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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figure

OZ-00MS Tallgeese (톨기스, MG)

by iMac 2017. 3. 12.

톨기스1


우주세기 건담 이외의 첫 건담 포스팅으로 윙 건담을 올린 적이 있는데, 사실 윙 건담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따로 있었으니 바로 이번에 올리는 톨기스 때문이었다. 어디선가 지나가면서 보게 된 톨기스. 흘깃 보기만 했지만 첫인상이 무척 강렬했다. 도무지 지금까지 본 건프라와는 닮은 구석이 거의 없는 독특한 디자인 때문이었다.


2017/02/16 - [Note/figure] - XXXG-01W Wing Gundam (윙 건담, MG)





올해가 마침 '닭의 해'인데다가, 톨기스 시리즈의 머리 모양을 볼 때면 늘 닭벼슬이 생각이 나서 어쩐지 올 해 초에는 만들어야만 할 것 같은 묘한 의무감(?)에 지난 번 윙 건담 이후 만들게 되었다. 


윙 건담 이야기에 등장하는 모든 모빌 수트의 원형이 되는 기체로 소개되고 있는데, 아닌게 아니라 얼굴만 떼어내면 영락없는 양산형 기체 '리오'의 모습. 우주세기의 샤아 아즈나블의 오마주라고 할 수 있는 등장인물 '젝스 마키스'가 탑승. 샤아 아즈나블 처럼 알다가도 모를 사람이지만 아무튼 기체 자체는 개성있게 생겼다.



무장 및 특징


윙 건담과 마찬가지로 교체식 손을 사용하고 있는데, 조형성은 좋은 대신 포즈에 따라 손을 바꿔주는 귀찮음이 있다. 주무장은 '도버 건'이라고 하는데, 바주카를 싫어하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뭔가 절충점을 찾은 것 같아 나름 설득력이 있다. 라이플도 아니고 바주카도 아닌 것이 포구는 마치 2차대전 독일군 전차의 그것과 같이 생겼다. 동그란 방패도 예쁜데, 어깨 장갑에 따로 부착하는 방식인데 생각보다 고정성이 아주 좋아서 안정감있게 잘 붙어 있는 것이 마음에 든다.



톨기스를 처음 봤을 때 강한 인상을 받았던 것은 뭐니뭐니 해도 엄청난 허벅지인데, 실제로 봐도 가장 강한 개성포인트. 엄청 튼실해 보이는데, 문제는 종아리가 유럽 중세기사의 그것 처럼 날씬하게 뻗어있어서 전체적으로는 균형이 좀 불안하다. 잘 세워주면 큰 문제없이 서 있긴 하지만 허리를 살짝 뒤로 젖히면 바로 넘어져 버리니 주의가 필요하다.



파일럿 젝스 마키스가 처음 타보고 거의 죽을 뻔 했던 운동성을 발휘하는 것으로 묘사된 거대한 등짐(?)은 바깥으로 살짝 당기면 구조적으로 연동하면서 벌어지며 버니어가 드러나게 설계되어 있다. 날개 끝 테두리부분 노란색은 스티커로 붙이게 되어 있어서 건담마커 노란색 4번 칠하는 것으로 대신했는데 효과가 나쁘지 않아 보인다. 



MG화된 모형은 TV시리즈가 끝난 후 별도로 제작된 뒷이야기를 다룬 '엔들레스 왈츠'판을 기초로 만들었는데, 카토키 하지메가 새롭게 디자인을 맡으면서 TV판과는 자잘하게 디자인이 달라졌다. 기체 곳곳에 노란색 포인트가 TV판보다 늘어났고 백팩도 어두운 색에서 흰색으로 달라졌다. 그래서 작례를 찾아보면 일부러 TV판 색상으로 만드는 분들도 보게 된다. 그럴 실력은 없기에 그냥 있는 그대로 만들면서 약간의 부분도색만 했다.


도버건 일부는 건메탈, 내부 관절 일부는 팬텀 그레이, 발은 다크 블루, 닭벼슬(?)은 캐릭터 레드 등등. 데칼은 모델링홀릭제 습식 데칼을 사용하다 보니,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톨기스 1,2,3 통합이라더니 없는 부분이 좀 많았다. 부족한 부분은 제품에 포함된 스티커나 건식데칼을 사용했는데 누가 카토키 아니랄까봐 은근히 데칼이 많다. 다행히 스티커 품질이 꽤 좋아서 붙이고 무광탑코트로 마감하니 깔끔하다. 


전체적인 외관이 흡사 중세 유럽 기사의 갑주를 연상시켜서 개인적으로 무척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기체인데, 만들고 나서 이리저리 들여다 보면 킷 자체의 완성도는 그럭저럭 준수한 정도로 생각된다. 나름 신기하긴 하지만 엄청난 정도는 아닌 무난한 느낌? 기존 건프라에 싫증 났을 때 기분전환을 위해 만들어 볼만한 킷으로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