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 건담
드디어, 아니 결국, 내가 우주세기를 벗어나 다른 건담을 만들게 되었다. 정통 건담이라고 생각하는 우주세기의 계보를 쭉 훑어보다가 이제 서서히 그 외의 것에도 눈길이 가기 시작했다. 그 외에 제일 유명한 것이라면 역시나 씨드 계열인데, 씨드 계열이 왜 인기가 있는지는 모형을 보고 이해가 가긴 했으나 묘하게 내 취향이 아니다. 현재까지는.
무엇보다도 씨드 시리즈는 애니메이션 작화가 너무 내 취향이 아니었다. (무슨 캔디 마냥 다들 눈이 너무 크고 초롱초롱) 그래서 조금 더 찾다가 눈길이 멈춘 것이 바로 윙 시리즈. 이것도 보면서 뭔가 설정이 어설프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래도 그런대로 볼만은 했다. 화풍도 나름 나쁘지 않았고 등장하는 다섯대의 건담 모두 제각각 개성이 있어서 맘에 들었다.
건담 1호기
이것도 처음에는 몰랐는데, 건프라 킷을 보다 보니 계보가 뭔가 은근히 복잡한 것이었다. 윙 건담 킷트가 네 종류가 존재하는데 그 중 두가지가 모양은 조금 다르지만 말하자면 리메이크 버전 같은 것이어서 결국은 종류로는 두 가지인데 각각 2개씩 총 4개가 나온 셈이다. 이것도 결국은 다 만들게 될 것 같다.
이 시리즈에는 일단, 주인공격 건담이 5대가 등장하는데 그 중 1호기이자 사실상 주인공인 히이로 유이가 탑승하는 것이 바로 윙 건담. 윙 건담도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유명 제작자인 카토키 하지메가 리메이크한 버전이 더 인기가 있어서 사실상 더 많이 팔리고 알려져 있다.
리메이크 버전이 한참 전에 출시되고 나중에야 제대로 된 TV판 윙 건담이 MG로 나온 것인데, 아무튼 이래저래 그닥 인기는 없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는 인기가 없는 탓인지 별매 데칼도 잘 보이질 않는다. 그래도 오리지널 TV판이라는 점에서 애니메이션의 감흥도 되살릴겸 만들어보았다.
관절과 버스터라이플 등 약간의 부분도색에 역시 최소한의 먹선작업. 여기에 기본 포함된 씰을 적당히 붙이고 무광마감해서 마무리했다. 흰색 바탕의 경우 씰을 붙이고 무광마감하면 거의 티가 나지 않아 나름 효과적이긴 하다.
아무튼, 정통 우주세기를 벗어난 것이 지금까지 나의 신조를 저버린(?!) 것 같아 살짝 찔리긴 했지만, 만들어 놓고 보니 아주 마음에 쏙 들어 다행이다. 색 배분이 아주 잘 되어서 보기 좋은데, 정통 퍼스트 건담에도 사용된 배색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 일종의 오마주 같다. 나름대로 멋지게 재해석한 셈이다.
주인공 히이로 유이는 툭하면 널 죽이겠다거나, 임무완료라거나 아니면 수시로 자폭 스위치를 눌러대곤 하지만 본 사람은 알다시피 늘 변함없이 심각한 표정과 달리 그럴 때마다 제대로 된 것이 별로 없어서 역설적으로 웃음이 나오게 만든다. 전체적인 설정의 치밀함이라는 점에서는 여전히 최초의 퍼스트 건담만한게 없는 것이 없는게 사실이지만, 아무튼 메카닉 디자인도 그렇고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성격도 그렇고 큰 부담없이 재미있게 잘 즐길 수 있는 내용이었다.
아울러, 윙 시리즈는 일단 만들어보니 MG치고 크기가 그렇게 큰 편이 아니어서 훨씬 만들기 편한 느낌. 이 TV판 윙 건담은 이른바 '카토키'버전에 비하면 정말 인기가 없는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멋진 색 분할과 프로포션을 자랑한다. 앞으로 한동안은 윙 시리즈를 만들고 싶은데, 회사일이 다시 바빠진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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