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세계제국의 꿈
야스히코 요시카즈
사실, 이 만화책은 꽤 오래 전부터 우리 집 책꽂이에 꽂혀 있던 책이었다. 꽤 오랫동안 모르고 있던 사실이 있었으니, 이 책의 작가가 바로 '야스히코 요시카즈'라는 사실. 바로 앞에 포스팅한 '건담 디 오리진'의 작가.
이 만화책을 읽기는 읽었으나 대략 보아서 기억도 가물가물한데다 당시에는 건담에 관심이 없던 시절. 그래서 보고도 별 생각이 없었는데 건담 오리진 만화책을 보고 나서 생각이 났다. 이 그림 스타일 어디서 본 것 같은데? 그러면서도 여전히 알아차리지 못하다가 나무위키 등에서 작가의 작품 리스트를 검색해 보니 알렉산더가 있지 않은가!
아는 만큼 보인다
그 전까지는 몰랐다가 알고 나니 보인 것. 건담 디 오리진을 잘 보고 나니 다시 제대로 읽어보게 되었다. 보다 보니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알렉산더의 모습. 알렉산더의 얼굴이 잘 보니 영원한 건담의 주인공 아무로 레이와 똑같이 생겼다.
이런 식으로 캐릭터를 재활용하시다니. 웃음이 나오긴 하는데 다행히 왠지 모르게 젊고 혈기왕성하며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알렉산더의 이미지와 큰 위화감없이 잘 어울려 다행이다.
작가소개
책날개에는 이 책이 나온 당시(2004년) 건담 디 오리진이 연재 중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이제는 그 연재가 완결되어서 전체 23권을 들여 놓게 되었으니 참 기묘한 인연이다. 책은 순서대로 장만했지만 제대로 이해하게 된 것은 건담 덕분이니 말이다.
이 책은 만화로 된 알렉산더 전기 개설서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한 권짜리 만화책이지만 제법 짜임새가 있어서 알렉산더의 일대기를 한눈에 조망하기 딱 좋게 잘 구성되어 있다. 이걸 읽고 나서 비로소 나는 알렉산더 사후의 시대 상황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건 아무로가 아니던가!
단시간에 이루어진 대제국이 언제 어떻게 나뉘어졌으며 그것이 어떻게 로마제국이 등장하는 시기까지 이어지는지가 궁금해졌다. 일단 거기까지 관심을 갖게 해준 것만으로도 이 책은 제몫을 톡톡히 한 것이다.
건담 디 오리진의 아무로
이러한 관심을 갖게 해준 것은 이 책이 독특하게도 알렉산더의 부장 중의 한 명인 리시마코스를 화자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처음 시작과 끝은 리시마코스가 알렉산더 대왕 사후에 벌어진 디아도코이 시대에 벌인 결정적인 전투 장면으로 장식하고 있다.
처음 시작은 셀레우코스와 연합하여 안티고노스를 패사시키는 장면이고 마지막은 최후의 전투에서 리시마코스 자신도 전사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이전까지는 관심도 없었던 디아도코이 시대에 대해 부쩍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시대에 대해 적절한 수준으로 구성된 서적이 딱히 눈에 띄지 않는 것도 아쉬운 점. 물론, 알렉산더 시대 자체도 마찬가지이다. 적절한 눈높이로 이루어진 다양한 역사 교양서적이 너무나 부족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런 점에서 각종 전문서적과 번역서적이 넘쳐나고 이러한 2차 창작물까지 홍수를 이루고 있는 일본의 사정이 부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아무튼, 만화책이라고 결코 얕잡아 볼 책은 아니며 이 한권으로 알렉산더 시대에 대한 개괄적인 큰 그림을 머리속에 그려넣고 보다 세부적인 디테일에 대한 이해 및 첨삭은 보다 전문적인 다른 서적을 참고하면 될 것이다. 그렇게 하고 싶은 강한 동기를 부여해 준 것으로 충분히 훌륭하고 추천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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