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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Music/music note

BBC 뮤직 매거진 훑어보기 - 2016년 4월호

by iMac 2016. 3. 12.

BBC 뮤직 매거진은 아이패드로 구독하고 있는데, 영어실력이 썩 좋지도 않은데다 분량도 정말 만만치 않아서 제대로 읽어보지 못하고 한 달이 훌쩍 지나버리고 있어서, 강제적으로 이렇게 요약정리를 해 보는 것이 좋을 듯 하여.. 관리가 엉망인 블로그를 재단장하며 새롭게 포스팅.. 


표지인물 - 예후디 메뉴힌 탄생 100주년 기념  / 부록 CD 또한 메뉴힌의 연주

개인적으로, 메뉴힌에 대해서는 일단 그의 연주를 많이 들어보지는 못했다. 한마디로 과문한 탓에 뭐라 평가하기는 좀 그렇지만, 아직까지 느끼기에는 오랜 음악경력을 감안하면 일찌감치 톤을 잃어버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 나에게 메뉴힌의 연주는 음색 자체가 썩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기악 연주자에게 있어서 이점은 치명적이다. 그래서 현악기가 어려운가 보다. 

그 대신 오랜 경륜에 의한 음악 만들기 만큼은 확실히 인정할만 하다. 부록CD의 바르톡 협주곡은 1982년 라이브인데 안정적인 흐름 덕에 음악이 귀에 쏙쏙 잘 들어온다. 음악적 설득력, 바로 이것이 젊은 연주자들은 도저히 넘어서기 힘든 점이다. 


10. The Full Score - 음악계 뉴스 등 각종 소식들

mirga gražinytė-tyla : 이름이 무척 어렵다. 미르가 그라지니테-틸라(?). CBSO(버밍엄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리투아니아 태생 29세 여류지휘자를 안드리스 넬손스의 후임 음악감독으로 발표. 영국의 메이저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선임된 여성 지휘자. 그러고 보면 사이먼 래틀도 25세에 이 악단의 지휘자가 되어 1980~1998 기간 동안 결정적인 역할을 했었는데, 아무튼 나름 논란이 되고 있는 듯. 23페이지 별도의 컬럼에서도 이에 대해 다루고 있다. 


12. 메뉴힌 100주년 기념음반 세트 : 80CD, 11DVD, 책자 등.. 1929~1999 기간의 기록들. 가까운 친구였던 다큐멘터리 감독 브뤼노 몽생종의 작품도 포함. 이것 땜에 고민 좀 하시는 분들 많으실 듯. 

2015년도 차이코프스키 콩쿨의 진정한 승자는? 바로 피아노 부문 4위 입상자인 25세 프랑스 피아니스트인 뤼카 드바르그! (Lucas Debargue)  세간의 평판처럼 BBC 매거진도 그를 'The real winner'라고 표현하고 있다. (우승자 Dmitry Masleev는 바로 잊혀지는 분위기..) 잘 알려진대로 소니에서 데뷔 음반이 나온다. 파리의 코르토 홀에서 있었던 라이브 실황으로 스카를라티, 라벨, 리스트, 쇼팽의 곡들을 수록. 역시 콩쿠르 순위는 그저 숫자일 뿐인 듯.


작년을 뜨겁게 달구었던 쇼팽 콩쿠르 우승자 조성진의 DG 계약소식도 포함. 역시 알려진대로, 정명훈이 지휘하는 슈타츠카펠레 드레스덴의 협연으로 쇼팽 피아노 협주곡 제1번, 4개의 발라드를 녹음한다. 개인적으로 쇼팽 협주곡은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건 기대된다. 조합이 정말 좋다.



13. 네빌 매리너 경이 어느새 92세를 맞이했다. 4월 15일 런던 카도간 홀에서 모차르트 작품을 지휘한다고 한다. 흔히들 카라얀을 폄하하고자 녹음에 열중한 지휘자로 묘사하곤 하는데, 네빌 매리너가 기록하고 있는 800종이 넘는 레코딩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매리너 경 자신이 꼽을 추천 레코딩 3편을 소개. 모두 아카데미 실내 관현악단과의 것으로, ( Academy of St Martin in the Fields) 엘가의 교향곡 1번(1991, Collins Classics), 자넷베이커와의 이탈리아 바로크 아리아집(1978, Decca),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전곡(1990, Decca). 이 중에 피가로의 결혼은 나도 가지고 있는데, 소편성 현대악기에 의한 중용적인 해석으로 추천할만 하다. 

- 그 외 : 레이프 세거스탐과 투르쿠 필하모닉이 Alba Records에서 브람스의 1번 교향곡과 세거스탐의 교향곡을 녹음하고 있으며 나머지 3장의 음반도 그런 식으로 진행될 듯. 바실리 페트렌코와 로열 리버풀 필하모닉이 Onyx 레이블에서 차이코프스키 교향곡들을 녹음하고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페트렌코의 연주가 무척 기대된다. 


15. 뉴욕 필 차기 음악감독에 네덜란드 지휘자 얍 판 즈베덴. 

- 얍 판 즈베덴은 2018년부터 현 상임 앨런 길버트의 뒤를 잇게 된다. 1960년생으로, 1979년 19세의 나이에 최연소로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우 오케스트라의 악장이 되어 1995년까지 그 자리에 있었다. 이번 호 맨 마지막페이지에 즈베덴이 추천하는 음반이 소개된다. 


16. 피아니스트 엘렌 그리모가 몇가지 음반을 추천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아직 들어보지 못한 아라우/줄리니 협연의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음반이 궁금하다. 참고로 그리모는 팝음악으로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Car Wash'를 추천. 


