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 아이맥 설치

추억속의 게임들

PC게임을 안 한지도 정말 꽤 오래 되었다. 맥을 쓰고 나서부터 마땅히 설치할만한 게임 프로그램을 찾기 어려워지면서 자연스레 멀어진 것 같다. 원래 게임을 그렇게까지 엄청나게 즐긴 편도 아닌데다 게임 말고도 할 일이 많기도 했으니 더더욱 그랬을 것이다.

예전에 PC에 설치해서 종종 플레이했던 게임들을 더듬어 보면 기억에 남는 것이 그래도 몇 종류 떠오른다. 듄, 문명시리즈, 심시티, 시저3,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2.. 정도였던 듯. 게임을 그리 즐긴 편이 아니라고 했지만 이렇게 나열해놓고 보니 그렇게 전혀 아닌 편은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그렇게 게임과 인연을 끝내고 지낸지 얼마만이던가 이번에 오리지널 스타크래프트가 새롭게 리마스터 되어서 나왔다. 'Starcraft Remastered'. 그래픽이 업그레이드 된데다 맥도 지원이 된다고 하니 간만에 솔깃했다. 

홈페이지 링크로 들어가 없던 블리자도 계정도 만들고 구입하려는데 결제가 액티브엑스가 지원되는 익스플로러에서만 된다고 되어 있어서 순간 포기할 뻔 했다. '액티브엑스'라는 단어에 순간 짜증과 귀차니즘으로 그만둘까 하다가 패러렐즈로 접속해서 결제완료. 최근에 맥에서 결제로 어려웠던 적이 거의 없었는데 (세상 많이 좋아지긴 했다. 이게 다 스마트폰 덕분이다) 이런 경험도 참 오랜만이다.

결제한 다음 어떻게 하면 되는지 살짝 헷갈리는데, '스타크래프트 앤솔로지'라는 걸 설치해줘야 한다. 설치하고 실행하니 프로그램이 뜨고 그 안에서 알아서 다운로드 및 설치가 진행된다. 참고로 현재 내가 사용하는 맥의 사양은 Late 2012 27" 아이맥으로 3.2GH core i5, 8GB메모리, 그래픽은 NVIDIA 1024 MB. 설치 잘되고 실행도 매끄럽게 잘 된다. 

오랜만에 들어온 화면을 보니 순간 옛날 생각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과연 게임 내용은 전혀 달라진 것은 없고 일부 그래픽디자인과 해상도만 좋아진 정도인데 쾌적하게 잘 돌아가니 일단 만족스럽다. 예전과 달라진 점은 한글 패치가 적용되어서 켐페인 사이사이 설명이 한글로 나오고 대사도 우리말 더빙이 다 되어 있는 점이 재미있다.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우리나라의 기여도(?!)를 새삼 실감하게 된다. 물론 예전의 그 오리지널 대사가 듣고 싶기도 한데 설정에서 바꿀 수 있게 되어 있는 듯. 

아무튼 27인치 화면에 꽉 채워서, 그것도 아이맥에서 플레이 해보는 느낌이 참 남다르다. 이제는 나이들어서(!) 배틀넷에 접속해서 게임할 엄두는 나지 않으니 그냥 싱글 플레이어 모드로 가끔 심심풀이로 한번씩 플레이하며 옛 추억을 곱씹어보고 싶다.