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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libro

알렉산드로스, 제국의 눈물

by iMac 2017. 1. 27.


알렉산드로스, 제국의 눈물

GHOST ON THE TRONE

제임스 롬 지음 / 정영목 옮김 (섬섬)



앞서 포스팅한 대로, 알렉산더에 대한 만화를 읽고 알렉산더 대왕 사후에 이어진 디아도코이 시대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인터넷으로도 많은 내용을 검색해 볼 수 있는데, 그래도 책 한권으로 보기 좋게 정리된 것은 없는지 궁금하던 참에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딱 절묘한 시점에 책이 눈에 들어오면서 자연스레 읽어보게 되었다. ( 이전 글 :  2017/01/26 - [Note/libro] - 알렉산더 - 세계제국의 꿈 )


우선, 책 표지에 깔끔하게 한 줄로 이 책의 핵심 내용을 요약해 놓은 것이 눈에 들어온다.


'알렉산드로스의 죽음과 제국의 왕관을 놓고 벌이는 살아남은 자들의 전쟁' 


그런데, 그 위를 보면 영어 원제목이 써있는 것이 보인다. 'GHOST ON THE THRONE'. 'Throne'이라는 단어 때문에 유명한 드라마 '왕좌의 게임'이 떠오르는데 아무튼 한글제목은 이해는 잘 되는 편이지만 원제의 뉘앙스와는 좀 다른, 약간은 아쉬운 작명이라 하겠다.







디아도코이 시대 



디아도코이는 '계승자'또는 '후계자'를 뜻하는 단어로, '디아도코이 시대'라고 하면 역사적으로는 알렉산더 대왕 사후 벌어진 후계자 들의 시대를 뜻한다. 약 40여년간 광대한 제국 곳곳에서 전쟁이 벌어졌는데,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시대는 기원전 323년 부터 기원전 308년까지의 결정적인 최초 시기를 다루고 있다. 



처음과 끝



이 책의 첫 시작은 1977년 그리스 북부에서 이루어진 고대 무덤 발굴현장에서 시작한다. 첫 시작이 참 중요한데,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아주 흥미롭게 관심을 확 끌어당기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무덤의 주인에 대해서는 아직 정설은 없으나, 이 책에서는 후계자 전쟁과정에서 희생된 알렉산드로스의 아들의 무덤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책의 마지막은 무덤의 주인인 알렉산드로스 가문의 비극적인 최후로 마무리하고 있다. 불과 12년만에 그토록 광대한 제국을 건설하였으나 그의 사후 왕가 일족은 치열한 정치적 암투와 전쟁 속에 하나 둘씩 제거되어 버렸다.


처음부터 흥미진진하게 시작해서 마지막장까지 재미있게 잘 읽히는데, 딱 하나 아쉬움이라면 디아도코이 시대 전반을 다 다루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앞선 포스팅에서 보았던 리시마코스에 대해서는 아직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도 하기 전이라 거의 언급도 되지 않은 상황. 

책의 구성 자체가 알렉산드로스 대왕 후손의 무덤 발굴부터 그 최후에 대한 부분까지로 마무리하는 구도이다보니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고 그 정도 시점까지가 이야기를 가장 응축적이고 흥미롭게 구성할 수 있는 대목이었던 것 같다. 


가장 강한자가 내 왕관을 써라 - 디아도코이 전쟁의 씨앗이다


또 한편으로는 저자가 에우메네스라는 인물의 행적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기도 한데, 결론적으로 '아웃사이더'로서의 한계를 끝내 넘어서지 못한 그의 행적에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결론적으로 그 또한 그 시대의 불가항력적인 비극적 상황의 희생자인 것이다. 

여러차례의 위기상황을 기적적으로 극복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계속 살아있었더라면 능력위주로 발탁된 그의 경력은 계속 장밋빛이었을텐데, 하는 아쉬움 속에 그 과정을 응원하게 된다. 


약간의 아쉬움은 남지만 알렉산더 대왕 사망 직후 이어진 권력 분배시점의 주요 인물들과 제국이 분할되어가는 최초 시점의 요인들에 대한 윤곽을 잘 보여주며, 결정적으로 재미있게 잘 읽힌다. 

시대 상황자체도 흥미진진하지만 그것을 잘 간추리고 엮어서 흥미롭게 서술하는 것은 분명 아무나 가능한 것이 아니다. 디아도코이 시대에 관심이 있다면 필독서로 추천하고 싶다.  


알렉산드로스, 제국의 눈물
국내도서
저자 : 제임스 롬(JAMES ROMM) / 정영목역
출판 : 섬섬 2015.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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