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탄즈
지난번 PG 포스팅에 이어 마크 투 티탄즈 버전을 만드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 것이다. 앞서 만든 에우고 버전 마크 투도 발매된지는 좀 지난 킷이어서 빅 스케일과 그에 따른 복잡한 설계에 감탄하기는 했지만 결과물을 놓고 보면 좀 오래되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크 투 두 종류는 사실상 어느 하나만 선택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짜장이냐 짬뽕이냐, 물냉면이냐 비빔냉면이냐의 경우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대충 만들었음에도 PG라서 그런지 다 만들고 나니 좀 질려버리는 면이 있지만 그래도 완성 후 만족감이 상당해서 곧바로 연이어서 티탄즈 버전도 만들었다.
사실 마크 투는 티탄즈 버전이 오리지널이니 이걸 먼저 만드는 것이 제대로일것이다. 마킹은 1, 2, 3호기 중 선택해야 하는데, 그것 때문에 세 대를 모두 만드는 분도 있다. 나는 차마 그렇게까지는 못하겠고, 역시나 지난 번 MG, RG와 마찬가지로 1호기를 선택.
2017/01/23 - [Note/figure] - RX-178 Gundam MK II - TITANS ( MG 2.0 )
2017/01/28 - [Note/figure] - RX-178 Gundam MK II TITANS (RG)
전체적인 완성도에 대해서는 충분히 만족하지만, 지난 번에도 포스팅했듯이 약간의 아쉬움들은 어쩔 수 없다.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MG 2.0 버전이 최고인데 관절부위를 재설계해서 3.0 버전이 나왔으면 좋겠다.
마크 투 하면, 초반 시험 비행장면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대단히 인상적인 장면이었는데, 그러고 보면 티탄즈 마크 투는 헤드발칸만 장비한 상태로 시험비행 하던 과정에서 얼떨결에 두 대가 적에게 나포되어 버린 셈이고 그 과정에서 황망히 탈취당하다보니 무장같은 건 장비할 겨를도 없었다.
그래서, 논리적으로 따져보면 탈취당한 이후 무장을 갖추고 등장하는 것 자체가 좀 앞뒤가 안맞아 보인다. 그렇기는 해도 어쨌든 무장을 다 갖춘 마크 투의 모습은 육중함 그 자체이다. 육중하며 어두운 외장이 사악한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나쁜 건담이라니, 지금 다시 생각해 봐도 정말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었다.
폴딩스튜디오 덕에 역시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PG, MG, RG 세 종류를 한자리에 세워 놓고 촬영이 가능했다. 앞서 말했듯 MG 버전이 제일 맘에 들지만 RG도 만만치 않게 멋진 제품이다. 같은 디자인에 색상만 다른데 RG 에우고 버전보다 티탄즈 버전이 더 멋지게 보이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한 현상.
끝으로 PG 에우고 버전과 함께 찍어본다. 설정상 두 기체가 같은 자리에 있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흑과 백의 대비는 언제 봐도 멋지다. 그래도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고민 끝에 에우고 버전을 추천해 본다. 검은 카리스마도 멋지지만 역시 건담 하면 하얀색이 아닌가? 흰색 외장이 만들기도 편하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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