19. 플룻계의 전설, 오렐 니콜레(Aurèle Nicolet, 1926~2016)가 2016년 1월 타계. 푸르트벵글러에 의해 베를린 필하모닉 플룻 수석으로 기용되어 1950~1959 기간동안 연주했으며 이후 현재 베를린 필 수석인 엠마뉘엘 빠위를 비롯, 수많은 명연주자들을 길러냈다. 


21. 리처드 모리슨 컬럼. 더 타임스의 음악 평론가 겸 컬럼니스트인 리처드 모리슨은 컬럼에서 앞서 소개한 CBSO의 신임 지휘자에 대해 논평. 

- 아무리 영국이라고 해도 역시 29세 여성지휘자의 임명은 화제의 중심이긴 한 듯. 버밍엄 심포니를 오늘날 수준으로 올려놓은 래틀도 25세에 지휘자로 취임했었기에 29세 여성 지휘자가 선임된 것이 딱히 문제는 아니지만, LA에서 두다멜의 보조지휘자로 각광 받은 것, 버밍엄 심포니를 두 번 지휘해서 좋은 평가를 받은것 외에 딱히 경력이 많지 않은 점이 걸린다. 래틀, 오라모, 넬손스에 이어지는 2~30대 젊은 지휘자를 선임해온 버밍엄의 흐름이 계속 이어지는 것이긴 한데, 이것이 지나치게 젊고 신선한 분위기에만 의존한 것은 아닌지.. 반신반의 하는 분위기. 3년 계약을 했으니 결론은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다. 


23. The Mastery of Menuhin - 클래식 연주 영상물 감독으로도 유명한 험프리 버튼이 쓴 메뉴힌 기획기사. 

- 바이올리니스트, 지휘자, 요가 마스터, 재즈 등 다른 장르 음악과의 크로스오버 활동 까지 다양한 면모를 볼 수 있는데, 그 중에서 베를린 필 포디움에 물구나무서서 발로 지휘하는 사진은 정말 쇼킹..

- 추천음반 중에 내가 들어 본 것은 엘가의 지휘로 녹음한 엘가의 바이올린 협주곡(1932, EMI), 푸르트벵글러와 협연한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루체른 실황(1947, Testament). 


46-84. 방대한 분량을 할애하여 2016년 영국과 유럽에서 진행되는 음악 축제 일정 소개. 주로 영국위주로 소개가 되는데 그 엄청난 프로그램의 양에 압도된다. 그 외 유럽지역 메이저 페스티벌 일정이 단신처럼 소개되고 있는 점이 에러. 올해 부터 루체른 페스티벌은 아바도 사후 정식으로 음악감독으로 선임된 샤이에 의해 새롭게 진행될 예정인 점이 눈에 띈다. 


94. 이달의 작곡가 - 아르헨티나 작곡가 알베르토 히나스테라(1916~1983)편. 3페이지에 걸쳐 짤막하게 한 작곡가에 대해 요약 소개하는 코너. 생각해보니 두다멜의  Fiesta 앨범(DG)외에 히나스테라의 음반은 없는 듯. 예전에 제목은 기억나지 않는데 히나스테라의 피아노곡을 들어본 적이 있는데 무척 짜임새 있고 라틴적인 강렬함이 버무려져서 대단히 매력적인 작곡가로 첫 인상을 심어주었었다. 관현악곡, 성악곡, 현악4중주 등 추천음반이 소개된다. 이 참에 간만에 두다멜의 Fiesta 음반이나 들어봐야겠다. 


98. Building Library - 엘가의 교향시 '팔스타프'편. 베스트 초이스로는 에이드리언 볼트, 런던 필(1973) 녹음이 선정되었다. 그 외에 존 바비롤리(1964), 알렉산더 깁슨(1979), 마크 엘더(2004)의 녹음을 소개. 이 작품 외에도 이와 유사한 스타일의 작품으로 엘가의 아서왕 모음곡, R.슈트라우스의 돈 키호테, 월튼의 리처드 3세 등 문학적 프로그램을 형상화한 작품들을 더 들어볼 만한 음악으로 함께 소개한다. 


101. 음반 리뷰. 간략히 이 달의 베스트 음반 위주로, 그 중에서도 철저히 편파적(!)으로 내 취향에 흥미가 당기는 것만 골라서 살펴보면..

이 달의 음반 : 헨델의 수상음악 모음곡 (베를린 고음악 아카데미, harmonia mundi) - 작품이 작품인지라 들어보고 싶긴 하다. 작품 자체가 워낙 좋으니 누가해도 나름대로 재밌고 매력적인 작품이다. 

관현악 : 차이코프스키 현을 위한 세레나데, 플로렌스의 추억 (러시안 비르투오스 오브 유럽/유리 치슬린, Orchid Classics) 

그 외.. 아바도의 베를린 필 마지막 실황음반, 유로프스키/런던 필의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3번 음반도 눈에 띈다. 

재발매 음반 : 뒤트와의 데카 세트가 35CD로 발매. 뒤트와의 좋았던 시절의 기록. 충분히 기대된다.

협주곡 : 솔 가베타가 연주하는 리투아니아 작곡가 peteris vasks(1946~)의 첼로 협주곡 2번(sony)

실내악 : 하겐 4중주단의 모차르트 현악4중주 K387, K458 (Myrios Classics). 예전 DG시절만큼 여전히 매력적인지 궁금하긴 하다. 


142. 마지막은 'MUSIC THAT CHANGED ME'코너. 나를 변화시킨 음악 - 이번에는 네덜란드 지휘자 얍 판 즈베덴이 소개하는 음악이야기. 지노 프란체스카티의 브람스 협주곡(Hanssler), 번스타인의 말러 교향곡 9번 (DG, 콘서트헤보우), 안네 소피 무터의 볼프강 림 작품(DG) 등을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