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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Music/music note

BBC 뮤직 매거진 - 말러 교향곡 전곡 추천

by iMac 2017. 7. 9.


말러의 교향곡


앞서 포스팅에서 살짝 언급했듯이, BBC 뮤직 매거진 2017년 5월호 표지 기사는 말러의 교향곡에 대한 것이다. 이에 맞추어 매달 딸려 나오는 보너스 CD는 도널드 러니클즈가 지휘하는 BBC 스코티쉬 심포니가 연주한 말러의 교향곡 4번(소프라노 캐롤린 샘슨)이 담겨있다. 


아이패드 잡지가 좋기는 한데, 보너스 CD는 아이패드로만 들을 수 있는 것이 아쉽다. 물론, 방법을 찾으면 오디오로도 들을 수 있겠지만 좀 귀찮은 것이 문제. 어쨌거나 연주는 대단히 마음에 든다. 녹음도 시원스럽고 공간감도 적당해서 듣는 맛이 아주 좋다. 


아무튼, 메인 기사 내용은 읽을만은 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신기할 것 까지는 없는 그런 내용으로, 말러 교향곡이 오늘날 연주회의 중심으로 자리잡기까지의 과정과 경향을 짚어주고 있다. 그래도 그 와중에 비틀즈의 폴 메카트니가 젊은 시절 존 레넌과 함께 말러의 가곡을 즐겨 불렀고 말러의 음악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한 대목은 충분히 흥미로웠다.




BBC 뮤직 매거진 추천 


사실, 이런 류의 글에서 메인 내용보다 먼저 눈이 가는 것은 역시 하단의 음반 추천인 것이 인지상정. 추천음반코너 제목은 짐짓 자신만만해 보인다. 'Our dream Mahler symphony cycle'. 이어지는 설명이 또 그럴 듯 하다. 하나의 말러 교향곡 전집 세트가 모든 음악적 취향을 완전히 충족시킬 수 없다는 것인데, 지휘자마다 장점과 약점이 있기 때문에 성과가 좋은 곡이 있고 그렇지 않은 곡도 있기 때문이라나? 이어지는 추천음반에 대해 액면 그대로 믿을 생각은 없지만, 예전의 교향곡 추천처럼 참고사항으로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2017/03/01 - [Classical Music/music note] - BBC 뮤직 매거진 - 위대한 교향곡 20선


교향곡 제1번 : 야닉 네제-세갱/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 

애플뮤직에서 들을 수 있는 음반. 요즘 내 취향으로는 넬손스 보다는 네제-세갱 쪽이 좀 더 낫게 들린다. 활기찬 젊은 음악이라는 점은 같지만 네제-세갱쪽이 좀 더 긴장감있게 조여진 음향이라는 점에서 더 좋게 생각한다. 네제-세갱과 바이에른의 1번 교향곡 연주는 케이블 채널 클래시카에서 영상으로도 대단히 만족스럽게 봤다. 추천 가능한 음반은 정말 많지만, 이걸 꼽은 것은 나로서도 충분히 수긍이 가는 선택이다. 


교향곡 제2번 : 사이먼 래틀/버밍엄 심포니 오케스트라 

워낙 유명한 음반이긴 한데,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을 처음으로 들었던 추억의 음반. 이 작품 특유의 강렬한 도입부가 안겨준 첫인상의 기억은 여전히 뇌리에 남아 있지만, 그 이후로 지금은 여러 다른 연주들을 거치면서 나의 선택에서는 좀 멀어진 상황. 그래도 이런 식의 선곡으로는 나쁘지 않은 듯.


교향곡 제3번 : 베르나르트 하이팅크/콘서트헤보우 오케스트라

전통적으로 종종 추천되던 음반. 다른 건 몰라도 나 또한 베를린 필과의 너무 무겁게 들리는 재녹음보다는 이 녹음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교향곡 제4번 : 이반 피셔/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얼핏 상당히 좋아보이고, 실제로도 이들의 연주는 늘 찬사의 대상이긴 하지만 아직까지 나는 그렇게 큰 감흥은 없었다. 아직 들어 보지는 못했으나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크게 기대하지는 않는 음반. 그래도 아직 애플뮤직에 올라와 있지 않은 건 좀 아쉽다.


교향곡 제5번 : 미카엘 길렌/남서 독일 방송교향악단

길렌의 서늘하고 칼날같은 연주도 나쁘지는 않은데, 내 생각에 5번은 길렌의 전집 중에서는 약간 의문이지 않나 싶다. 요즘 드는 생각에, 5번에서 정말 만족스러운 연주가 딱히 금방 머리속에서 떠오르지 않는다. 


교향곡 제6번 : 조나단 노트/밤베르크 심포니 

역시 대단히 평판이 좋았던 음반. 최신 SACD 전집으로 주목할만한 전집임에 분명한데, 이것도 이반 피셔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현재로서는 이상하게도 내 취향이 아니다. 연주는 흠잡을 데 없지만 묘하게 나에게는 재미없다. 왜 그런지는 나 또한 딱히 아직까지 이유를 구체적으로 찾지는 못했다. 


교향곡 제7번 : 레너드 번스타인/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역시 전통적인 추천으로, 뉴욕 필과의 첫 번째 전집 녹음이라는 점에 유의. 그 무렵 연주라고는 믿기지 않게 완성도 높은 연주로서 충분히 즐길 만 하다.


교향곡 제8번 : 게오르그 솔티/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너무 유명한 연주라서 너무 평범한 추천. 그래도 딱 하나 고르라고 하면 정말 부담없이 꼽을 수 있는 것은 사실.


교향곡 제9번 : 클라우디오 아바도/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이것은 좀 생뚱맞게 영상물이다. 나는 아직 보지 못했지만, 이것에 대해서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직접 보고 나서 감상을 올려보고 싶다. 물론 대단히 잘했을 것이라고 충분히 예상은 된다. 기존의 베를린 필과의 라이브 녹음(DG)도 대단히 훌륭한 연주였다.


교향곡 제10번 : 리카르도 샤이/베를린 방송 교향악단

데릭 쿡의 완성판에 의한 연주. 역시 나의 첫 번째 10번 음반으로 여전히 현재까지 내 마음 속에 적수가 없다. 이토록 탐미적인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연주도 달리 찾아볼 수 없다. 샤이의 음반 중 최고 중 하나로 꼽아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이상 추천음반 리스트는 그저 재미로 봐도 좋고 실제로 음반 구성에 참고해도 좋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언제부터인가 '결정적인 명연'을 찾는 것에서 손을 놓아 버린 터라 오히려 부담없이 기분 좋게 훑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