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의 책 이야기 포스팅.
오랜 동안 지갑 속에서 썩고 있던 문화 상품권도 써야겠고... 연휴기간이기도 하고, 리모델링 후 한 번도 방문해 보지 않아서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어제 드디어 광화문 교보문고에 가서 사온 책.
교보문고는... 일단 새로 단장된 것이라 역시 여러 모로 산뜻하니 보기 좋아졌다. 지난 번 물난리에도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던 것 같고.. 클래식 음반 코너는 규모가 약간 줄어든 감도 있지만 아주 깊숙한 곳에 아늑하게 자리잡았는데 아직은 약간 틀이 덜 잡힌 모양새. 어제 집어온 음반은 따로 포스팅 예정.
아무튼... 이 책은 일단 규모가 만만치 않다. 700페이지 넘는 볼륨이 우선 압도적인데 이런 전쟁사를 역사를 전공하지 않은 미국의 50대 아주머니가 썼다는 것이 놀랍다. 아직 서문과 일부만 읽어 본 상태인데 서문의 언급처럼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분야에 몰두하는 것 만큼 즐거운 일도 없다는 것을 새삼 일깨워준다. 결정적인 문장 하나를 다듬기 위해 8시간 동안 공을 들였다는 이야기도 인상적.
(정말... 나도 그런 식으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에 대해서는 독후감은 별 의미가 없을 것 같고 - 이미 인터넷상에 많은 독후감이 올라와 있다 - 살짝 살펴본 소감 정도로 충분할 것 같다. 이 책은 1차대전 발발 1개월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소재 자체가 이미 좋아하는 장르이니 사실 독후감 자체가 사족에 불과할 것이다. 익히 잘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을 생전 처음 대하는 이야기처럼 박진감 넘치게 서술하고 있다 하니, 자못 기대가 크다.
번역은... 많은 나라 사람들 이름이 나오다 보니 조금씩 표기법에 아쉬운점이 보이는 것 외에는 일단 아직까지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이를테면... 독일 전함 '괴벤'을 왜 '궤벤'이라고 표기했을까? 비슷하긴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독일어 표기법으로는 '괴벤'이 통상적이다)
적어도 문장을 읽으면서 아직까지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낌은 없었다는 점이 다행. 가능한 한 빨리 읽고 싶은데 어떻게 될지는 아직 모르겠다. 후딱 읽어버릴 수도 있고, 아닐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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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보에 가서 아이폰4용 범퍼를 찾아 보았는데 맘에 드는 제품을 발견하지 못했다. 내친김에 조금 더 가서 명동 프리스비에도 갔는데, 명색이 애플 공인 리셀러라는 프리스비 역시 그닥... 역시 다음 주 부터 공급된다는 애플 정품 범퍼가 정답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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