1993 -  DG

이 음반은 그리그 탄생 150주년 기념으로 DG에서 기획한 일련의 그리그 작품시리즈의 일환으로 발매된 것이었는데 어느새 발매된지도 10년이 넘었다. 아직도 그 당시 발매되던 모습이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 있는데 벌써 이렇게 되다니... 세월이 무상함에 글을 쓰면서 새삼 놀라고 있는 중이다.

여러 음반이 발매되었는데 잘 알고는 있으면서도 하나도 구입하지 않았다는 점이 더더욱 아이러니. 이 음반도 최근에 불현듯 그리그의 바이올린 소나타 음반이 집에 하나도 없다는 것을 깨닫고 집어든 것이다. 10년도 넘게 알고만 있으면서 이제 처음으로 듣게 되었는데 작품도 그렇고, 연주도 그렇고, 녹음도 그렇고, 모든것이 너무너무 좋다.

나는 아무래도 모든 면에서 좀 늦되는 경향이 있나보다. 요즘 내가 쓴 글의 상당수를 훑어 보아도 대부분 느지막히 진가를 깨닫고 혼자 감격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그래도 늦게라도 알게 되었으니 얼마나 다행이냐 싶은 생각으로 음악을 듣는다.

세곡 모두 그야말로 아름다운 가작인데, 그중에서도 마지막 작품인 3번은 1887년에 초연된 작품으로 그리그의 원숙기 작품이다. 특히나 2악장의 아름다움은 그야말로 발군으로 간결하면서도 청초한 아름다움을 머금은 주제가 일품이다. 도입부 피아노 독주부분은 유키 구라모토의 뉴에이지 음악을 떠올리게 될 정도.

이 음반을 고를때 교보문고 핫트랙스의 미리듣기를 활용했는데, 먼저 들은 것은 투르반의 연주였다. 이 음반역시 10년도 더 넘게 알고만 있던 음반. 21살에 첼리비다케가 뮌헨 필 악장으로 기용한 천재운운... 몇 트랙을 들었는데 그냥 그런가보다 싶었다. 아무래도 처음 듣는 작품이니까, 하면서 뒤메이의 것을 들었는데... 그야말로 눈이 번쩍 뜨이는 것 같았다. 투르반의 연주로는 전혀 감이 잡히질 않았는데 뒤메이의 연주는 듣는 순간 주제와 작품의 분위기가 단번에 파악되는 것이 아닌가! 작품에 대한 확고한 이해라는 측면에서 뒤메이의 압승이라 할 수 있었다. 더 이상의 고민없이 선택했다.

그러고 보니 뒤메이와 피레스의 콤비로 된 음반을 제법 가지고 있다. 이전에 이미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집,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집, 모차르트 피아노3중주곡, 브람스 피아노 3중주곡 음반. 여기에 이번의 그리그 소나타집까지. 두 연주자의 음색도 마음에 들고 음악적 완성도 또한 흠잡을 데 없으니 손이 가는 것이 당연하리라. 이제 다음에는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수록한 음반도 마저 장만해야겠다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