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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Music/concert

기돈 크레머 & 뤼카 드바르그 (2016.6.12)

by iMac 2016. 6. 12.

바인베르크 : 독주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3번


라벨 : 밤의 가스파르


인터미션


쇼스타코비치 : 바이올린 소나타


라벨 : 바이올린 소나타 2번 


앙코르 


프랑크 : 바이올린 소나타 제3악장





지금까지 다녀 본 연주회 중 손가락에 꼽을만한 멋진 기록.


작년도 차이코프스키 콩쿨 예선 중계방송을 보면서 피아니스트 중에서는 나름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던 뤼카 드바르그. 그런데 사람들 생각은 어느 정도 비슷한가 보다. 콩쿨에서 4등을 한데 이어 놀랄만한 인기몰이를 하면서 심지어 소니와 계약까지 하고 사실상 'The Real Winner'(BBC 뮤직 매거진!!)라는 소리까지 듣게 되고.. 이게 불과 1년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는 걸 생각하면 인생 대역전이 따로 없다. 


2016/03/12 - [Classical Music/Magazine] - BBC 뮤직 매거진 훑어보기 - 2016년 4월호


이제는 기돈 크레머와 듀오로 순회연주를 하면서 전혀 밀리지 않는 자신만의 소리를 들려주는 정도라니.. 


기돈 크레머는.. 크레메라타 발티카, 취리히 톤 할레 오케스트라 공연에 이어 세 번째로 보게 되는데, 지금까지 본 중 가장 훌륭했다. 아무래도 보다 본격적인 독주여서 그 존재감이 보다 확실했기 때문. 개인적인 생각으로 현존 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중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지를 보여주었다.


톤도 전혀 흔들림이 없고, 나이든 소리도 아니고, 테크닉, 해석의 원숙함까지.. 어느 것 하나 조금도 쇠퇴하지 않았으니 정말 대단하다. 압도적이었다. 


아무생각없이 연주회장에 도착해보니 뜻밖에도 사인회가 예정되어 있단다. 음반을 하나도 가져오지 않은 준비성 부족에 한탄하며.. 프로그램에 사인을 받았다. 연주가 끝나고 사인받을 생각에 미리 빠져나간 사람들도 많았는데, 조금 더 기다리니 프랑크의 소나타 3악장을 통채로 앙코르로 연주. 이런걸 횡재라고 해야겠다.


아무튼... 아직도 연주회의 여운이 가시지 않아 횡설수설 두서없는 글인 듯 한데, 현재의 감흥이 그대로 남은 글이라 생각하며 포스팅한다. 


* 다녀와서 보니... 쇼스타코비치의 바이올린 소나타가 여전히 귓가에 맴도는데, 음반은 역시 실황의 충격만은 못하다. 가지고 있는 음반들 모두 썩 흡족하지 못했다. 사실 연주회의 여운이 강렬하기에 어떤 음반도 그것을 대신할 수는 없는 법이긴 하다. 아무튼 좀 더 시중의 디스코그래피를 뒤져보고 싶어졌다. 그런데 그다지 인기있는 곡이 아니어서 음반이 많아 보이지 않는 것이 문제. (개인적으로는 오늘의 두 사람이 쇼스타코비치 음반을 녹음해주면..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